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삶의 조건은 무수리..
타고난 몸뚱아리는 공주..
아들만 둘 꺼내고 거기다 백일때부터
우리집에 맡겨진 조카애까지
(여동생아들, 죽어도 제집에 안간다..)
머스매셋을 키우는 주제에
왜이렇게 체력은 바닥일까 눈치없이..
글타구 뽀얗고 여리여리하게 라도 보이면
내가 말도 안한다..
얼핏 동정표라도 얻을수있고
눈속임 이라도 할수있으니까 말이다..
이건 뭐 all body가 온통 black이니
아파뵈지도 수척해뵈지도, 오호 통재라~~~
아이들 셋 모두 건강하게 잘 자랐다..
엥겔지수가 제일 높은집 이라는 소릴
귀에 달고 살았던것 같다..
다이어트하는 큰놈이
오늘 저녁으로 먹은것!
돼지갈비 두장,즉석 수제돈까스 두장,
비엔나 소시지 튀긴거 열알쯤,
그리고 계란프라이와 명란계란찜 (계란3알)
밥은 작은공기 한그릇..
야채는 콧배기도 안보인다..
어젯밤 에어컨과 선풍기를
밤새도록 틀어놓고 잔탓에
평소 편도가 안좋은 내게
또 다시 감기가 찾아왔다..
아침에 일어나니 찌뿌득 컨디션 zero ..
한 열시쯤 백신예약 하려구
폰으로 1339를 눌렀는데
아예 전화를 받을수 없다는
까랑까랑한 한 여인의 목소리만
연신 흘러나오고..
내 몸이 션찮으니
꾀꼬리 목소리였다 할지라도
아마 그리 들렸을게다..
나의 스마트폰은
엄마에게 드리려구 엄마명의로 했는데
한 이틀 쓰시더니 못쓰겠다 해서
내가 물려 받았었다..
한참전 sk에 들를일 있어 갔다가
명의이전을 하려했는데
무슨 서류가 필요하다해서 그냥 돌아오곤
그닥 불편할일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중이라
on-line 예약이 안된다..
설상가상으로 공인인증서도
5월에 만료된상황..
이런~~할수없이 동사무소로..
8월2일로 예약을 하고 돌아 나오는데
지난번 언급했던 이쁜 그녀에게
카톡이 온다..
"언니! 백신예약 했어?"
걸으면서 카톡은 불편해 전화통화..
"어 지금 동사무소에서 하고 가는길 이야"
"언니! 난 7월26일 접종이야 언니는?"
"난 8월2일"
인터넷접수가 접종이 빠른데
왜 동사무소 예약을 했느냐..
시시콜콜 설명을 하고
어차피 나온길에 은행가서
인터넷뱅킹 연장..
마트에 들러 복숭아 한팩 사고,
떡집들러 아이가 좋아하는 꿀떡과 내 절편 사고
땀 뻘뻘 흘리며 집에 돌아왔는데
워쩔~~~~손이 허전하다..
복숭아를 떡집에 뜨억~~~
내 상태를 보신 엄마가 눈을 흘기더니
떡집에 복숭아 찾으러go~
오늘아침 일어나서
"엄마 이번 변이된 코로나 증상과 똑같아..
근육통은 없는데 열나고,콧물 기침!"
그래서 내가 어떤 상태인지 잘 아신다..
안돌아 다녔으니 코로나가 아닌걸 확신하지
만일 그새 외출을 했었다면
아마도 검사장으로 달려갔을듯..
내 이쁜 동생과 다시 통화를하고
이런저런 수다끝에
나중에 아이들 다 떠나면
한 둘셋 함께 모여 같이 살기로했던
그 얘기가 나왔다..
궂이 자식들 눈치보고
며느리 악녀 만드느니
그냥 우리끼리 모여
텃밭있는 농가 얻어놓고
밥 끓여먹고 살자 도원결의 했던..
