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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문산의 설원에서 장쾌한 조망을 즐기고 마늘밭에 웃거름주기
★.산행일시: 2025년 02월 15일(토요일)
★.날 씨: 맑음
★.산 행 자: 아내와 둘이서 六德
★.산행거리: 6.2km
★.산행시간: 3시간 41분(휴식 약 43분포함)
★.산행코스:
회문산공영주차장(10:39~11:07)→돌비/등산로입구(11:08)→큰문턱바위/출렁다리갈림길(11:13)→삼연봉/644.3m봉(11:38~43)→임도/회문산역사관갈림길(11:58~12:00)→서어나무갈림길/매표소하산로갈림길(12:39)→장군봉갈림길/780m봉(12:58~13:00)→회문산/837.1m봉(13:11~19)→임병찬의병장묘갈림길(13:23)→천근월굴(13:26~28)→작은지붕(13:35)→여근목(13:37~42)→임도/시루바위갈림길(13:55~58)→야영장갈림길(14:00)→야영장(14:18~26)→무궁화동산(14:37)→노령문(14:45)→주차장(14:49)→줄포식당(16:40~17:50)→농막(18:10)
★.산행후기:
오늘은 농막에 내려가 텃밭에 심어놓은 마늘과 양파밭에 웃거름인 비료를 뿌려주러 내려가야 하는데 밭 일만 하고 올라오기에는 비용부담이 큰 것 같아 인근에 자리하는 순창의 회문산을 산행하고 농막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회문산의 일부구간은 임실군영역에 속한 탓으로 산불방지구기간이 적용돼 임실군청에 미리 입산신고까지 신청해 입산허락을 받아놓고 산행날짜를 기다리고 있는데 목요일(2/6) 카톡알림음이 울려 확인해보니 함께 모임하고 있는 초등학교친구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세상으로 여행을 떠났다는 소식이 아니겠는가.
그것도 부부가 함께라니...
황당하고도 믿기지 않은 소식에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부부시신이 어제(2/5) 늦은 밤에 들어온 것이 맞다한다.
아구찜식당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친구인데 오래전부터 부인의 골다공증악화로 뼈가 쉽게 골절되다 못해 부서지는 지경까지 약화돼 정신적 경제적으로 힘들어했었는데 그걸 이겨내지 못하고 극단적인선택을 했었던 모양이었다.
비통한 마음으로 금요일(2/7) 모임친구 몇 명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아가 말없이 떠나버린 친구의 영정사진 앞에 앉아 늦은 시간까지 떠나버린 친구를 그리워하다 집으로 돌아와 산행준비를 했다.
장지까지 배웅해줘야 하는 것이 도리겠으나 스스로 떠나버린 사건이라서 친구들 모두 이것으로 작별인사를 마무리하기로 했기에 발인까지는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었다.
어쨌거나 토일(2/15) 아침 일찍 순창으로 출발한다는 것이 어제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은 탓으로 피곤했었는지 무거운 몸으로 아내와 둘이서 아침7시경에 집을 출발해 경부고속도로로 들어서니 약간의 청체현상이 빚어져 계획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회문산 자연휴양림주차장에 도착하니 그곳은 직원용주차창이고 방문객은 주차요금을 지불하고 휴양림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휴양림입장요금은 동절기에는 받지 않는다고 해서 주차료만 3천원지불하고 공영주차장에 안전하게 주차해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양림안쪽 산림문화휴양관이 자리하는 6주차장까지 들어가 주차를 하고서 짧게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우린 휴양림입구주차장에 주차를 해두고서 삼연봉까지 올랐다 우측 깃대봉까지 약1.3km를 왕복하기 위해서 임실군청에 입산신고를 했었고 다시 장군봉삼거리에서 1.4km 떨어져 있는 장군봉까지 또 왕복해 돌곶봉에서 주차장으로 하산할 계획이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능선에 몰아쳐놓은 쌓인 눈 때문에 깃대봉과 장군봉을 왕복하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었다.
