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가꾸기(278) : 70대는 나의 한창 때였다
"70대는 나의 한창 때였다.
내가 늙었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아흔이 넘어서였다”
지난 11월 30일 향년 105세로 별세한 대한민국학술원 창립 회원이자
한국 법학과 재야 사학계 최고 원로였던 최태영(崔泰永) 박사 회고담이다.
1900년 3월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 법학사(法學史)에 큰 발자취를 남겼으며
여든이 넘어서부터 상고사(上古史) 연구에 매진하면서
단군조선의 역사적 실체를 주장했다.
그는 1977년 원고지 1만4000장 분량의 ‘서양 법철학의 역사적 배경’을
내면서 “전부 머릿속에서 수십년간 정리해 쓴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바빌로니아 법부터 근대에 이르는 방대한 서양 법철학을 해설·비판한
이 책으로 학술원상을 받기도 했다.
100세때인 2000년 출간한 ‘인간 단군을 찾아서’에서
그는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충격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학문에 정진했다.
그럭저럭 내 나이 백 살이 되었다”며 담담히 말했다.
당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도 할 일이 있다.
죽기 전에 남겨야 할 것은 부지런히 기록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102세 때인 2002년에도 ‘한국 고대사를 생각한다’를 내는 등
왕성한 저작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고인은 “나의 죽음을 사회에 알리지 말라.”는 유지를 남겨
가족장으로 조용히 장례를 치르도록 하기도 하였다.
◆ 77세 때 - 원고지 1만4000장짜리 ‘서양 법철학의 배경’저술,
대한민국 학술원상 받아
◆ 88세 때 - ‘한국 상고사 입문’출간, 단군조선 실체 규명
◆ 100세 때 - “아내가 세상을 떠났는데 나는 아직도 할 일이 있다”
‘인간 단군을 찾아서’펴내
◆ 102세 때 - “죽기 전에 남길 것은 기록”, ‘한국고대사를 생각한다’ 집필
(chosun.com 입력 : 2005.12.04 기사 재편집)
출처: 김태복을 사랑하는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혜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