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말 많고 탈 많던 이 한해도 저물어 갑니다.
문득 작년 12월 중순 경에 웬수를 만났던 기억이 떠올라 이 글을 씁니다.
자초지종을 다 이야기 하기가 너무 길어서 처음 부분을 자르고 시작 합니다.
동탄 톨게이트에 나를 버려두고... 대리비도 안준 체... 손은 에~이 ! xx 놈아 ! 하고 욕을뱉고는
자기 차에 올라 쌩 하고 가버렸습니다.
차넘버 머리에 담고 112에 신고 할까 무척 망설이다 못 했습니다.
도착지가 오산대역 이라 충분히 가능 할 수도 있었지만...
그 놈의 핸폰에 전화를 걸어 (상황실에 자초지종 설명하고 핸폰번호 땀) 마구 마구 욕을 했습니다.
아직도 취기가 있을 그 놈도 맞 받아 욕을 해 댑니다.
01 : 30 분... 걸어서. 걸어서. 동탄면사무소 교차로 까지 와서야 오산 셔틀 타고 시내로 들어 왔습니다.
일은 접고 순대국에 허기를 채우면서 소주 한병 비웠습니다. 전 부천 기사 입니다.
걍 내 직업이 서럽고... 걍. 눈물이 막 나올려 해서리...
그리곤 첫차 타고 귀가 했습니다. 그 후로 그 웬수와 저와의 핸펀으로 욕 대결이 시작 됩니다.
밤이고. 낮이고 새벽이고 가릴것 없이....
그러다 나도. 그 놈도 ...번호 확인하고 전화 안 받으니 문자로 실컷 욕을 해 댑니다
서로 열이 받으니 무슨 욕인들 못 하리요 ? 나에겐 " 평생 대리나 해 쳐 먹다 뒈져라 . 스발놈아 "
이런 문자 숱하게 보내고...나 역시 실컷 문자로 욕을 했습니다.
2주 동안 정말 만나면 찢어 죽일 것 같더군요. 오산대역 근방을 하루. 이틀 쉬고 다 뒤져서 그 차를
찾을까도 생각 했습니다. 찾은 다음은?.... 끔찍한 상상도 했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1 월 1 일...
한 해가 시작 되는 날...
난 핸드폰을 들고 그 놈에게 문자를 날리려 합니다.
정초 부터 제일 더러운 악담을 쏟아 부을 참 입니다.
그래야 속이 확 풀릴 것 같습니다.
마지막 전송완료를 (O.K) 누르려다 한참을 망설이며 생각을 했습니다.
그 놈도 차 꼬라지를 봐서는 별 볼일 없는 인간...(좌측 백미러를 스카치 테이프로 칭칭 감아 운행.)
나 역시 팔자 기구한 처량한 인간...
이 못난 인간들 끼리 이게 무슨 추한 짓일까 ? ?
서울역 대합실에서 노숙자 끼리 맞짱 뜨다 구속 되었다고 하면 정말 불쌍하고 측은한 인생들 이겠지 ? ?
난 마음을 고쳐 잡고 문자를 수정 했습니다.
올 해는 모든 것 다 잊고.. 좋은 일만 생각 합시다 !
그리고 전송 완료 !
왜 그 때 마음 속에서 환한 기운이 퍼지는 걸 느꼈을까요 ?
갑자기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은 것 처럼 ...
편안한 느낌은 왜 였을까요 ? ?
이제 한 해를 보내면서...
미운이들을 용서 하세요.
그리고 무거운 짐을 내려 놓으세요.
한결 세상이 따뜻하게 느껴질 겁니다.
첫댓글 님이 대인배군요. 공감합니다
너그러우신 결단에 박수를 보내요!! 짝짝짝!!!!
잘 하셨어요, 남을 미워하고 증오하면 우선 내가 괴로워지더군요, 제 자신을 위해 미움도 원망도 버릴수만 있다면 하고 바래봅니다
용서란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 거라잖아요 그간 마음 고생 몸 고생 하셨네요 새해에는 좋은 일 많이 있길 바래요^^
잘하셨어요 공감합니다. 복 받을거예요
하늘이 님의 마음을 감동해 주셨군요..탁월한 선택을 잘하신 겁니다..그분도 많이 느끼셧을듯...^^
착한마음
ㅋㅋㅋㅋㅋㅋ
너무 대단하세요..사람이미운마음버리기쉽지않은데..그만큼 나에게올불행하나를 던저버렸다고생각하면 되겟네요..^^
탁월한 선택을 하셨네요. 님의 용서가 그 손한테도 용서와 사랑의 바이러스가 전염되어 앞으론 매너손이 될줄로 믿습니다. 참 잘하셨어요.^0^
색즉시공 공즉시색ㅡ만즉복
이세상에는 사랑하는사람과
미워하는 사람을 두지 않을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 못 만나그리워 괴롭고
미워하는사람 자주 만나 괴롭다....^^*
문자받은 손은 뭐라 답장할지 궁금하네요. 답장받으면 글 올려주삼.
그 후로 지금껏 연락이 두절 되었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 이라나요 ? ?
님 깐깐하면서 대단(대담)하십니다.
힘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