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1116) - 폭염, 폭락, 폭력의 시름을 달래주는 올림픽
연일 지속되는 40도 안팎의 폭염에 진이 빠지고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아시아 증시 최악의 검은 월요일을 선물한 경제사정이 암울하다. 또한 중동에서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자의 암살을 전후로 이스라엘과 주변국가의 정면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한여름의 국내외정세가 엄혹하고. 이런 때 한 줄기 위안, 올림픽 무대를 중심으로 한국 문화가 지구촌을 감동으로 물들이고 발랄한 청년세대가 감격의 승전보를 연달아 보내주며 시민들의 불안과 시름을 달래준다. 10여일 후면 광복 79주년, 나라 잃은 체 방황하던 폐허에서 일어나 경제 선진국이자 문화강국으로 우뚝 선 공든 탑을 무너뜨릴 자 누구랴!
김우진, 3관왕 달성 (파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4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김우진이 시상대에서 손가락으로 3관왕을 표시하고 있다. 그 옆은 동메달의 이우석
지난주 올림픽 개막초반에 기대이상의 선전으로 금메달 5개를 선물한 올림픽선수단은 이번 주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고 연일 메달 사냥에 나서 대회 10여일 만에 금 11, 은 8, 동 7을 얻어 쟁쟁한 스포츠강국들과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음이 자랑스럽다. 출전에 앞서 금메달 5개를 전망한 대한체육회는 겸손하였는가, 무지하였는가. 참가한 5개 전 종목 금메달을 획득한 양궁과 각 3개의 금, 은메달을 수확한 사격 선수단은 물론 유망한 선수들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펜싱, 배드민턴, 유도, 권투 종목 등 출전선수 모두 파이팅!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메달 순위(8. 6 현재)
온 국민의 성원을 등에 업은 대한민국 선수단은 물론 힘겨운 전쟁 중에 가까스로 참가한 우크라이나선수단이 금메달 2개를 딴 투혼에도 박수를 보낸다. 그 중 하나는 우리 선수들과 결승무대에서 만난 여자 펜싱종목, 박빙의 승부 끝에 45대 42로 석패한 결과를 함께 지켜본 아내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선전에 박수를 보냈다. 우리 선수들이 진 것은 아쉽지만 전쟁의 참화로 신음하는 우크라이나에게는 얼마나 큰 위로와 희망의 선물인가. 인구 18만의 작은 섬나라 세인트루시아가 여자육상 100미터에서 우승한 것을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세계인의 축제여, 활활 타오르라!
* 올림픽은 평화와 우정의 무대, 기원전후의 고대올림픽을 세계인의 축제로 되살린 쿠베르탱의 공로를 새기며 그 경위를 살펴본다.
‘세계인의 축제, 근대 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탱
피에르 드 쿠베르탱(1863∼1937)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로 불린다. 393년 로마 테오도시우스 1세에 의해 중단되었던 올림픽이 그의 노력으로 1500년 만에 세계적인 축제로 부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쿠베르탱은 프랑스의 유수한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처음에는 군인이 되려고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지만 16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교육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이 시기 프랑스는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해 유럽의 패권을 내준 상태였다. 쿠베르탱은 프랑스가 몰락한 이유로 군인들의 체력 저하를 꼽았다. 쿠베르탱은 영국의 스포츠 교육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고, 마침 그리스를 방문하던 중 발굴된 고대 올림픽 경기 유적지를 보게 된다. 이에 더하여 19세기 말부터 유행하던 국제주의 영향이 더해져 스포츠를 통한 세계 청년들의 화합이라는 이상을 꿈꾸게 된다. 바로 올림픽 경기의 부활이다. 쿠베르탱은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고자 1892년 소르본대학에서 올림픽 경기 부활에 대해 발표했고, 이어서 세계 각국의 스포츠 권위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올림픽 부활에 대한 의견을 물어 1894년 세계 각국 대표들이 모여 올림픽을 열기로 결정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창설, 초대 회장으로 추대되었다. 근대 올림픽의 첫 문을 연 1896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에선 9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졌다. 그 이후 나라별로 돌아가면서 대회를 개최하고 점차 다양한 종목이 추가되면서 올림픽은 명실상부 전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 축제로 성장, 오늘날에는 인류의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2024. 8. 6 동아일보 이의진의 글, ‘세계인의 축제, 근대 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탱’에서)
근대 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