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1부를 도전하자'님의 공을 정지 시키는 방법에 대해 댓글 달다가 내용이 길어져서 저도 뚱딴지 같은 내용 한번 끄적여 볼께요. 정지까지는 아니고 날아오는 공을 '슬모우 모션' 만드는 방법입니다.
시속 100km 의 차가 눈앞에서 지나가면 쌩~~하고 없어집니다. 대신 멀리서 부터 바라보고 있으면 체감상 느리게 보이고 대충 어디로 갈지 방향도 예측할 수 있죠.
정지 시킬려면 나도 차타도 같은 속도로 움직이면 됩니다만... 드라이브하고 빠르게 날아오는 카운터 역습에 내몸이 같은 속도로 반응해서 백스윙하고 잡아야 하는건 실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설령 몸으로 맞춘다 하더라도 공박자에 밀릴겁니다. 지금 제 얘기는 내 몸을 빠르게 해서 상대적 슬로우모션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공을 늦게 잡아서 떨어지는 공을 쳐서 시간을 버는것도 아닙니다. 몸은 반발짝 앞으로 가더라도 천천히 여유있게 움직이더라도 눈(동체시력)으로 '미리보는 타이밍'을 맞추다보면 어느순간 슬로우모션 처럼 보일때가 있습니다.
저는 상대방 보고 쇼트 강하게 밀어라 하고 슬로우모션 만드는 연습을 자주 합니다. 공을 끝까지 쫓아가서 계속 지켜보는건 아니구요. (사견 : 공을 끝까지 보라고 하는게 대다수가 지지하는 코칭방법이긴 하지만 저는 이부분에서 약간 다릅니다. 공을 끝까지 쫓아가서 보는게 아니라 공을 지켜보다가 치는 순간은 임펙트 지점을 미리보자는 주의 입니다. 뭐 도찐개찐이지만 초보님들 공을 끝까지 보라하면 박자가 좀 밀리더라구요)
자 다시 본론으로 와서... 공과 상대모션 그리고 임펙트순간을 한눈에 꿰뚫어 보고, 그 날아오는 공을 보다가 내 눈은 한템포 빠르게 공의 궤적을 타고 넘어와서 내가 치고자 하는 지점을 미리 보는 겁니다. (아~~점점 4차원 얘기속으로 빠지네요.)
이 느낌은 그냥 제 혼자만의 감각적인 노하우라서 글로 설명 못하겠습니다. 이런 구름잡는 이야기를 전달하는것도 우습고, 읽고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혼자 연습하기는 더 어렵겠네요.
하지만 걱정마십시오. 아주 쉬운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 구장에 가셔서 코치님 몸 푸시라고 하고 연속 풀 파워 드라이브 딱10분만 받으십시요. 받고 나서 밖에서 하수님들 드라이브 받아보시면 바로 느껴집니다.
빠른거 받다가 느린거 받으니까 당연한거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슬로우 모션 만드는 눈 훈련하신겁니다. 그럼 빠르게 지나가는 공만 보면 눈 훈련이 되느냐? 안됩니다. 절때 안됩니다. 눈과 몸이 같이 반응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이걸 Bigpool님께서 '협응력'이라고 하셨던 댓글이 기억나네요.
이 훈련으로 시간의 흐름까지 딜레이 시키는 경지가 되면 치는순간 '이쪽 칠까? 저쪽 칠까? 어~ 회전 많은데 이대로 치면 오버미스 날것 같은데... 끝 스윙 좀 닫아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그 0.01초도 안되는 찰라에 별에 별 잡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ㅋㅋㅋ
쓰고보니 허무맹랑한 타임딜레이 공상과학탁구 이야기가 되버렸는데요. 무슨 소리하는지 이해 해 주시면 저는 감사하구요. 상상속의 탁구는 집워치워라고 악플다셔도 괜찮습니다. ^^
저도 레슨받으면서 잠깐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코치님이 "시간 충분해!"라고 외쳤던 그 의미가 무엇인지 잠깐 깨달음이 왔었는데, 눈으로 감지하는 것과 몸으로 반응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문제라서 체득할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아직 미숙해서 공을세게 치고 빠르게 보내는 편인데 제 공을 받아 주기만 하던 집사람이 다른 사람들 공이 천천히 와서 상대방 움직임 보고 좌우로 보낼 곳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실제 게임시 동네 탁구 초보(3년 정도)인 집사람이 꾸준히 레슨 받으며(2~5년) 제법 잘 치는 것 같은 분들의 공이 느리다며 뻣뻣이 서서 이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씀하신 코치님의 빠른 공을 받다 보면 다른 분들의 공이 슬로우모션으로 오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 같습니다^^
첫댓글 그 여유 부럽습니다 ^^
몸이 안되니 이젠 영상조작하려 합니다.