어쨌든 주차장을 출발해 등산로입구(돌비)에서 산길로 올라서 5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좌측 계곡쪽에서 출렁다리를 이용해 올라설 수 있는 삼거리를 대하게 되는데 이곳에 큰문턱바위가 자리하는 모양이다.
큰문턱바위이정표에서 좌측으로 조금 내려서 출렁다리를 카메라에 담고서 우측으로 꺾어 오르는데 조릿대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사면등산로가 지그재그식으로 이어지는데 눈은 대부분 녹아 땅이 조금은 절퍽이는 느낌이고 날씨는 영상의 기온으로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데 삼연봉까지는 그다지 별다른 특징없는 오르막길로 조금은 지루한 느낌이었다.
주차장에서 삼연봉까지는 고도 약250m를 가파르게 극복해 올라야 하지만 그래도 지그재그로 오르다보니 그다지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기온상승으로 조금은 더웠었다는 생각이었다.
간사한 것이 사람이라고 했었던가.
조금만 추워도 춥다하고 그러다 조금 더우면 더워서 못살겠다하고 조금만 힘들어도 힘들어서 못살겠다하고...
세월과 세대가 바뀌고 진화해나가는 과정에서 모든 현실들을 극복해가며 이겨 내려하는 의지가 조금씩 약해져가는 것 같아 아쉬움 마음이고, 본인 또한 나약해져 가는 것 같아 걱정 돼는데 그 모든 것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 같다.
세월의 흐름에 정비례하는 것 보다 반비례로 약해져가는 것 같은 육신의 고통을 인고로 받아들이고서 힘들게 삼연봉에 올라서니 회문산방향으로는 2~3명이 지나간 발자국이 있는데 천마봉(745m봉)과 깃대봉(774.9m봉) 방향으로는 사람발자국이 없음은 물론이고 능선에 휘몰아쳐놓은 눈이 약30Cm는 쌓여있는 것 같은데 아내는 미리서 회문산방향으로 내려서버리고 만다.
깃대봉까지 약1.3km를 갔다가 다시 뒤돌아 오기로 아내를 설득해 허락을 받아놓은 상태이었었는데 약30Cm정도 쌓여있는 눈을 확인한 아내는 약조가 없었다는 듯 인증을 남기지지도 않음은 물론이고 1초도 지체할 겨를도 없이 숨 가쁘게 회문산방향으로 내려서 저 멀리 달려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깃대봉까지 왕복 약2.6km를 이렇게 많이 쌓여있는 눈길을 아무리 뛰고 날라 다녀온다고 해도 너셀해 다녀오려면 족히 1시간 20분 이상은 걸릴 것 같은데 아내를 놔두고 나 혼자 다녀온다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미지의 숙제로 남겨두고서 좌측 회문산방향으로 내려서 7분 남짓 내려서다보니 내리막능선에 휘몰아쳐놓은 눈이 족히 약40~50Cm에는 쌓아놓은 것 같고, 많은 곳은 60Cm도 넘어 보이는 곳도 있는 것 같은데 깃대봉을 왕복한다는 것을 포기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었던 것은 아니었겠나 위안을 삼기도 했었다.
삼연봉을 뒤로한 약15분 후 휴양림 순환임도에 내려서니 눈만 수북히 쌓인 가운데 등산객 몇사람의 발자국만이 적막함을 느기게 만드는 가운데 회무산정상: 1.7km, 지나온 삼연봉: 0.4Km, 회문산역사관까지 0.3km를 알리는 이정표가 길잡이를 해주고 있다.
다시 임도를 가로질러 절개지로 올라서니 참나무숲에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는 가운데 유순한길이 4~5분 남짓 이어지더니만 등산로 좌우로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몇 개 군데군데 자리하면서 약605m 남짓한 나지막한 봉에 올라섰다 약645m봉을 좌측으로 우회해 내려섰다 오르는데 능선에 몰아쳐놓은 눈이 족히 60Cm는 넘어 보이면서 잘못해 발이 빠지는 경우에는 자력이로 빠져나오기가 힘들어 나무를 붙잡고 빠져나와야 하는 상태다.
