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눕자 하니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
잠언 24:33~34
지난 주 수요일
설과장은 업무 회의 시간에 대표님이 묻는 말에
대답을 안해서 대표가 성질이 났다.
왜 대답을 안하는 거냐고 대표의 목소리 톤이 올라갔다.
그랬더니...
왜 소리를 지르냐고...설과장이 대표를 향해 대들었다.
대표는..
이게 소리친거냐? 묻는 말에 대답을 안하니 그러는거 아니냐?
말인즉슨..니가 대답을 제때에 했으면 내 목소리가 올라갔겠느냐 ...뭐 그런 뜻이다.
대표가 그런식으로 일하려면 그만 두라고 했던가?
거기에 설과장도 지지 않고...그래야겠다고 했던가..아무튼 못 해 먹겠다는 식이었다.
대표는 설과장의 말대꾸에 더 길게 얘기했다가는 큰 일 나겠다 싶었는지
우리에게 나가라고 했다 (대표 방에서...나가란 말)
내가 일어서고 설과장도 일어서고 할 때 대표가 먼저 대표방을 나갔다.
그렇게 오전이 지나가고
12시 무렵..다들 나가고 설과장과 나 이렇게 둘만 남았을 때.
내가 설과장에게 말했다...왜 대답을 제때에 안하고 입속에서 웅얼 웅얼 거리고...
화난 대표에게 뭐라고 말대답을 한거야?
설령 내가 잘했다 하더라도 대표가 화가난것 같다 싶으면
그 순간은 참고 기다렸다가 가라앉은 후에 얘기를 하는게 좋지 않겠어?
어째 그렇게 요령이 없어.
"아니...사장님이 꼬투리를 잡으시려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사장님이 나 때리려고 하는것 보셨죠?
못 보셨어요?...."
울랄라
정말 환장 하신다.
어처구니 없어 헛 웃음이 났다.
사장님이 때리려고 했다니...꼬투리를 잡으려 한다니...이게 뭔 소리인지.
뭔 피해망상일까?
설과장은 도대체 살면서 뭔 일을 겪었던 사람이기에
저렇게 황당무계한 말을 하는지
난 설과장의 그 심리가 의심스러웠다.
그 날
대표님은 설과장에게 기대했던 맘을 접으셨다
저런 사람과는 일할 수 없다고
어떻게든 영업을 시켜보고자 장점을 살려줘 보려했는데
잘못 판단한것 같다고.
질문에 엉뚱한 말을 하는게 한 두번도 아니고 저런식이라면
병원에 가서 제대로 된 상담을 했다고 볼수 없다고...
이 더운날에 그래도 하루에 서너군데 병원을 방문하고 해서 열심이다 싶어서
하다보면 계약으로 이어지겠지 싶어서 기다려줬는데
상대방의 얘기를 듣고 그에 맞는 말을해야 하는데
엉뚱한 대답을 하고 있으니...
그날 나는 설과장의 말을 들어주고자 말을 시켰봤더니
그녀는 이때다 하고 자기 자랑을 한다.
"저요, 정말 열심히 영업 다녀요
저한테 같이 일해보자고 하는 분들도 많아요."
(속으로 참 다행이다 싶었다. 나가면 다닐 회사는 있겠구나 싶어서)
그 다음날
모 병원에 영업간다기에 동행했다.
어떻게 일을 하는지 눈으로 확인도 할겸
내가 나서서 해줘야 할게 있는것 같아서 간것인데
여러 번 그병원을 다녔어도 이렇다할 진척이 없었으며
어처구니 없게도 그 병원에서 이미 7월에 타사 장비로 구매했다는데
그것도 파악하지 못하고 치료실에 부장이라는 사람을 계속 만났다니.
행정부원장을 만나 명함을 건네며 인사 나누자 마자
기기 샀다는 얘기를 꺼내신다.
길에 말할 이유가 없어졌다.
의례적인 인사를 나누고
다음에 기기 구매하실 때에는 저희 장비로 검토해 주십사 하고
나오려는데...