부럽습니다 ㅎ
이글쓴분의 옛날 모습이 저도 부럽습니다. 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탁장가서 훈련? 해볼게요~~ㅎㅎ
오늘은 코치님 몸 푸는날로 해드리세요. ^^
일단 잘튕기고 잘나가고 겁나게 빠른 블레이드로 드라이브 연습한다음에 살짝 느린 블레이드 조합으로 탁구치면 드라이브가 잘걸리는 착각아 드는 것과 같은 맥락인가요? 잘보았습니다~
극약처방 효과, 감각의 한계점까지 경험하기, 익숙함의 늪에서 벗어나기...
모두 도움되는 방법 같습니다. 몸으로 해보는게 가장 좋구요. 솔직히 제가 쓴 눈으로 하는 편법이 가장 나쁜방법 같아요. ㅋㅋㅋ
저도 레슨받으면서 잠깐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코치님이 "시간 충분해!"라고 외쳤던 그 의미가 무엇인지 잠깐 깨달음이 왔었는데, 눈으로 감지하는 것과 몸으로 반응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문제라서 체득할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시간 많아~ 시간 많아~"
참 많이 들었던 말이네요. ^^
눈의 기대치 보다는 몸의 순발력과 반응감각이 슬모우 모션 만들기에 더욱 필요한 요소가 맞는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날아오는 공을 잘 지켜볼 때 "동영상을 찍듯" 보면 좋습니다.
그런데, 저는 겨우 상대가 공을 타격하는 순간에 사진 한번 찰칵 찍고, 제가 임팩트 할 때 바운드 되어 올라오는 공을 찰칵 찍으며 2번 정사진을 찍을 뿐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ㅠㅠ
저도 잘 모르지만, "협응력"(탁구가 눈과 손의 협응력 분야에서는 정상급의 스포츠입니다.^^)에 대한 글이 조금 생각났습니다.
포핸드를 할 때마다, 왼손의 주먹이나 팔뚝을 미리 임팩트할 지점에 갖다 놓고 공을 겨누어서는 벼르고 있다가 칠 때, 바로 눈과 손의 협응력이 작용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눈감고도 입에 밥숟가락을 가져가는 것처럼; 왼손을 겨냥지점에 놓게 되면 바로 그곳을 (눈감고 왼손에 박수를 얼마든지 잘 마주칠 수 있듯이) 오른 손 라켓을 통해서 정확성을 기하면서도 손쉽게 타격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백핸드에서는 항아리를 들고 있듯 백스윙할 때 왼주먹 쯤을 겨냥해 치면 협응력이 잘 발휘될 것 같습니다.
@Bigpool 와우 설잠자고 꿈 얘기 했는데 해몽이 기가 막히네요.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연속 촬영 4번정도 되는 상상을 해봅니다.
협응력 설명 감사합니다. (_ _.)
이런 멋진 글 정말 좋습니다 ^^
'슬로우모션만들기' 내용 깊이 공감합니다 ^^
앞으로도 이런 글 많이 올려주세요!!!
오픈1부도전하자님의 글에 영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지시키기 글도 그렇고... 특히 드라이브 타이밍잡기 글에서 '앞스윙 백스윙이 기계적인 같은 속도면' 이런 느낌이 안오는 것에 크게 공감했답니다. ^^
제가 아직 미숙해서 공을세게 치고 빠르게 보내는 편인데 제 공을 받아 주기만 하던 집사람이 다른 사람들 공이 천천히 와서 상대방 움직임 보고 좌우로 보낼 곳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실제 게임시 동네 탁구 초보(3년 정도)인 집사람이 꾸준히 레슨 받으며(2~5년) 제법 잘 치는 것 같은 분들의 공이 느리다며 뻣뻣이 서서 이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씀하신 코치님의 빠른 공을 받다 보면 다른 분들의 공이 슬로우모션으로 오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까지 눈과 몸의 반사신경이 발전할껀지가 관건이네요. ^^
시속 900마일의 탁구공을 쏘는 기계로 연습하면 마롱의 공도 슬로우 모션같이 천천히 보일까요? ㅎㅎㅎ
@세모래 ㅎㅎ저도 궁금합니다~^^
@파주지니 정답은 훈련도 안될뿐더러 훈련하다 죽을수도 있습니다. ㅋㅋㅋ
https://youtu.be/3XL0xX0XABA
PLAY
@세모래 컥!
@세모래 이제 마롱도 타도!! 하시죠^^ ㅋㅋ 꿈에서라도 고~고 마롱 슬로우모션으로... 타도!!!...응원합니다.
예전에 이토미마인가? 히라노미우 인가? 중국리그전을 뛰고와서 자국선수들 공을 받아보니 공이 느리게 온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저같은 초보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도움되셨다니 감사합니다.
대신 눈을 너무 믿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