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996BF54A5A9F2D802F'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기독교 미술에는 '피에타'라는 주제가 있습니다.<br /> <br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의미인데,<br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안고 슬퍼하는 성모를 묘사한 것이죠.<br /> <br />예술가들이 피에타를 주제로 도전하기 시작한 것은<br />14세기경부터였지만<br />여러분이 '피에타'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br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바로 이 작품일 가능성이 높을것 입니다.<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Uzlo/061c26e8f210fbd41e5a8fb24585dc3bab77143b'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br />1498~1499년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만든 피에타.<br /> <br />미켈란젤로는 성모를 실제 비례보다 훨씬 크게 조각해서<br /><br />예수의 시신을 안은 모습이 어색하지 않도록 묘사 했습니다.<br /><br />그리고 30대 아들을 둔 어머니였음에도 성모의 얼굴이 젊게 표현된 건<br />세속의 추잡한 때가 티끌만큼도 묻지 않은 동정녀를 나타내기 위해서 였습니다.<br /> <br />예수의 탄생을 천사로부터 예고받았을 때<br />'하느님의 뜻대로 하소서'라며 순명했던 것처럼,<br />예수의 죽음을 마주한 성모는<br />아들의 시신을 무릎 위에 눕혀 안고<br />하늘을 향해 왼손 손바닥을 펴서 살짝 들어올려<br />'이 또한 하느님의 뜻이라면 순명하겠다'는 것을<br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묘사했습니다.<br /> <br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소장된 이 피에타는<br />이후 다른 예술가들이 피에타를 주제로 다룰 때<br />그림으로든 조각으로든 큰 영향을 끼쳤으며,<br /><br />1972년 한 정신병자에 의해 성모의 코와 왼팔이 박살나기도 했었습니다.<br /> <br /><br /><br /><br /><br />미켈란젤로가 저 피에타를 만들고 400년이 지난 1930년대,<br />독일에서 새로운 피에타가 탄생합니다.<br /><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Uzlo/dcf840a5341d1d5aece18141bdef6a9fb2786366'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br />독일 프롤레타리아 회화의 선구자 케테 콜비츠가<br />1937~1938년 70대의 나이에 만든 피에타.<br /> <br />원제는 '죽은 아들과 어머니(Mutter mit totem Sohn)'입니다.<br /><br /><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Uzlo/770f8900c5aee4f8d4230525c98dd7da79fa53ed'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노동자, 농민, 빈민 등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가지고<br />이들을 예술의 대상으로 삼았던 케테 콜비츠는<br />제1차 세계대전 때 아들 페터가 참전했다가 전사한 후<br />반전주의와 평화주의를 주제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br /> <br /> <br />케테 콜비츠의 피에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와 대비됩니다.<br /> <br /> <br />죽은 아들을 안은 어머니는 젊은 동정녀가 아니라<br />세월의 풍상을 그대로 겪은 나이 든 모습입니다.<br /> <br />잔뜩 웅크린 아들의 시신을 품에 꼭 끌어안은 어머니는<br />슬픈 감정을 절제하지 않고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을 그대로 드러냅니다.<br /> <br />어머니의 왼손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와 달리<br />하늘을 향하지 않고 죽은 아들의 오른손을 살포시 잡고 있습니다.<br /> <br /> <br />패기 넘치는 20대 젊은 천재가 만든 피에타가 아니라<br />전쟁에서 자식을 잃은 70대 늙은 어머니가 만든 피에타.<br /> <br /><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Uzlo/e5ea7170481ca82378ddd695c090e48ad04fa157'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1993년 독일 통일 후 독일 정부는 전쟁 피해자를 추모하는 기념관인<br />노이헤 바헤(Neue Wache)를 다시 개관하면서<br />케테 콜비츠의 피에타를 확대 복제해 전시합니다.<br /> <br /><br /><br /><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Uzlo/21eb5536066335992e3f98244037cb10cb184bae' class="txc-image"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Uzlo/d89870979c9b81964a59821b7510ae26caa1df5a' class="txc-image"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Uzlo/f2ffe2a158289e5774fd5ecf3b5fdbe7840b30ff'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br />노이헤 바헤 천장에 뚫린 둥근 천창을 통해<br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눈이 그대로 조각에 떨어지며<br /> <br />관람객은 이를 통해 자식을 잃은 슬픔에 잠긴 어머니를,<br /> <br />성스러움이 느껴지는 초월적인 존재가 아닌<br />세상 어디에나 있는 미약한 인간인 어머니를,<br /> <br />전쟁이 앗아간 운명 앞에서 달리 어찌할 바가 없어<br />그저 자식의 시신을 끌어안을 수밖에 없는 어머니를 보게 됩니다.<br />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Uzlo/c3802ca193ce8acbc427a7d5879a36ae8c19fadb' class="txc-image"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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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두번째 작품 그냥 보기만 하는건데도 슬픔이 느껴진다
아 진짜 이게 예술이다
머리로만든 피에타와 가슴으로만든 피에타..
세상에..
진짜 슬프다
와 가슴이 뭉클해진다
눈쌓인게 너무 먹먹하다
허 두번째 작품은 마음을 송곳으로 뚫는거 같아
눈 쌓인거 보고 소름..밑에 작품이 더 와닿는거보니까 진짜 예술은 실력과 별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두번째 피에타는 비를 맞으니까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거 같아..
콜비츠 다른 작품들도 다 진짜 가슴 아픔...ㅠㅠ
오 멋있네
난 또 김성태 여의도 피에타인줄 알고 쪼개면서 들어옴
와 두번째 피에타 비오고 눈오는거 다 맞게 만든게 뭔가 마음을 울린다
첫번째 피에타 바티칸에서 보고왔는데 진짜... 설명이랑 같이 들ㅇㅓㅆ거든 너무 형용할 수 없더라
신이 봤을때 예수를 보게끔 완벽하게 만들었대. 그래서 위에서 보면 또 느낌이 다르대
와 기분이 이상해진다. 첫번째는 숭고하게 느껴지고 두번째는 가슴이 아려..
아 위에 뚫어놔서 눈쌓이고 비맞는거 진짜 대박이다 기획자 천재아닐까
인상 존나 개강렬한 피에타를 다르게 해석하려고 시도했다는것부터다 찐 예술가다 진짜...
첫번째는 숭고하다면 두번째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네
오른손으로 아들 얼굴 가려주는거 너무 맘아프다ㅠ
와....ㅠ
너무 슬퍼 조각이........마음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