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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대착(鑄成大錯)
쇠를 부어 큰 줄을 못 만들었다는 뜻으로, 잘못하여 큰 줄을 만들어 버리다 또는 큰 잘못을 저지르다는 말이다.
鑄 : 쇠 부어 만들 주(金/14)
成 : 이룰 성(戈/2)
大 : 큰 대(大/0)
錯 : 섞일 착(金/8)
(유의어)
주착(鑄錯)
출전 : 자치통감(資治通鑑) 소종(昭宗) 3年
여기에서 착(錯)은 곧 옥석(玉石)을 다루는 도구인 줄칼(鑢)이라는 뜻과 함께 착오(錯誤)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으므로, 잘못하여 큰 줄을 만들어 버리다, 큰 잘못을 저지르다는 말로 쓰인다.
당 대종(唐代宗) 때 전승사(田承嗣; 두 번의 반란을 일으킬 정도의 무력자)가 위박(魏博)을 지키면서 육주(六州)의 용맹한 군사 5천인을 선발하여 아군(牙軍)으로 대우를 후하게 하여 자위대로 삼으며 심복을 만들었다.
田承嗣鎮魏博, 選募六州驍勇之士五千人為牙軍, 厚其給賜以自衛, 為腹心).
이로부터 부자(父子)가 서로 이어오며 친한 무리와의 관계가 확고해져서 해가 오랠수록 교만과 횡포가 심하여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만 옛 장수를 족멸(族滅)하여 바꾸니, 사헌성(史憲誠) 이래로 진장(鎭將)이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다.
2백 년 후 오대(五代)시대 후량(後梁)의 정치가이며 학자인 나소위(羅紹威)가 육주(六州)절도사가 되었을 때 아군(牙軍)의 세력이 지나치게 커서 민폐를 끼치고 난을 일으켜 선임 절도사 수 명을 죽이기까지 했다.
나소위는 당시 가장 강대했던 선무 절도사(宣武節度使) 주온(朱溫)에게 구원을 요청해 7만의 인마를 위박해 파견해 왔다.
이들이 2년 만에 아군의 세력을 완전히 제압하였으나 주전충이 위주에 머무른 동안 나소위가 공급한 소와 양과 돼지가 70만 마리에 가깝고 군양도 이것에 걸맞게 바쳤으며, 뇌물도 백만 전(錢)에 가까워서 주전충이 떠나갈 무렵에는 축적이 텅 비었다.
나소위가 비록 주전충의 압박에서는 벗어났으나, 위주의 군사가 이로부터 쇠약해졌다.
나소위가 후회를 하며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6주, 43현의 쇠를 다 수합하여도 이 착(錯)은 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全忠留魏半歲, 羅紹威供億, 所殺牛羊豕近七十萬, 資糧稱是, 所賂遺又近百萬, 比去, 蓄積為之一空. 紹威雖去其逼, 而魏兵自是衰弱. 紹威悔之, 謂人曰; 合六州四十三縣鐵, 不能為此錯也.
여기에서 착(錯)은 곧 옥석(玉石)을 다루는 도구인 줄칼(鑢)이라는 뜻과 함께 착오(錯誤)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으므로, 나소위가 스스로 큰 착오를 빚었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다. 그래서 이 주착(鑄錯)의 고사가 만회할 수 없는 중대한 실수라는 뜻으로 쓰이곤 한다.
참고로 소식(蘇軾)의 증전도인(贈錢道人) 시에 이 고사를 인용하여
“당시에는 한번 뜻이 쾌했어도, 일이 지난 뒤엔 부끄러움이 남는 법. 모르겠네 몇 주의 무쇠를 모아, 이 하나의 착오를 빚어냈는지.”라고 표현한 말이 나온다.
當時一快意, 事過有餘怍, 不知幾州鐵 鑄此一大錯.