내가 받은 행정부원장의 명함을 슬그머니 가져간 설과장은
행정부원장님 ...제 번호 저장하세요. 꼭 하세요.
저는 지금 저장합니다 라며 쓸데없는 말을 한다.
기기 샀다는 사람 전화번호 저장해서 뭐하게
이렇게 알게 된 사람을 또 누군가에게 모 병원에 내 지인이 있어서..라고 말하시게?
내가 설과장을 싫어하는 여러가지 이유중 하나.
그 분이랑 제 눈이 딱 마주쳤거든요.
... 눈이 마주쳤다는 말...난 왜 이말이 그토록 싫은지
눈이 마주치다. 마주쳤다.
설과장의 이 표현이 질색하도록 싫다.
뭔지 불온한 뜻을 더 많이 내포하는 듯한 눈/ 맞/ 았/ 다 /
수요일 이후로
대표님은 설과장에게 아무 말도 묻지 않고 지시도 하지않고
회의석상에 부르지도 않으셨다.
그리고 어제 설과장은 이달 말까지 다니겠다고 하면서
사직서를 어떻게 쓰는거냐 하더니
인터넷에서 검색한 서식을 출력해서 본인 이름을 펜으로 적어서 냈다.
그리고
오늘 이렇다할 얘기도 없이 문자도 없이 출근을 하지 않기에
5시 쯤 카톡을 보내봤다
'어찌하여 하루종일 아무 소식이 없으신지요?'했더니
5시35분에 온 답변은
'죄송합니다. 월요일 말씀드릴께요.' 한다.
결근했다고 월급에서 하루치 월급을 공제 하는것 아니니까 이래도 된다 이건가?
월요일에 뭔 핑계를 꺼내 놓을지 자못 궁금하다.
나라면 말이지...
남은 며칠 간 죽을힘을 다해 달려서
8개월간 월급준 회사에 계약서 하나 확 던져주고 폼나게 그만둘것 같다.
그것도 아니면 그 좋은 말
'유종의 미' 라도 거두기 위하여 지각, 결근 없이 남은 날들을 성실하게 일해서
그간의 안좋았던것을 불식시키고 좋은 모습으로 퇴사해야 하는게
사람의 도리 아닐까?
어제 내가
"설과장
같이 일하자고 하는 사람들 많다며 거기 가면 되겠네" 했더니
"다 지나갔죠~ " 한다. (어련 하시려고...)
8개월 근무해놓고 퇴직금 얘기를 해서 날 웃게하니
제대로 된 회사를 다녀본적이 없었던게 아닌가 싶고
이력서에 L그룹 운운했던것을 지금 이싯점에 경력조회를 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15일치 미지급급여도 정산해 달라고 해서 뭔 15일치?
생긴거만 여우지 머리에 든것 없는 빈 깡통이다 싶다.
가진게 없으면 겸손이라도 하면 좋았을텐데
고급스런 척은 죽어라 해놓고 정작 현실은 밑바닥 인생이다.
사람 사는 방법이 참...여/러/ 가/ 지/ 다/
설과장은 어제 오전을 칫과치료로 다 쓰고
빵으로 점심을 대신하겠다고 빵집에 다녀왔는데
고로케 1개. 슈크림빵 2개. 우유. 팥도너츠 1개 이렇게 먹었다
흠미나
저 많은 빵을 혼자서 다 먹은거야?
입사당시 6개월이내 10키로 빼겠다고 했던 말은
며칠새 10키로를 찌워서 나갈 생각으로 바꾼것 같다.
20170825 잘 먹고 잘 졸고 지각 잘하는 여우 필요하신 분~~~~~~~~~?
서두의 성경말씀은 지각을 밥 먹듯이 하는 설과장에 8월초 내가 카톡으로 보냈던 것이다.
그 이후에도 그녀는 수 차례 지각했음이다.
지각 안하고 부지런한 나도 빈한함을 면치 못하니...이건 또 무슨 조화속일꼬.
뭔 꿍꿍이 인지..
지켜 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