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쉬는 날이나 11시 전 집을 나서서 보통 때 출근하듯이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내려
오향장육으로 유명한 산동반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 집은 제법 알려진 집이다. 따라서 점심시간에 항상 붑빈다
운 나쁘면 머리를 숙이고 올라가야 하는 이층에서 먹기도 하고.
안에는 오이가 켜로 쌓이고 위에는 대파와 오향장육, 그리고 짠 슬.
양이 두사람 먹기에는 좀 많다.
고량주가 어울리나 점심시간이라 칭따오 맥주를 곁들여 먹는다.
오향장육은 전에 단성사 옆의 신흥원이 유명하였고 플라자 호텔 뒤의 중국집들이
공사로 구 내무부건불 주위로 임시로 왔을 때 자주 들렀었다.
우리 서클 밴드에 올렸더니 멀리 과테말라의 후배가 다음과 같은 댓글을 부쳐왔다.
오향장육은 다섯(五)가지 향기(香)가 나는 간장(醬)에 졸인 고기(肉)라는 뜻인데 여기서 오향은 주로 1.팔각, 2.회향, 3.정향, 4.계피, 5.산초를 말하고 회향 대신에 말린 귤껍질(진피)을 넣기도 하지요. 고기는 주로 돼지고기지만 탕수육처럼 소고기로 해달라고 해도 되지요. 이렇게 오향간장으로 졸인 고기를 접시에 얇게 썰어놓고 그 위에 짠슬(졸인 간장이 굳어서 생긴 묵 같은 것)과 오이냉채, 양배추, 송이 버섯, 해파리, 해삼, 고수(중국말로는 상차이; 香菜, 영어로는 Coriander, 스페인어 Cilantro)로 만든 고명을 얹으면 되는데 문제는 고수이지요.
이 식물은 그 향이 너무도 강하고 독특해서 한국사람들 입맛에는 맞지 않아 거의 혐오식품에 가까울 정도... 그래서 중국이나 동남아 중국집에서 오향장육을 시킬 때는 "워 부야오 상차이(我不要香菜)"라고 고수를 빼달라고 미리 말해야겠지요. 여기 과테말라 고기음식에도 고수(Cilantro)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신 실란드로 뽈 파볼(Sin cilantro por favor~ 영어로는 Without coriander please~)"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여기 와서 처음엔 그랬는데 2 - 3년 지나면 이 맛에도 익숙해져서 고기 먹을 때 이게 없으면 무슨 맛으로 먹나 싶을 정도이지요. 혹시 형님도 고수를 잘 드시는지요?
내가 쓴 답글은
난 덕숭산 수덕사 입구의 비구니가 계시는, 일엽스님이 계셨던 곳으로 유명한 환희대의 신도회장이 내 환자라 고수장아찌, 산초장아찌까지 가져다 주어 잘먹었지요.
서비스로 나온 국물.
나중에는 물만두 1인 분을 오향장육 접시에 부어 식사로.
식사후 빌딩 1층에 새로 들어온 A twosome place, 빌딩 내 직원들에게는 10% 할인까지 해주는,에서
차까지 사주고 처는 남대문 시장으로. 나는 사무실로 들어왔다.
평일의 밀회?
찻집 밖으로 퇴계로가 보인다.
첫댓글 오향장육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먹어본적이 없는 사람들도 많기도 하고, 아무데서나 먹기도 그렇고.... 그래서 몇번 먹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술안주로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