(蘇東坡詩集 卷18)
▶️ 鑄(불릴 주)는 형성문자로 鋳(주)의 본자(本字), 铸(주)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壽(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속이 깊은 그릇을 거꾸로 들고 울고 있는 모양으로, 피와 같이 붉게 녹은 금속(金屬)을 거푸집에 붓다의 뜻이다. 그래서 鑄(주)는 ①(쇠를) 불리다 ②(쇠를) 부어만들다 ③(인재를) 양성하다 ④녹 ⑤나라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달굴 련(煉), 익힐 련(練)이다. 용례로는 쇠붙이를 녹인 쇳물을 일정한 틀 속에 부어 굳혀 만든 물건을 주물(鑄物), 쇠붙이를 녹여 화폐를 만듦 또는 그 화폐를 주화(鑄貨), 쇠를 녹여서 물건을 만듦을 주조(鑄造), 물건을 주조하는 데 쓰는 틀을 주형(鑄型), 쇠붙이를 녹여 부어 활자를 만듦 또는 그렇게 만든 활자를 주자(鑄字), 쇠붙이의 주조에 종사하는 사람을 주공(鑄工), 쇠를 불릴 때에 단 쇠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주말(鑄末), 녹인 쇳물을 거푸집에 부어 넣음을 주입(鑄入), 쇠를 녹여 부어서 돈을 만듦 또는 그 돈을 주전(鑄錢), 종을 주조하여 만듦을 주종(鑄鐘), 쇠붙이를 녹여 화폐를 주조함 또는 그 화폐를 주폐(鑄幣), 물건을 더 주조함을 가주(加鑄), 두 가지 이상의 금속을 섞어 녹여 물건을 만듦을 합주(合鑄), 활자나 그 밖의 주물 따위를 고치어 다시 주조함을 개주(改鑄), 쇠붙이를 녹여 기물을 만든다는 뜻으로 일을 성취시킴의 비유를 용주(鎔鑄), 난리가 난 뒤에 무기를 만든다는 뜻으로 이미 때가 늦었음을 이르는 말을 임난주병(臨難鑄兵), 쇠를 부어 큰 줄을 못 만들었다는 뜻으로 잘못하여 큰 줄을 만들어 버리다 또는 큰 잘못을 저지르다는 말을 주성대착(鑄成大錯) 등에 쓰인다.
▶️ 成(이룰 성)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창과(戈; 창, 무기)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丁(정,성)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丁(정,성)은 나중에 변한 모양이며, 十(십; 모이다), 午(오; 다지다), 甲(갑; 덮다)이라 썼다. 戊(무)는 무기, 도구의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도구를 써서 사물을 만들다, 완성되다, 이루어지다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成자는 ‘이루다’나 ‘갖추어지다’, ‘완성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成자는 戊(창 모)자와 丁(못 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戊자는 반달 모양의 날이 달린 창을 그린 것으로 ‘창’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창을 그린 戊자에 丁자가 더해진 成자는 본래는 ‘평정하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여기서 말하는 ‘평정하다’라는 것은 적을 굴복시킨다는 의미이다. 成자는 후에 적을 굴복시켜 일을 마무리 지었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지금은 ‘이루다’나 ‘완성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成자에 쓰인 丁자는 유래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정→성’으로의 발음역할일 수도 있고 아니면 어떠한 일을 마무리하는 것을 못을 박는 행위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成(성)은 (1)황금(黃金)의 순도(純度)를 나타내는 말. 십성(十成)이 순금(純金)임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이루다 ②이루어지다 ③갖추어지다, 정리되다, 구비되다 ④살찌다, 비대해지다 ⑤우거지다, 무성해지다 ⑥익다, 성숙하다 ⑦일어나다, 흥기하다(세력이 왕성해지다) ⑧다스리다, 평정하다 ⑨나아가다, 진보하다 ⑩가지런하다 ⑪고르게 하다, 균평(均平)하게 하다 ⑫끝나다 ⑬정하여지다 ⑭기대하다 ⑮완성하다 ⑯어른이 되다, 성인(成人)이 되다 ⑰크다 ⑱층계지다 ⑲화해하다 ⑳정성(精誠) ㉑재판(裁判), 심판(審判) ㉒권형(權衡), 균형(均衡) ㉓총계(總計), 셈한 계산(計算) ㉔북두칠성(北斗七星)이 술의 방위(方位)를 가리키는 날 ㉕길제(吉祭: 죽은 지 27개월 만에 지내는 제사) ㉖사방 10리의 땅 ㉗층 ㉘참으로 ㉙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통할 통(通), 통달할 달(達)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패할 패(敗), 질 부(負)가 있다. 