글이나 쓰면서 운좋으면
작은 책자도 기념으로 내서 소장하고,
가끔씩 지인들 불러
직접 기른 채소에 고기 구워먹고
그렇게 살자 했었다..
왜? 그녀도 젠장 ~헐~ 아들만 둘 낳은 무수리면서
힘든일을 못하게 타고난 몸뚱아리니까 ㅋㅋ
엄마에게 판피린 한병 얻어먹고
좀 늦은 오수에 들었다..
6시 큰아들 퇴근 저녁 먹이고
천만근같은 몸을 잠깐 누였는데
다시 잠이 들었던듯..
방문 여는소리, 작은녀석..
오늘 근무가없어 pc방서 놀다 돌아옴..
내가 자는듯하니 "할머니 갈비 어딨어?"
것도 내방앞에서 소릴 지르면
나보고 언넝 일어나 밥달라는 소리지 웬수ㅋㅋ
"엄마 일어났어..씻을동안 갈비 구워줄께"
작은 아이는 셋줌 양이 제일 작다..
대신에 주전부리를 달고산다..
물론 아무리 양이 작다해도
그아이 한끼가 엄마랑 나의 두끼쯤 된다ㅎㅎ
막내(조카)가 산업체 연수를 끝내고
금요일날 돌아온다..
텅텅 빈 지 집 놔두고 절대 안돌아간다..
지 엄마는 일때문에 애 맡겨놓은걸
이제야 땅치고 후회하는 중이다..
애가 정을 못느끼니까ㅜㅜ
그 아이의 양은 셋중 제일 많은데
그래도 깻잎도 먹고 김치도 먹고
과일도 잘게 썰어주면 곧잘 먹는다..
에구 지긋지긋한 고기
냄새도 맡기싫은데..
평생을 내가 키웠으니 그도 그럴만한데
내 체력으론 밥 해대는 것만도 완전 극한직업..
그래도 좀만 참으면 졸업이고
그러면 취업해서 떠나겠지..고생끝의 낙?ㅎㅎ
아이가 밥먹는 동안 늘 나는
식탁에 함께 앉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혼자 밥먹게 하기 싫어서..
그러면 하루종일 일터에서 있었던얘길
참새처럼 쫑알거리고..
코로나가 와서 가족들이 더
가까워진것 만은 맞는것같다..
평생 돈벌러 다니느라
애들과 자주 같이 있어주지도 못했는데..
하지만 아이들 셋다 학부모 대표 맡아주고
학교 일도 많이 챙겨서 선생님들이 이뻐했다능..
오늘도 하루가 간다..
내일은 병원가서 주사한대 맞고
엄마랑 고기라도 먹으러 가야겠다..
뱃속에 영양가있는 뭐라도 들어가야
무수리 노릇이라도 하지ㅎㅎ
아빠 살아 계실땐 비가오면
학교를 못가게했다..(사촌오빠가 업어감)
바람불면 날아갈까 노심초사 하시는 아빠눈엔
나는 분명히 공주였다..
결혼하면서 무수리 신세로 바뀌었지만..
하늘 위에서 안타까운 큰딸내미 보시며
한숨이나 푹푹 쉬고계신건 아닌지 에혀~~~~
그 흔한 딸하나를 못낳고~~~~
이제 할일 끝났으니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저녁식사후 운동갔던 큰아이가 들어왔으니 상황종료..
밀린 댓글은 낼 한방에 끝내기로 하고, 자야징..
난 진짜 댓글창 열었다가
도저히 쓸말이 없을때만 빼곤
거의 다 댓글을 다는 편이다..
왜? 내편 만들려구 푸하핫!
아!참 이미 예약한 백신 날짜는
못바꾼단다..이런~~~
예약창이 넘어가질 않는다..
"백신접종 예약완료!"메시지만 뜨고..
출처: 405060 싱글 여행 쉼터 원문보기 글쓴이: 레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