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음력 5월 5일 端午節. 서울 날씨는 16/29℃이며 오전 중 미세 먼지, 오후에는 자외선 지수가 높다는 예보였다. 근래 전국적으로 가뭄이 극심하여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대공원역에 모인 친구는 모두 11명.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친구를 기다리는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모습이 비슷한 사람들이 우리 눈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미 타계한 송권용과 흡사한 사람, 송종홍의 고개를 숙이고 걷는 모습을 한 사람, 윤영중의 체구와 비슷한 사람 등.
우리는 정확하게 10시 30분 역을 빠져 나와 예의 정해진 코스에 따라 동물원 입구(북문) 앞에서 잠간 쉰 다음 동물원 둘레길을 여유롭게 걸으며 세상일, 건강 문제, 가정사 등을 얘기했다. 보수를 대표한 박찬운과 진보 성향의 임승렬이 주고 받는 대화는 산행 때 마다 듣는데 지루하지 않고 흥미마저 느끼게 한다.
오늘 주초임에도 대공원 안에 들어온 사람이 평소보다 많아 보인다. 아마도 단오절이라 그런가 싶었다. 端午의 端자는 처음 곧 첫 번째를 의미하며, 午자는 五(다섯)의 뜻을 가진다 한다. 일 년 중 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옛날에는 큰 명절로 여겼다 한다. 그네. 씨름 등 여러 가지 행사가 전국적으로 행하여 졌고 파종을 하고 모를 낸 후 약간의 휴식이 준비되는 시점이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 날 약초를 캐고 창포를 문에 꽂아 두거나 창포물에 머리를 감기도 하고. 마침 대공원에서는 장미 축제도 열리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그 곳 “장미원”으로 쏠리고 있었다.
우리는 산행 중간에 두 번 더 쉬고 낮 12시경 動物慰靈碑 앞 정자에서 각자 지참한 도시락, 한 회장의 유황 계란과 오미자술, 최기한의 과자, 박찬운의 생오이와 막걸리 등을 펼쳐 놓고 파티를 열었다. 식후 디저트로 송재덕의 과일이 나온 다음 조원중이 준비한 커피믹스와 보온통의 뜨거운 물로 키피 한 잔씩 마시고 자리를 정리한 다음 역으로 향하였다.
한현일 회장은 오는 6월 9일(금) 있을 “遠足” 행사에 대한 안내 유인물을 준비하여 배부하였는데 대충 소개하면 당일 08:30 종합운동장역 6번출구 버스 주차장에서 탑승하고 (1)곤지암 화담숲 관람 (2)여주 재래 시장 둘러 보기 및 중식 (3)남한강 황포 돛배 유람으로 요약된다.
▶참석자: 한현일 최기한 조원중 조남진 정만수 임승렬 송희경 송재덕
박찬운 김병철 송구헌(11명)
▶일정 안내:
* 6월 2일(금) 10:30 이매역(탄천길을 걸어 정자역 부근 “샤브미”까지 가서 송희경 친구가
팔순을 맞아 쏘는 연회에 참석)
* 6월 6일(화) 10:30 대공원역(도시락 지참)
첫댓글 "端午"의 두 글자 속에 담겨진 깊은 뜻을 알게 해주고 9일 있을 매년 전반기 연레 행사인 봄나들이 여행을 “遠足”이라는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용어를 써서 소개해 준 宋翁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거진 숲속에서 산새 소리를 들으며 도시락에 막껄리를 걸치는 재미가 매주 화요일마다 소풍오는 기분이 든다오. 또 이번 금요일에는 또 한 분의 "翁" 작위를 받는 송 희경 기율부장이 정자동 샤브미에서 배터지는 즐거운 잔치를 베푼다니 금주는 너무너무 행복해요. 금상첨화로 다음 주 금요일에는 봄나들이 여행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저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