용례로는 사업이나 일을 한 결과로 얻은 실적 또는 학생들의 학업과 시험의 결과로 얻은 실적을 성적(成績), 초목의 열매가 충분히 여묾 또는 어떤 현상이 충분히 발전하여 무르익은 시기에 달함을 성숙(成熟), 뜻한 것이 이루어짐 또는 사회적 지위를 얻음을 성공(成功), 생물이 자라서 점점 커짐 또는 사물의 규모가 커짐을 성장(成長), 일의 이루어진 결과를 성과(成果), 목적대로 일을 이룸을 성취(成就), 화합물을 조성하는 각 원소 또는 하나의 문장을 구성하는 요소를 성분(成分), 성년이 됨 또는 성년이 된 사람을 성인(成人), 일을 이룸이나 일이 이루어짐을 성사(成事), 성공과 실패를 일컫는 말을 성패(成敗), 사물이 이루어짐을 성립(成立), 자랄 대로 다 자란 나이를 성년(成年), 외과적 수단으로 형체를 고치거나 만드는 것을 성형(成形), 다 자라서 생식 능력이 있는 곤충을 성충(成蟲), 다 발육하여서 생식 능력이 있는 성숙한 동물 또는 그 동물의 몸뚱이를 성체(成體), 말을 이룸이나 이루어진 말 또는 고인들이 만든 말을 성어(成語), 어떤 내용이나 계획이나 방침 등에 관한 초안이나 방안을 작성함을 성안(成案), 어떤 단체를 이루는 사람 또는 회의를 성립시키는 데 필요한 어원을 성원(成員), 샛길이 생긴다는 뜻으로 덕이 높은 사람은 자기 선전을 하지 않아도 자연히 흠모하는 이들이 모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성혜(成蹊), 여러 부분이나 요소들을 모아서 일정한 전체를 짜 이룸을 구성(構成), 옳다고 동의함을 찬성(贊成), 단지나 삼림이나 택지나 녹지 따위를 인공적 인위적으로 이루어 만드는 것 또는 분위기나 상황 따위를 생겨나게 만드는 것을 조성(造成), 엮어서 만드는 일 또는 조직하고 형성하는 일을 편성(編成), 뜻한 바 목적한 바를 이룸을 달성(達成), 어떠한 꼴을 이룸 또는 어떠한 꼴로 이루어짐을 형성(形成), 가르쳐서 유능한 사람을 길러 냄 또는 실력이나 역량 따위를 길러서 발전시킴을 양성(養成), 사람을 가르쳐서 기르는 것 또는 동물이나 식물을 길러 자라게 하는 것을 육성(育成), 어떤 사물을 완전히 이룸을 완성(完成), 두 가지 이상이 합하여 한 가지 상태를 이룸을 합성(合成), 단체를 조직하여 이룸을 결성(結成), 충분하게 이루어짐을 숙성(熟成), 나이는 어리지만 정신적이나 육체적 발육이 빨라 어른스러움을 숙성(夙成), 도와서 이루게 함 또는 힘이 되어 성공 시킴을 조성(助成), 사물이 생겨남이나 자라남 또는 사물이 일정한 상태에서 다른 것으로 변화함을 생성(生成), 크게 이룸이나 이루어짐 또는 큰 인물이 됨을 대성(大成), 사물이 이미 이루어짐 또는 어느 부문에서 이미 이름이 남을 기성(旣成), 다 이루지 못함 또는 아직 혼인한 어른이 되지 못함을 미성(未成), 늦게야 이루어짐을 만성(晩成), 빨리 이루어지거나 이룸을 속성(速成), 섞여서 이루어짐 또는 섞어서 만듦을 혼성(混成),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성공자퇴(成功者退),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나는 순간을 일컫는 말을 성패지기(成敗之機), 다른 사람의 훌륭하고 아름다운 점을 도와주어 더욱 빛나게 해 줌을 일컫는 말을 성인지미(成人之美), 여러 사람이 모여 패를 지어 무리를 이룸 또는 그 무리를 일컫는 말을 성군작당(成群作黨), 성공의 열매는 부지런함 속에 있다는 뜻을 일컫는 말을 성실재근(成實在勤), 일이 되고 안 됨은 오로지 천운에 달렸다는 말을 성사재천(成事在天), 옛날 있었던 일에서 만들어진 어구를 일컫는 말을 고사성어(故事成語),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미성년자(未成年者), 발전의 규모나 속도가 높은 수준으로 성장함을 일컫는 말을 고도성장(高度成長), 대문 앞이 저자를 이룬다는 뜻으로 세도가나 부잣집 문 앞이 방문객으로 저자를 이루다시피 함을 이르는 말을 문전성시(門前成市), 자신의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는 뜻으로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옳은 도리를 행한다는 말을 살신성인(殺身成仁),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크게 될 인물은 오랜 공적을 쌓아 늦게 이루어짐 또는 만년이 되어 성공하는 일을 이룬다는 말을 대기만성(大器晩成),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가를 이룸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을 이룩하거나 큰 일을 이룸을 이르는 말을 자수성가(自手成家), 농담이나 실없이 한일이 나중에 진실로 한 것처럼 됨을 일컫는 말을 가롱성진(假弄成眞), 말이 하나의 일관된 논의로 되지 못함으로 말이 이치에 맞지 않음을 뜻하는 말을 어불성설(語不成說),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뜻으로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토적성산(土積成山), 여러 사람의 마음이 성을 이룬다는 뜻으로 뭇사람의 뜻이 일치하면 성과 같이 굳어짐을 이르는 말을 중심성성(衆心成城), 새의 깃이 덜 자라서 아직 날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성숙되지 못하고 아직 어림을 이르는 말을 모우미성(毛羽未成),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후퇴한다는 뜻으로 성공을 이루고 그 공을 자랑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공성신퇴(功成身退) 등에 쓰인다.
