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3층 강의실에서 강연한 최 교수는 ‘자살위험 요인의 평가와 예방대책’이란 주제에서 노인들의 자살 동기는 건강악화과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우울증이 가장 많다고 진단했다.
오랫동안 병을 앓고 있는 노부인을 간병하던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유가 이 같은 유형에 속한다는 것이다.
노인은 특히 위험을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호르몬 ‘세라토닌’ 생성이 점차 줄어 들어 자살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소년의 자살은 정체성에 대한 심리적 혼돈 상태가 우울증세로 악화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마약 등 약물보다는 알콜로 인한 자살이 더 잦다”고 미국의 사례를 들었다.
자살자의 80%가 시도하기 직전 불안과 우울, 무력감 등 이런 저런 형태로 징후를 보인다며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경우에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최 교수는 자살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소견을 밝혔다. 지역이나 사회가 풀어야할 문제라는 설명이다.
전체 사망사건 순위로 볼때 5위를 차지하는 자살을 줄이기 위해 어릴 때부터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미국의 예를 들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극한 상황에 마지막으로 수단으로 자살을 선택한다는 얘기다.
최 교수는 “자살로부터 자유로운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 지금이라도 수년에 걸쳐 자살의 원인과 유형들을 분석한 뒤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전문 상담사와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정환기자 blog.itimes.co.kr/h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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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호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 교수는 29일 인하대병원에서 ‘자살위험 요인의 평가와 예방대책’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