깨끗한 주위환경은 영감님 선행 덕이었습니다
세월은 거짓말도 안하지만 봐 주는 것도 없습니다.
봉사왕 할머니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마지막 휴식을 위해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갔습니다.
그런데 우리 하느님께서는 안의 봉사 대신 이젠 밖에서 봉사하는 사람을 또 주셨나 봅니다.
우리 병원(고려대련요양병원)은 넓은 로비 마당을 가졌습니다.
새벽에 로비 마당에선 종일 원내에서 답답한 일상을 보내던 환우들이 모입니다.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그들대로 한 그룹, 피우지 않는 사람들은 그들대로 또 한 그룹,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한 그룹씩 모여 세상 살아온 얘기들로 웃음 꽃을 피웁니다.
거기에 우리 방 영감님의 커피 서비스까지 더해지면 새벽 분위기는 옛날의 다방 분위기 못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들 방으로 돌아 가시는데 이거 뭔가 이상합니다.
그들이 모여있던 현장에 휴지 한 장, 담배꽁초 하나 떨어진게 없습니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빈 일회용 커피잔까지 깨끗하게 치워져 있습니다.
그러나 잠시후 그 이유를 알고 무릎을 쳤습니다.
우리 방의 이ㅇ욱 영감님이 휠체어를 타고 손에는 부지깽이를 들고 저쪽에서 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담배꽁초며 쓰레기들은 우리 영감님 부지깽이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매일 이렇게 부지깽이를 들고 다니니 지저분한 쓰레기며 담배꽁초가 널려 있질 못합니다.
이렇게 깨끗한 환경 속에 있으면서도 우린 누구도 그의 선행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영감님이 일하는 것이 너무 고마와 감사를 드렸더니,
'병원에서 이렇게 휴식처를 마련해 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이 휴식처의 청소를 깨끗이 해 놓아야 오는 환우들도 좋고 병원에서도 좋아할 것 아닙니까'라고 얘기하며 쓰레기통 옆에 부지깽이를 세워 놓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위의 정리정돈과 청소는 우리가 해야 합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청소를 묵묵히 하고 있는 김0욱 영감님을 쳐다보며 비록 귀에 문제가 있어 남의 말을 잘못 알아 듣지만 사람의 기본만은 철저하게 알고 어울려 살아가는 그에게 조그마한 힘이나마 보태고 싶습니다.
영감님, 좋습니다.
묵묵히 줍고 있는 꽁초는 영감님이나 우리들의 잘못일지 모릅니다.
하나하나 주워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노는 환경이 좋아져서 좋고 내 마음이 깨끗한 것 같아 더 좋습니다.
영감님에게 우리 병원 청소왕의 칭호를 드리고 싶습니다.
요양병원 중에 가장 주변환경이 아름답다는 우리 고려대련요양병원의 청소왕 영감님 고맙습니다.
첫댓글
안녕 하세요
공동생활장소에
스스로
주위를 깨긋이
본인도
같이 생활하시는
요양원분들도
좋으신
나날들이죠
호호
호
^^
그럼요.
늘 즐거운 생활도 주위환경이 바쳐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 병원의 좋은점이 여러분의 공감 속에 널리 퍼져 나가길 기대합니다.
즐거운 날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