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회전, 치우쥔은 김지석을 상대로 한집승을 거뒀다. |
원성진-구리, 지난 삼성화재배 결승후 첫 대결 '최연소 본선' 판팅위, 이세돌 만나다!
23일 열린 제7회 응창기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에서 한국기사 2명, 중국기사 6명이 본선 1회전을 통과했다.
한국의 원성진 9단은 천야오예 9단을 흑불계로 물리쳤고, 박정환 9단이 미국대표 양후이런 초단을 상대로 흑 9집승을 거뒀다.
본선 1회전 8판 중 김지석 8단과 치우쥔 9단의 대국이 가장 마지막에 끝났다. 3시간 반의 제한시간을 다 쓰고 두 번의 벌점을 받으면서까지 시간을 연장해 대국에 몰두한 치우쥔 9단은 결국 김지석 8단을 상대로 백1집승을 얻어냈다.
나머지 중국선수 탄샤오, 씨에허, 콩지에, 류싱, 판팅위도 각각 일본, 대만, 유럽대표를 물리치고 2회전에 올랐다. 2회전에는 국가시드를 받은 한국 3명(최철한, 이창호, 이세돌), 중국 3명(구리, 박문요, 장웨이지에), 일본 1명(조치훈), 대만 1명(장쉬)이 출전한다.
1회전 대국이 끝나자 바로 이어진 2회전 대진추첨에서는 전기 우승자인 최철한 9단이 1번, 준우승자인 이창호 9단이 8번으로 대진표의 양쪽 끝자리를 차지했고, 나머지 국가시드자 구리, 박문요, 장웨이지에, 조치훈, 이세돌, 장쉬 순으로 남은 2~7번 자리를 추첨했다.
국가시드 8명의 배열을 마친후, 1회전에서 승리한 원성진 9단부터 다시 추첨에 들어갔다. 원성진 9단은 지난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번기승부를 벌인 구리 9단을 만났고, 박정환 9단은 박문요 9단과 16강 대국을 벌이게 되었다. 이어서 콩지에는 이창호, 판팅위는 이세돌, 탄샤오는 최철한 9단과 대국이 결정되었다.
이창호와 콩지에는 11번 대국해 콩지에가 7승을 거뒀다. 최근은 제14회 LG배 결승1,2국, 제22회 TV아시아 준결승, 제15회 삼성화재배 본선16강에서 만나 이창호 9단이 4연패 중이다.
중국랭킹 공동 1위에서 최근 씨에허를 젖히고 단독 1위에 오른 탄샤오와 전기우승자 최철한의 대결, 지난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에서 명승부를 펼친 원성진과 구리의 만남도 인상적이다.
본선 최연소 진출자인 판팅위는 최강 이세돌을 만나 기량을 시험해 보게 되었다. 미위팅과 함께 중국에서 촉망받고 있는 신예 판팅위는 최근 중국랭킹 1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공식대국에서 1승1패를 기록 중인 박정환과 박문요도 지난 후지쓰배 본선 8강에서 명승부를 펼친 바 있다.
각 대국이 결승전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화려한 16강 대결이 나온 것은 '되도록 같은 국가간 대국을 피한다'는 응창기배 대회규정에 따라 추첨번호를 조정했기 때문이다.
즉 1회전 승자로 올라온 원성진과 박정환이 번호를 선택할 때는 최철한의 1번, 이세돌의 2번, 이창호의 8번 공은 제외되는 등의 방식에 따라 추첨이 진행되었다.
본선 2회전 이후는 정해진 16강 대진에 따라 토너먼트로 대회가 진행된다. 본선 2회전 대국은 25일 오전 10시 반부터 응창기바둑교육기금회에서 열린다.
▲23일 본선 1회전 결과 2회전 대국 8판도 모두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아이폰ㆍ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에서도 <오로바둑> 앱을 통해서 관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4억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2009년 대만에서 막을 내린 제6회 응씨배 결승5번기에서는 최철한 9단이 이창호 9단에게 종합전적 3-1로 승리하며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각자 제한시간은 3시간 30분으로 덤은 8점(한국식으로는 7집반)이다. 다른 대회와 달리 초읽기가 없고,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35분당 2점의 벌점을 받는다. 이로 인해 총 3회까지 시간연장이 가능하며 3회 벌점으로 받은 시간을 모두 소모하면 시간패 처리된다.
▲김지석-치우쥔 대국의 계가장면. 결국 흑돌이 상변의 흑집을 모두 메워, 백이 1집승(한국식으로는 반집승)을 거뒀다
▲계가가 끝난 후에야 웃음을 보인 치우쥔 9단.벌점 2번을 받은 치우쥔은 네집을 공제당했다
▲원성진 9단은 난전끝에 역전승을 거두며 2회전에 올랐다
▲1회전 추첨에서 미국대표를 뽑아 가볍게 승리를 거둔 박정환 9단. 2회전 상대는 박문요 9단이다
▲이세돌 9단은 2번. 중국의 신예기사 판팅위 3단도 2번을 골랐다
▲1번을 뽑은 중국랭킹 1위 탄샤오. 전기 우승자 최철한과 대국한다
▲16강에서 만났다! 이창호- 콩지에의 2회전도 25일 오전 10시 반부터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