그런 눈구덩이를 오르는데 발걸음이 무겁게만 느껴지는데 그래도 그런대로 몇 사람이 지나간 덕에 레셀은 하지 않고 발자국을 따라서 진행하다보니 그래도 체력적인 부담은 안되는 것 같다.
그렇게 진행해 오르다보니 서어나무갈림길삼거리 이정목이 자리하는 가운데 휴양림매표소까지 2.0km를 알리는 가운데 그쪽 방향에서 진행해 올라온 발자국이 많아 한결 쉽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은 생각이 위안을 주는 것 같다.
약 60Cm남짓 쌓여있는 눈 둔덕을 따라서 오르는데 앞에서 2명의 등산객이 거리를 두고서 내려와 교행하며 오르는데 눈 둔덕에 빠지면 고생이 심할 것 같아 최대한 우측으로 붙어 20여분 오르다보니 장군봉갈림길삼거리에 올라서게 된다.
장군봉은 왕래한 등산객이 잇을줄 알았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쌓인 눈길에 짐승발자국도 보이질 않는 그런 설산의 길이다.
장군봉까지 왕복:2.8km 알리는데 눈길은 깃대봉을 왕복하는 것 보다 더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체력적인 부담도 더 강할 것 같은 생각인데 아내는 이곳에서도 여지없이 뒤돌아보지도 않고 회문산 방향으로 쏜살같이 달아나고 말았다.
호랑이가 눈길을 왜 그렇게 빨리 달아나는지.
산행전 약속은 무참히도 망가지고 말았다.
어쩜 약속이 망가진 것이 우리부부에게 다행이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 깃대봉과 장군봉을 왕복하지 않은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다시 장군봉삼거리를 뒤로하고서 회문산방향으로 오르는데 정상에 다왔을 것 같은 느낌에 올라서면 다시 저만큼 앞에 자리하면서 회문산이 달아나는 느낌이 드는 그런 능선을 11분 남짓 올라서니 아내는 먼저 올라서 정상석옆에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왜 장군봉에 안갔느냐고 묻는데 헛웃음만 나온다.
그렇게 회문산에 올라서니 사방팔방으로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지는 가운데 동북쪽으로는 성수지맥과 천황지맥이 병푼처럼 둘러쳐있는 가운데 파노라마와 같이 펼쳐지고 지나온 동쪽으로는 삼연봉과 미지로 남겨둔 천마봉 그리고 깃대봉이, 깃대봉 너머로는 아내와 함께 다녀온 용궐산이 손짓하는 것 같고 그 옆으로는 성미산이 한 번 만나자하고, 남쪽으로는 무등산과 호남정맥의 산군들이 겹겹이 조망되는 가운데 서쪽으로는 남서쪽으로는 강천산과 추월산이 그 우측 서북방향으로는 내장산의 조망되면서 그 너머로는 내고향의 변산이 산그리메로 조망되기도 하는 듯
아무튼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환상적인 조망이 펼쳐지는데 아내는 겨울산행으로 민주지산-석기봉산행보다도 더 장쾌한 느낌이 든다고 극찬인데 오늘 산행지를 탁월하게 잘 선택해 아내로부터 극찬을 받아보기도 했다.
가을쯤 깃대봉과 장군봉을 연계해 다시 한 번 찾아올거라 기약하면서 등산객 몇 사람이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있는 틈새로 빠져나와 돌곶봉방향으로 내려서는데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눈길을 러셀해가며 조심스럽게 4분 남짓 내려서니 묘지1기가 자리하면서 좌측방향으로 임병찬장군묘길이라는 푯말이 자리하고 이어서 3분 남짓 더 내려서니 우측에 천근월굴이 자리해 한 번 둘러보고 가기로 한다.
