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없인 볼 수 없는
김미정의
강제 등급 상승이야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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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 판 울고 시작할께욥.
흡 흑흑흑...
.....
사건의 전말은 이러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8년 7월 22일 블루로드에서
술과 점심을 배터지게 먹고 난 후에 일어났죠.
안기부의 역활을 충실히 끝낸 저는
배꼽이 참외배꼽 만큼 튀어나올 정도로
이것저것 줏어먹고
꺼억 꺼억 트림까지 해가며
시일~실
동네마실 나가듯
해벽 근처로 나드리를 나갔답니다.
마침 위경언니가 저를 위해 줄을 걸어놨다기에
어떤깅가 구경 삼아 그 루트로 가 보았습니다.
"미정씨!
이거해봐!
쉬워.
10a데 중간에 저기만 엉덩이로....
쏼라쏼라 쏼라쏼라....
(너무 긴 관계로 생략) 알았제?"
"녜. 언니.
일단 후등으로 먼저 해보고 선등 할께요."
그렇게 해서 오른 10a 후등.
같은벽,
같은면,
나란히 제 오른쪽에는 왠지 좀 많이 어려워보이는 루트를 숙희언니가 오르고 있었습니다.
빌레이는 미경쌤.
숙희언니가
아이고~
아이고~
할때, 미경쌤은 뭐라뭐라 지시를 내리더라구요.
아~
열라 어려운갑다.
나는 안타야지.
* * *
그렇게 위경언니가 가르쳐준데로 10a 후등을 하고 저는 하강을 했습니다.
아까 언니가 가르쳐 준
엉덩이로 어쩌고 저쩌고 하던 곳이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일단 다른 곳이 쉬워 줄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내려왔을 때 마침 숙희언니도 하강을 하고 자일을 풀더군요.
위경 언니가 잡고있는 줄은 노란자일.
미경쌤이 잡고있는 줄은 남색자일.
선등을 하려면 자일을 풀어야 하기에 저는 매듭을 풀면서도 고개를 들어 요기조기 빠꼼빠꼼 구멍을 보며 녹이 낀 머리를 억지로 회전시키고 있었습니다.
루트를 확인하는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쫄고 있었답니다.
그때 옆에 있던 미경쌤 왈
"언니!
줄매."
"응. 일단 자일풀고 다시 맬려구."
"이 줄 매."
".....그건 왜요?"
"빨랑."
"나 이거 선등 탈껀데.."
"오라면 와라~"
"아니~~거기는 내가 탈만한."
"줄매라고!"
정숙한 여인의 목소리는 담장을 넘지 않는다는 개코같은 소리도 있는데
쌤 목소리는 해벽을 울립니다.
"쌔엠. 쪼옴."
"두번 말 안한다.
지금 안 매면 두 번 다시 언니 줄 안잡아준다.
여기서 결정해라."
"에이씨, 진짜
나한테 왜그러냐고!"
저도 정숙이랑은 사이가 틀어진지 오랩니다.
계속 사이 나쁠려구요.
* * *
사람이 왜 간이 두갠줄 아십니까?
원래 생긴게 그래서?
그건맞구요.
위급시 다른사람에게 기증?
그건 인류애가 철철 넘치는 사람들 얘기구요.
저는요
하나는 생존용이고
하나는 타인의 협박시 쪼그라들기용 입니다.
미경쌤 협박에 제간은 쪼그라들다 못해
소멸되 없어질 판입니다.
그래.
까지꺼 매자.
올라가다 못 가면 내려주겠지
라고생각한건 나의 순진한 생각.
애시당초 미경쌤은 절 내려줄 생각이 저~~~언혀 없었던 것입니다.
초반부터 오버행으로 시작하는 루트는
두번째부터 퀵 걸기가 너~~무너무 힘들었구요,
요즘 나날이 기록갱신 중인 제 체중은 드럽게 무겁기만 했습니다.
"거기 왼쪽 발 더 올리라고!"
"안올라가."
"올라가라고 더.
오른손 더 위에 구멍 잡으라고.
말안듣나?"
이런니길.
내 몸뚱아리도 내말을 안듣는데 누구말을 들어.
내정신과 육체는 따로논지 오래됐다고.
소방관안에 소방차가 탈때부터 그랬다고.
커피가 너무 차가워 혀 델뻔한 이후로 쭉 그렇다고.
낑낑대는 나에게 내려오라는 미경쌤.
휴~~다행이다.
그래. 여긴 내게 너무 무리야.
