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수업 끝나고 귀가 하는데 골목에
친구와 후배 그리고 선배들이 원을 그리고
뭔가를 구경하고 있기에 나도 그 원으로 비집고 들어가 보니
내 밑에 동생이 글로브를 끼고 시합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보니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있었다.
시합이 끝나고 동생 얼굴을 보니 얼굴이 벌겋다 (맞아서 그런 것)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병신새끼"하며 화를 내고 상대를 바라보니
나와 동갑내기인 윗마을 넘이었다.
그넘은 나를 보며 비웃음을 띠고 있었다.
"아저씨 제가 한 번 저 넘과 한 번 붙어보면 안될까요?"
하고 말하니 얼싸 좋다 하면서 "그래 한 번 해봐라" 하길래
책가방을 동생에게 주니 "쌔아(형)저넘 여기서 제일 잘한다 하지말아라"며
나를 말린다.
순간적으로 움찔 하였지만 내 동생을 이렇게 만든 넘이라 생각하니
"아이다 처음 하는 것이지만 지지 않을 것이니 가만있거라"
하며 글로브를 끼고 나섰다.
그런데 내게는 복싱에 대한 자질이 있어서인지
나는 그 넘의 얼굴이 만신창이 되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 아저씨는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엄지척을 하신다.
그때 부터 나는 동네 아저씨(동생과 친구인 춘호 아버지)가 이끄는대로
따라 다니면서 골목 권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중1때 그 아저씨가 아버님께 말씀 드리고
나를 데리고 간 곳이 부산의 충무동에 있는 G체육관의 복싱 도장이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처음 생긴 복싱부에 들어 가게 되었다.
아버님의 사업 실패로 어려운 환경이었기에 나는 새벽5시에 일어나
물지게로 물을 길어 날르고 난 후에 산에 올라가 냉수마찰을 하였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 신문을 배달하였다.
산을 오르며(영도 봉래산 해발395m)호흡 고루는 연습을 하였고
물지게를 질때에는 어깨를 구부리며 가드 연습을 하였고
신문 배달 할 적에는 달리기를 하며 푸드업을 하며 달렸다.
무엇을 하든 나에게 맞추는 연습을 아버님의 교훈에 따라 행하였기에
힘듬 보다 즐기면서 하게 된 것이다.
지난 시절을 돌아보며 적는 글
지금에 못난 삶을 다시 잘난 삶으로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의 지난날을 적으며 다시 시작한다
"이제부터가 진짜 나의 삶이다" 라는 생각으로 적으며
비내리는 창을 바라보며 가신 님들을 그리워 해본다.
첫댓글 타임머신을 타고 저도 50여년 전 여행을 떠난 듯 싶습니다
타임머신 타고 날아가면 참 즐겁지요 ㅎㅎㅎㅎㅎ
행복했던 부모님의 사랑이 가득 있으니까요^^
매의 눈으로 봤을때,
주먹좀 쓴사람들 처럼, 손등쪽에
검은색의 흔적이 있어서
혹시 권투를 했었나 속으로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했었군요 ㅎㅎㅎ
멋진 형아 였었네요.
그랬나요 ㅎㅎㅎㅎㅎㅎ
지금은 부끄러운 형인데
다시 멋진 형아가 되어야죠 ㅎㅎㅎㅎㅎㅎㅎㅎ
으앗!!
전주곡이 흘러나오는데
마치 우리회장님이 링위에 올라갔는듯~^
담배입에 물은 모습도 비스무리하고!^
근데
저 아름다웠던
여인은
지금 어디에
있능교??^^
나도 몰라유 어데도 코꼈는지 ㅎㅎ
하늘 가면 볼 수 있으려나 몰라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무리 연설을 잘하고 소설의 작가라해도
그때의 회상의 그림을 감히 누가 화선지에
올려놓겠습니까
젊은 날의 추억이 오버랩되는 글을 읽었습니다.
마초는 젊은 날 낯선 더운 땅에서 목숨을 내어놓고
하늘을 할보하고 다녔었지요.
추억의 회상이 가슴을 파고드는군요
염천지절 건강하시고
선배 님의 삶 고마우신 삶이었습니다
선배 님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 할 수가
있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희정님이 그런 시절을
보내셨군요 남자답고
멋지네요~ 제 어린시절은
큰아버지 등에 엎혀 병원
다니던 창백한 소녀 였지요
그후 건강해지려고 보약을
너무 많이 먹어 둥실이가
되였지만요 한편의 영화를
보듯~ 감동적이네요
글 잘 읽었어요^^
달님이랑 님이 오셨네요
어릴 때 사계에 관계없이 산을 오르게 하셨고
냉수마찰을 하게 하였죠
당신이 가난 하기에 병이 걸리면 뱡원에 가기가 쉽지 않으시다면서
튼튼한 몸만이 ......그래서 젊은 시절에는 고뿔 한 번 걸리지 않았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형제는 용감했고
5학년 형아는 멋진 권투로 골목대장
영웅이 되었네요.
데뷔가 재미있다~~^^
중1에 복싱부
물지게로 물을 긷고
봉래산에 올라가 냉수마찰
신문배달하고
그렇게 마디마디 성공으로 이끈
못나기는 커녕
잘난 삶
박희정님
박수를 보냅니다.
당시 산에는 조금만 옹달샘에 돌담을 쌓고
그 안에서 발가벗고 물을 끼얹으며 냉수마찰을 하였죠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어린 저희들이 오니
기특하다는 듯 구염도 많이 받았어요 ㅎㅎㅎㅎㅎ
당시 막내는 초등2년이었으니까요 ㅎㅎㅎㅎ
돌아보는 삶 당시는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을 하니
그 시절이 큰 행복이었음을 알게 되네요
선배 님 감사합니다^^
박희정님도 어릴적에 고생을 많이 하면서도 바르게 사셨군요
지금의 카페활동을 보니
엿 보인답니다
고생하면서 바르게 살아오신 분들은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배려심도 많고 정도 많은 것 같습니다
선배 님 감사합니다
선배 님의 삶도 저희들에게 귀감이 되어 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와우 대박!
멋진데요 ㅎ
이쁜 시하님이 오셨네요
댓글에 감사드리며
손주에 해방되시매 감축드리옵나이다 ㅎㅎㅎㅎㅎㅎㅎ
어릴때 추억은 나이들어도
잊혀 지지가 않지요
오히려 그리운 그시절
부모님 다 계시고 형제들
같이 커가며 티각태각 하던 그시절이~
그래요
그 시절이 참 그립답니다
지나고 나니 그 날들이 행복이란 것을........
태풍에 안 날려 가게 조심 하이소~~선배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