천근(天根)은 양(陽으)로 남자(男子)의 성과 월굴(月窟)은 음(陰)으로 여자(女子)의 성을 나타내어 음양(陰陽)이 한가로이 왕래하니 소우주(小宇宙)인 육체가 모두 봄이 되어 완전하게 된다는 뜻이란다.
천근월굴을 그렇게 잠깐 둘러보고 7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다시 785m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이정목에 작은지붕이라고 표시된 표시목이 자리하면서 내리막길이 시작되는데 내리막길에 소나무 몇 그루가 자리해 살펴보니 그 옆에 여근목이라는 안내표시판이 세워져 있어 읽어보니 모악산은 어머니산, 회문산은 아버지산으로 음기(陰氣)가 곳곳에 서려있어 천근월굴바위와 더불어 이곳 여근목에 잘 나타내고 있다.
6.25전란 전후 빨치산 토벌을 위해 온산이 불바다가 되었어도 인근의 반송과 같이 살아남은 영험한 나무라고 쓰여 있는데 본인으로써는 그 뜻이 조금은 이해되지 않는 것 같다.
어쨌거나 여근목을 카메라에 담고서 눈이 수북하게 덮인 참나무 숲을 내려서는데 이곳저곳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느라 파헤쳐놓은 곳이 어지럽게 자리하는 것을 보니 이곳은 멧돼지들이 많이 살아가고 있는 모양이다.
눈속을 파헤쳐가며 먹이를 찾았던 멧돼지들의 흔적을 바라보며 12분 남짓 더 내려서니 회문산순환임도에 내려서게 되는데 이곳이 이정표에서 말하는 헬기장인 모양이고, 돌곶봉까지는 1.1km를 알리고 지나온 뒷 방향으로는 회문산정상:0.9km, 그리고 임도로 진행되는 장군봉까지는 거리표시가 없는데 장군봉으로 진행했었다면 회문산을 거치지 않고 이 임도로 진행해 올 수 있겠는데 그렇게 하면 앙꼬 없는 찐빵이 돼버리는 꼴이라서 산행으로서는 무의미한 임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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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곳에서 계획대로 돌곶봉으로 진행하려고 헬기장으로 올라서니 눈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가운데 짐승발자국도 없이 러셀이 되지 않아 발목위까지 빠지는데 시간상으로 너무 늦은 시간에 하산하게 되면 농막까지 이동하는데 지장이 있을 것 같아 이곳에서 휴양림으로 하산하기로 하고서 차단기를 넘어 임도를 따라서 2분 남짓 내려서다보니 임도 우측 아래로 야영장길이 자리해 우측 게곡길을 따라서 내려서는데 눈길에 길 흔적이 보이질 않아 대충 눈짐작으로 17분 남짓 내려서니 야영장에 내려서게 돼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다보니 회문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던 동호인등산객 6명이 뒤따라 내려와 앞질러 가고 우리 부부는 편안한 발걸음으로 24분 남짓 더 내려서 노령문을 통과해 주차장에 내려서는 것으로 회문산의 심설산행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행장을 대충 정리해 농막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줄포에 들려 복매운탕과 복지리를 잘한다고 소문난 줄포식당에 들어서니 오후 3시~5시는 Break time이라고 해서 인근의 줄포농협마트에 들렸다 식당에 들어서니 문을 열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어 복지리를 시켜 이른 저녁식사를 해결하고서 농막에 도착하니 변산의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날씨가 추우니 자기네 집에서 함께 잠자게 오라고 하는데 고맙게 마음으로만 받아들이고 전기히타와 전기판넬의 온돌을 켜 따뜻하게 하루밤을 보낸 후 다음날 마늘밭에 웃거름을 뿌려주고 시금치를 마지막으로 수확해 오늘 서울집에 올라간다는 변산친구집에 들려 친구를 태워 서울에 도착 함께 갈비탕으로 점심을 대접해주고 친구를 집에 내려주는 것으로 1박2일 일정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실트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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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산행후기
사진들
멋져요^^ 이대장님
가족분들과
행복한날만.....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