"왼손 이 구멍에 잡고 왼발 여기까지 올리고 오른손 여기잡고 툭 쳐서 두번째 구멍까지 올리라고.
알았나?"
내려주려던게 아니었습니다.
코너에 있어 보이지 않는 홀더를 가르쳐주려고 한거네요.
"나 그냥 내려주면 않돼요?"
"언냐.
진짜 내려주까? 말해라.
대신, 두번다신 내가 언니 줄은 안잡는다.
선택해라. 풀꺼가"
도리도리 도리도리
왜 자꾸 내 간 갖고 간을 보냐고.
사람간이 부었다 쪼그라들었다 자꾸하면
빨리 죽는다고.
에이씨!
그래서
다시 오릅니다.
사는게 만만치않음을 오늘도 느낍니다.
자일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목숨.
이젠 그냥 될데로 되란 마음 뿐입니다.
팔로 벽도 당기지 말랍니다.
참 놔!
확 당겨서 벽을 짜빠뜨리고 말테닷.
밑에서는 발을 쓰라고 꽥꽥 거립니다.
늬에늬에
그렇지요.
나에게도 발이 있었지요.
두개씩이나.
물론 뇌가 몸을 지배할 때 얘기구요.
가끔씩은 놀랍게도 네개가 될때도 있답니다.
지금은 그게 어디 달렸는지 생각도 안나네요.
꼬리 두개에 신발을 신겨놓은줄 알았꺼등요.
가뜩이나 배도 부른데
텐션을 배터지게 먹네요.
욕도 🐕같이 먹구요.
딴것도 마이 뭇는데...
오바이트를 하면 어떤게 섞여 나올까요?
갑자기 궁금도 합니다.
마 확 해뿌까?
* * *
어려운 구간을 겨우 통과한 후
헤액헤액 숨을 몰아쉬는데
갸우뚱 갸우뚱
자일 맬 때는 분명 옆에 서영이가 올라가고 있었는데
지금 제 옆에는 숙희언니가 나란히 붙어있어요.
오~~사람바꾸기 마술.
위경언니 대단.
* * *
그렇게 오른 루트.
"봐라. 되잖아.
맞나아이가?"
이건 퀴 퀴 퀴즈냐???
정답을 모를땐 언제나 ㅇ
내려오고 나서야 알게된 사실.
이게요
10c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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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카메 찔락꺼리고 돌아댕길 때가
조~~~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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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완등!
자세히 보세요.
첨보다 쫌 불었는거 같지 않나요?
텐션도 많이 쳐묵고
욕도 많이 쳐묵어서 그래요.
아주 띵띵 불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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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를 올려보낼 땐 요렇게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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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내가 너무 올래 걸렸죠?
울 서방이 못 올렸다는거
내 욕값으로 올려줄께요.
집에와서 체중 재보니
작년, 올해 통틀어 기록갱신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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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여기서도 뵙네요.
저 등반하는거 구경하시다 목아파서
아예 드러누워 지켜보셨다능.
그래서 이 사진이 나왔다능
ㅠ.ㅠ
내가 쫌만 빨리 올라갔어도 뱃살사진은 안찍혔을텐데...
죄송요.
첫댓글 역쉬~~~언니글은 눈물없인 못읽는다 보다가 배에실밥터질뻔 ㅋㅋ. 최고임니다 음식솜씨도 글솜씨도 간이쪼그라드는 등반솜씨도
강제징용이든 어쨌든
덕분에 10c에 줄도 걸어보고...
땡큐알라븁니다.
어뜩 나아서 오쌈요
진짜 배째진다아아아~~~ㅋㅋㅋㅋ
글읽다가 미경이 내옆에있는줄 ㅎㅎㅎ
벽 앞에서 만큼은 이 아짐이 젤로 무서븐거 같아요.
찍소리를 못하겠어요. ㅠ.ㅠ
아이고 잼나네 ᆢ눈물흘리며 읽어야 되는 글이네 ㅍㅎㅎ ᆢ미경 잔소리에 ᆢ미정 푸념소리에 ᆢ우리철수한뒤에 저벽은 아마도 무너졌지 싶다 .
며칠 어깨 나가는 줄 알았어요
저거 뒤에서 다 보고있었거등~
백프로 리얼임다.
정말 쌩쌩하네.
난 미정씨가 진쌤한테 욕하믄 어카노 걱정했다는...
무조건 지는 싸움은 안하는 걸로...
ㅋㅋㅋㅋ 언니 글읽으랴고 대구 카페 가입햇어료 ㅋㅋㅋㅋ
오잉?
대단히감샤함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