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9단이 우승, 콩지에 9단이 준우승할 것 같습니다 |
1회전 원성진-천야오예, 김지석-치우쥔, 박정환-왕후이런(미국) 대국 이창호, 최철한, 이세돌 등 2회전 시드자는 1회전 대국 후 대진추첨 예정
5월 22일 대만 타이페이시 하얏트호텔 3층 연회장에서 제7회 응창기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전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는 본선에 출전하는 프로기사 24명과 각국 기원 대표, 기자 등 약 300여 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첫 인사말은 샤오완창 대만 전(前) 부총통이 고(故) 잉창치 회장을 되새기며 제7회 대회 개막을 축하했다. 이어 하오롱빈 타이페이 시장과 잉밍하오 회장의 인사말까지 내빈 축사가 한 시간 가량 이어졌다.
이후 40분 정도 만찬을 마치고, 이어진 1회전 대진추첨에서는 중국선수들이 가장 먼저 단상에 올랐고, 한국기사가 대진표의 마지막을 채웠다.
본선 1회전 대진추첨에서 원성진 9단은 천야오예 9단과, 김지석 8단이 치우쥔 9단과 한중대결을 벌이게 되었고, 박정환 9단은 미국대표 양후이런 초단과 만났다.
개막축하 인터뷰에서는 이창호 9단은 자신의 딸에 대해 "100일도 안되었는데 보고만 있어도 예쁘다."면서 이번 응씨배 출전자에 대해 "모두 어려운 상대지만 좋은 내용의 바둑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창호 9단은 이번 응창기배 우승자와 준우승자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박정환 9단이 우승, 콩지에 9단이 준우승일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서 이세돌 9단은 "이창호 9단이 꼽은 우승, 준우승은 모두 충분한 실력이 있기에 전혀 섭섭하지 않다. 이전 응창기배에서는 부담감이 너무 커 제대로 두질 못했다. 40만달러의 상금은 중요치 않다. 이번에는 한판 한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우승자 예상에서 "이창호 사범님이 우승, 준우승은 구리 9단 아니면 콩지에 9단인데 이번은 아마도 구리 9단일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결승에 오른다면 누구와 두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너무 어렵고 난감해 말할 수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개막식 막바지에 이뤄진 본선 1회전 추첨은 다음과 같다. 2회전 출전자는 1회전 대국 후 추첨을 가진다.
응창기배 매 회전 대국은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부터 시작한다. 본선대국은 모두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하며 아이폰ㆍ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에서도 <오로바둑> 앱을 통해서 관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각자 제한시간 3시간 30분씩이 주어지는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다른 대회와 달리 초읽기가 없고,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35분당 2점의 벌점을 받는다. 총 3회까지 시간연장이 가능하며 3회를 초과하면 시간패 처리된다.
1회전부터 3회전(8강)까지는 단판 토너먼트로 5월23일부터 27일까지 격일로 열린다. 준결승은 3번기, 결승은 5번기로 치러진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4억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2009년 대만에서 막을 내린 제6회 응씨배 결승5번기에서는 최철한 9단이 이창호 9단에게 종합전적 3-1로 승리하며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 상금 (단위 USD)
우승 : 미화 400,000 달러 준우승: 미화 100,000 달러 4강 패자: 미화 25,000 달러 8강 패자: 미화 15,000 달러 16강 패자: 미화 5,000 달러 24강 패자: 미화 2,000 달러
◇ 출전 선수 명단
*각국 추천 및 예선통과자(23일 1회전 출전)
-한국 : 박정환 9단, 원성진 9단, 김지석 8단 -중국 : 콩지에 9단, 천야오예 9단, 치우쥔 9단, 탄샤오 7단, 씨에허 9단, 류싱 9단, 판팅위 3단 -대만 : 왕위엔쥔 4단 -일본 : 하네 나오키 9단, 다카오 신지 9단, 유키 사토시 9단 -유럽 : 타라누 카타린 5단 -미국 : 왕후이런 초단
*본선 16강 시드(25일 2회전부터 출전)
-한국 : 최철한 9단,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중국 : 구리 9단, 박문요 9단, 장웨이지에 9단 -일본 : 조치훈 9단, 장쉬 9단
▲우승, 준우승과 3위가 받을 트로피. 7회 대회 우승트로피의 임자는?
▲우승트로피 하단은 8각으로 각 면에 매회 우승자의 이름이 있다. 대회는 6회까지 진행되어 아직 두 면이 비어있다
▲개막식장 입구에서 부채에 사인하는 조치훈 9단
▲이창호, 이세돌 9단도 나란히 펜을 잡았다
▲3국수의 밀담. 바둑에 관한 내용인 듯했다
▲벼락치기? 박정환 9단의 핸드폰에 저장된 사활문제로 한국 3명의 1회전 출전자가 머리를 모았다
▲선수보다 귀빈석에 몰렸던 카메라 렌즈
▲사회를 맡은 한국기원 하훈희 부장은 "제가 수십년 전 대만에서 중국어를 배웠는데 그동안 실력이 늘지를 않았다"고 했지만 유창한 중국어로 개막식 진행부터 대국자 인터뷰까지 담당했고, 여자진행자와는 거의 만담수준의 대화를 나누며 좌중을 즐겁게 했다
▲개막식 첫 축사를 한 샤오완창 대만 前부총통
▲대만의 부총통은 한국의 국무총리와 역할이 유사해 총통 부재시 직무를 대행한다. 샤오 前부총통은 축사를 마치고 바로 식장을 떠났다.
▲잉밍하오 회장의 건배제의
▲개막식과 만찬을 마치고, 드디어 '하이라이트' 대진추첨을 위해 대기중인 중국기사 7명
▲중국대표 첫 타자로 나온 치우쥔 9단은 1번 공을 뽑았다
▲유럽대표 카타린 타라누 5단은 6번을 뽑아 씨에허 9단과 1회전 대국하게 되었다. 카타린은 73년 생으로 97년 입단해 루마니아 바둑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국선수 중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박정환 9단은 5번을 골라 미국대표 양후이런 초단과 대국하게 되었다. 양후이런은 52년생으로 86년 입단했으며 박정환 9단이 태어난 해인 93년에 미국으로 이민했다.
▲원성진 9단은 2번을 뽑아 천야오예 9단과 본선 1회전 대국을 벌인다
▲16명의 기사 중 가장 마지막으로 나온 김지석 8단. 번호는 뽑으나 마나 1번. 치우쥔 9단의 옆자리였다
▲단상 위에 완성된 대진표. 2회전부터 출전하는 선수들의 자리는 1회전을 마치고 정해진다
▲판팅위 3단은 96년생으로 본선 진출자 중 최연소다. 그는 "응창기배에 첫 출전하게 돼 영광이고, 매판 신중하게 대국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우승은 이창호 사범님, 준우승은 구리 9단이 할 것 같아요" - 이세돌 9단
▲내외빈 기념 촬영을 마지막으로 제7회 응창기배 개막식 행사를 모두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