▶️ 大(클 대/큰 대, 클 대, 클 다)는 ❶상형문자로 亣(대)는 동자(同字)이다. 大(대)는 서 있는 사람을 정면으로 본 모양으로, 처음에는 옆에서 본 모양인 人(인)과 匕(비) 따위와 같이, 다만 인간을 나타내는 글자였으나 나중에 구분하여 훌륭한 사람, 훌륭하다, 크다의 뜻으로 쓰였다. ❷상형문자로 大자는 ‘크다’나 ‘높다’, ‘많다’, ‘심하다’와 같은 다양한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大자를 보면 양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크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大자는 기본적으로는 ‘크다’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정도가 과하다는 의미에서 ‘심하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러니 大자는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大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크다’와는 관계없이 단순히 사람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大자가 본래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大(대)는 (1)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 큰, 으뜸가는, 뛰어난, 위대한, 광대한, 대단한 등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존경(尊敬) 또는 찬미(讚美)의 뜻도 나타냄 (3)큼. 큰 것 (4)큰 달. 양력으로 31일, 음력으로 30일인 달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크다, 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대) ②높다, 존귀하다(대) ③훌륭하다, 뛰어나다(대) ④자랑하다, 뽐내다, 교만하다(대) ⑤많다, 수효(數爻)가 많다(대) ⑥중(重)히 여기다, 중요시하다(대) ⑦지나다, 일정한 정도를 넘다(대) ⑧거칠다, 성기다(물건의 사이가 뜨다)(대) ⑨낫다(대) ⑩늙다, 나이를 먹다(대) ⑪대강(大綱), 대략(大略)(대) ⑫크게, 성(盛)하게(대) ⑬하늘(대) ⑭존경하거나 찬미(讚美)할 때 쓰는 말(대) 그리고 클 태의 경우는 ⓐ크다, 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태) ⓑ지나치게(태) 그리고 클 다의 경우는 ㉠크다, 심하다(다) ㉡극치(極致), 극도(極度)(다) ㉢지나치게(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위(偉), 클 굉(宏), 클 거(巨),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작을 소(小), 가늘 세(細)이다. 용례로는 크게 어지러움을 대란(大亂), 큰 일을 대사(大事), 크게 구분함을 대구분(大區分), 일이 진행되는 결정적인 형세를 대세(大勢), 크게 길함을 대길(大吉), 조금 차이는 있을지라도 대체로 같음을 대동(大同), 같은 종류의 사물 중에서 큰 규격이나 규모를 대형(大型), 크게 어지러움을 대란(大亂), 사물의 큼과 작음을 대소(大小), 크게 이루어짐을 대성(大成), 크게 웃음을 대소(大笑), 넓고 큰 땅을 대지(大地), 넓혀서 크게 함을 확대(廓大), 가장 큼을 최대(最大), 몹시 크거나 많음을 막대(莫大), 뛰어나고 훌륭함을 위대(偉大), 매우 중요하게 여김을 중대(重大), 마음이 너그럽고 큼을 관대(寬大), 엄청나게 큼을 거대(巨大), 형상이나 부피가 엄청나게 많고도 큼을 방대(厖大), 더 보태어 크게 함을 증대(增大),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대기만성(大器晩成), 거의 같고 조금 다르다는 대동소이(大同小異), 바라던 것이 아주 허사가 되어 크게 실망함을 대실소망(大失所望), 큰 글자로 뚜렷이 드러나게 쓰다라는 대자특서(大字特書), 매우 밝은 세상이라는 대명천지(大明天地),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큰 도리나 정도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대도무문(大道無門) 등에 쓰인다.
