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풀 잎에 나타나는 V자 모양의 흰 무늬는 색소가 아닌 잎 내부 구조에서 비롯된 광학 현상이라고 한다. 표피 세포와 책상조직 사이에 형성된 얇은 공기층에서 빛이 난반사되면서 흰색 또는 은빛으로 보이는데, 이는 투명한 얼음이 가루가 되면 하얗게 보이는 구조색의 원리와 같은 현상이다.
식물은 광합성 효율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이 무늬를 통해 다층적인 생존 전략을 확보한다. 선명한 V자 무늬는 포식자가 잎의 크기와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드는 위장 효과를 내고, 동시에 독성이 있거나 맛이 없다는 신호를 보내는 경계색 역할도 한다. 나아가 이미 병든 잎처럼 보이게 해 곤충이 알을 낳거나 갉아먹는 것을 꺼리도록 유도하는 기만 전략으로도 활용된다.
한편 공기층은 강한 햇빛을 산란시켜 내부 온도 급상승을 막고 엽록체 손상을 줄이는 광보호 기능도 수행한다. 최근 무늬 있는 토끼풀을 더 자주 보게 된 것은 기후 변화로 자외선이 강해지면서 무늬 개체가 생존에 유리해졌고, 외래 종자와의 교잡 과정에서 해당 형질이 확산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결국 토끼풀의 작은 V자 무늬는 외부 위협과 혹독한 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자연의 정교한 생리적 장치다.
첫댓글 18기 교육받을때 박병권선생님께서 토끼풀의 무늬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비닐하우스 역할과 비슷하여 추울때 나오는 잎들에 많이 보인다고 말씀해 주셨던것 같은데 공기층에 의한 빛의 굴절로 광보호 역할을 하는 군요. 감사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보호장치로군요...
요즘 아이들 속눈썹이 길어지는게 미세먼지. 황사 영향이라고 하던데 모두 생존에 유리하게 움직이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