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4년 7월 11일 (목) 오후 3시30분 ~
* 읽어준 책 : 《오리는 책만 보고》 (이은경 글 · 그림, 보림)
《잘잘잘 123》 (이억배 글 · 그림 , 사계절)
《용감무쌍 염소 삼 형제》 (아스비에른센, 모에 글 , 마샤 브라운 그림, 김기택 옮김, 비룡소)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1학년 4명
오늘은 정말 단촐하게 3명의 친구들만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이들 말에 의하면 가윤이는 '꾀병'을 부려서 집에 일찍 갔고, 학원 간 친구들도 빠지고, 아직 간식을 먹고 있는 영준이까지 빼고 남은 친구들이랍니다.
영준이를 기다려서 4명이 함께 책을 봤어요.
먼저 《오리는 책만 보고》 부터 읽었어요.
배고픈 악어들이 달려 들어도 신경쓰지 않고 책만 읽는 오리의 이야기입니다.
악어가 막 잡아먹으려는 순간,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갑자기 "꽉꽉꽉꽉 꽉꽉꽉꽉 꽉꽉꽉꽉" 웃는 오리를 따라서 친구들도 전부 소리내서 꽉꽉거리기 시작합니다.
짧고 단순한 이야기지만 재미있게 봤어요.
갑자기 로아가 자기를 가리키면서 "로아는 책만 보고" 합니다.
가희는 친구들 중에서 영준이가 제일 책을 많이 본다면서 "영준이는 책만 보고" 했구요.
다음에 읽은 책은 《잘잘잘 123》입니다.
중흥 친구들은 지금도 "김수한무~~"와 "티키티키템보~~"를 매일 반복할 만큼 운율이 있는 책을 특별히 좋아하는 친구들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가져간 그림책이었어요.
"오늘부터는 아마 다른 노래를 부르게 될 거야." 라고 말했더니 모두 호기심을 잔뜩 가지고 책에 집중합니다.
역시, 한 번은 글을 읽어주고 다음 번에는 노래를 불러주었더니, 로아와 가희는 아주 신이 났습니다.
책을 보면서 두어 번, 책을 덮고 외워서 두어 번, 자꾸 자꾸 '잘잘잘' 노래를 불렀습니다.
마지막으로 《용감무쌍 염소 삼 형제》를 읽었습니다.
사실 올해 추천 목록에 새로 들어간 존 클라센 그림의 《트롤과 염소 삼 형제》를 읽어주려고 도서관에서 빌렸어요.
하지만 아무리 반복해서 봐도 비룡소의 《용감무쌍 염소 삼 형제》만큼 읽는 맛이 나지 않았어요.
개인적인 취향인지, 오래 읽어준 책이라서 그런지, 활동가의 입에 익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다시 책을 빌려서 갔어요.
친구들 모두 재미있게 봤는데, 특히 마지막 문장인 "썩둑썩둑, 냠냠, 우적우적, 냠냠.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라네, 냠냠" 하는 부분에서 제일 반응이 좋았어요.
로아는 "진짜로 그렇게 적혀 있어요? 선생님이 만들어서 읽은 것 아니예요?" 하면서 앞으로 나와 문장을 확인하고 들어갔습니다.
마치고는 다시 '잘잘잘' 노래를 무한 반복...
다른 기관에서도 아이들은 노래나 운율이 있는 문장들 외우기를 좋아하지만 잠깐 그러다 수그러들었는데 중흥 친구들은 계속 기억하고 반복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예요.
그래서 앞으로는 이 친구들과 함께 말놀이를 조금씩 해 보려고 합니다.
첫댓글 회보에도 말놀이가 나오면 너무 재밌는데 앞으로 저도 그자리에 슬쩍 끼어앉아 말놀이 좀 배워봐야할까봐요^^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