▶️ 錯(어긋날 착, 둘 조)은 ❶형성문자로 厝(착), 措(착)과 동자(同字), 错(착)은 간자(簡字), 䥘(착)은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겹치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昔(석,차)로 이루어졌다. 도금(鍍金)하는 뜻이다. 또 음(音)을 빌어 교착하다, 틀리게 되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형성문자로 錯자는 ‘어긋나다’나 ‘섞이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錯자는 金(쇠 금)자와 昔(옛 석)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昔자는 ‘옛날’이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여기에서는 ‘석→착’으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錯자는 본래 금속이나 도자기 겉면에 무늬를 새기고 금이나 은, 자개 등의 재료를 끼워 장식한다는 것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이것을 ‘상감’이라고 한다. 이렇게 재료를 끼워 장식하는 방식은 제작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어려웠다. 그래서 錯자는 본래 ‘상감’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지만, 후에 ‘어긋나다’나 ‘어지럽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錯(착, 조)은 ①어긋나다 ②섞다 ③섞이다 ④꾸미다 ⑤도금(鍍金)하다 ⑥살결이 트다, 거칠어지다 ⑦번다(煩多)하다(번거롭게 많다) ⑧어지럽히다 ⑨잘못하다 ⑩숫돌(연장을 갈아 날을 세우는 데 쓰는 돌) ⑪삼가는 모양 ⑫틀린 답안 ⑬번갈아, 교대로 그리고 ⓐ두다(=措)(조) ⓑ처리하다(조) ⓒ시행하다(조) ⓓ편안하다(조) ⓔ급박하다(조) ⓕ허둥지둥하다(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를 차(差), 어긋날 위(違), 그릇될 와(訛), 그르칠 오(誤)이다. 용례로는 잘못 보거나 듣거나 느끼는 것을 착각(錯覺), 책장 또는 편이나 장의 순서가 잘못된 것을 착간(錯簡), 뒤섞여서 어수선함을 착란(錯亂), 섞어 늘어놓음을 착렬(錯列), 착각으로 잘못 봄을 착시(錯視), 뜻밖의 일로 놀람을 착악(錯愕), 착오가 있는 언어를 착어(着語), 어클어진 나무 마디를 착절(錯節), 여러 사물 현상이 뒤섞여 있음을 착종(錯綜), 책 등을 맬 때 그릇되어 차례가 바뀐 종이를 착지(錯紙),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뒤섞여 어수선하다는 착잡(錯雜) 잘못이나 허물을 실착(失錯), 서로 뒤섞여서 얼크러짐을 교착(交錯), 상하가 전도되어 서로 어긋남을 도착(倒錯), 뒤섞이어 어지러움을 분착(紛錯), 착각으로 말미암아 잘못함 또는 그러한 잘못을 오착(誤錯), 얽히고 뒤섞임을 규착(糾錯), 어그러져서 순서가 틀리고 앞뒤가 서로 맞지 않음을 차착(差錯), 말한 것의 앞뒤가 모순됨을 위착(違錯), 공무로 말미암아 저지른 과실을 공착(公錯), 글자를 잘못 씀을 자착(字錯), 흐리멍텅하고 사리에 어긋남을 혼착(昏錯), 두 편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서로 어긋맞음을 상착(相錯), 일이 잘못되어 어그러짐을 외착(外錯), 앞뒤를 바뀌 어그러뜨림을 전착(顚錯), 잘못인 것을 알면서 저지른 과실을 주착(做錯), 서로 어깨가 닿고 소매가 스친다는 뜻으로 많은 사람이 들끓어 붐빔을 이르는 말을 견마몌착(肩摩袂錯), 구부러진 나무 뿌리와 울퉁불퉁한 나무의 마디란 뜻으로 얽히고 설켜 처리하기에 곤란한 사건을 반근착절(盤根錯節), 산과 바다의 산물을 다 갖추어 썩 잘 차린 진귀한 음식을 산진해착(山珍海錯), 학습 양식의 한 가지로 실패를 거듭하여 적용하는 일을 시행착오(試行錯誤), 침착하고 치밀하여 복잡하고 곤란한 일을 처리함에 있어 하나도 틀림이 없음을 일무실착(一無失錯), 술잔과 산가지가 뒤섞인다는 뜻으로 성대한 술잔치를 이르는 말을 굉주교착(觥籌交錯)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