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PD수첩> ‘광우병편’ 제작 전에 메인작가였던 김은희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프로그램이 ‘정치공세’와 ‘선동’ 등의 표현을 쓰며 일종의 ‘압력’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은희 작가는 8월 5일(화)자로 발행된 [월간 방송문예] 8월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실었다. 김작가는 <가혹한 시대에 태어난 프로그램의 가혹한 운명>이라는 제목의 MBC <PD수첩> ‘긴급취재-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제작후기 글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방송이 임박한 어느 날, 전화는 직접 내게로 왔다. 청와대 모 인사라 자신을 밝힌 그는 수화기 저편에서 쇠고기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정치 공세', '선동' 운운 단어를 썼다.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요컨대 정치 공세, 선동하는 무리를 비난하는 걸로 제작진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대신하려 했던 모양이다. 내가 기억하는 한, 시사 프로그램에 몸담은 지난 10여 년 간 청와대에서 방송을 앞둔 제작진에게 직접 전화가 왔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그 전화는 어쩌면 앞으로 프로그램에 닥쳐올 '가혹한 운명'의 전조였을까.
이 글을 기고한 의도에 대해 김 작가는 “피디수첩에 대한 공격에서 비롯돼 급기야 광우병 위험성과 정부 졸속협상에 대한 기본전제마저 무너져가는 것을 보며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 두 달 넘게 거리에서 촛불을 들었던 분들에게 특히 면목 없고 죄송한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말하고자 했던 진실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 몇 가지 실수가 그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 비록 피디수첩이 문을 닫는 한이 있어도 그 진실만은 양보하지 않으려 한다. 피디수첩엔 지금 온갖 권력기관들이 달라붙어 괴롭히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명예를 회복되지 못한 채 꺾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설령 그렇게 되더라도 정부의 잘못된 협상마저 덮으려는 저들의 의도까지 그대로 관철돼서는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담당 PD를 제쳐두고 김은희 작가에게 전화를 한 것은 그만큼 상황을 다급하게 인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메인 PD였던 김보슬 피디는 미국 취재 중이었고 다른 두 PD는 국내 취재를 하고 있다. 김 작가는 청와대 관계자가 통화 중에 “농식품부 민동석 차관보 인터뷰했다는 얘길 들었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민동석 차관보를 인터뷰한 사람은 이춘근 PD였지만 농식품부에 직접 전화해서 민 차관보를 섭외한 사람은 김은희 작가였다. 청와대가 농식품부를 통해서 김 작가의 번호를 받았던 것으로 추론된다.
김 작가는 “보통 섭외는 취재 작가가 하는데, 중요한 섭외라 내가 직접 했다. 농식품부를 통해서 내 이름을 알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청와대와의 통화 내용을 담당 PD와 팀장에게 알렸다. 다들 황당해했다. <PD수첩>이 (최소한 최근 10여 년 간) 청와대의 전화를 받은 것도 처음 있는 일이지만, 그것이 PD나 팀장이 아닌 작가에게 걸려왔기 때문이다.
직접 전화를 받은 김 작가는 “청와대에서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몰라 전화를 했다고는 생각 되지 않는다. 프로그램의 취지와 의도는 농식품부에 섭외를 하면서 제가 직접 분명하게 얘기했었기 때문이다. 그때 작가로서 내가 했던 생각은 두 가지였다. 일종의 사전 검열이라는 것과 청와대가 이번 쇠고기 협상과 무관하지 않구나라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청와대에서야 사전 검열할 의도가 아니었을 거라고 얘기하겠지만 방송 전 제작진에게 전화를 해 방송 프로그램의 내용과 의도를 묻는다는 건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일이다. 농식품부가 주체가 됐던 협상에 대해 청와대에서 일개 작가에게 전화 해 '정치 퍼포먼스' '선동' '오해' 등의 단어를 썼다는 것도 여러 해석이 가능한 행위였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쇠고기 협상 결과에 대한 청와대 인식의 일단을 엿볼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청와대가 직접 해당 프로그램 메인작가에게 전화를 했다는 사실이다. 전화 자체만으로도 압력이 될 수 있다. 김 작가는 “중요한 건, 통화 내용을 떠나 방송 전 제작진에게 청와대가 직접 전화를 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작금의 정부의 언론장악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지금의 행태를 '예측'은 하게 해주는 행위다”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김 작가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은 쇠고기 협상의 최종 책임자 및 지시자를 밝히는데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쇠고기 협상의 최종 책임자 및 지시자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PD수첩> 제작진도 취재당시 정권 수뇌부의 의지가 아니면 이렇게 순식간에 뒤집어질 수 없다고 보았지만, 어디서도 직접적인 코멘트를 따지 못해서 방송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못했다. 다만, 몇 가지 사실을 언급하며 '뉘앙스'를 주었을 뿐이다.
그때 언급했던 사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다. 이를테면, 총선 전에 이미 협상 날짜 정해놓고 총선에 영향 줄까봐 숨겼다가(민동석 차관보는 그것이 미국의 요구라고 했다) 총선 다음날 요청한 것처럼 발표했다든지(문서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4.10일자 미 대사관의 문서가 방송에 나왔다), 혹은,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한미정상회담 전제로 'OIE 기준에 맞춰 쇠고기 협상 타결'이라 적힌 외교부 문서라든지, 방미를 위해 출국하면서 임기가 끝나가는 국회를 소집해 FTA 타결을 주문했다든지, 이런 사실들이 방송에서 언급되었다.
아무튼 청와대가 <PD수첩> 광우병 편 방영 전에 메인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프로그램에 대해서 간섭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언급하며 압력성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은 '쇠고기 국정조사'에서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희 작가는 '위험을 경고하는 카나리아'의 예를 들며 <PD수첩>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부당하다는 것을 고발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지었다.
2008년 봄, 광부들은 위험을 경고하는 카나리아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아무도 갱도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그들을 막은 건 탄광 주인이다. 그는 갱도 속 유독가스가 산소라 우겼고, 카나리아가 잘못 울었다며 광부들을 안심시켰다. 대신 끌려 나간 건 카나리아다. ‘음정 몇 개 틀린 죄’라 했다. 그 카나리아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그리고, 과연 광부들은 무사히 갱도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이 지극히 ‘상식적인 질문’에 대한 답은 어디서 찾아야 할 지, 나는 도통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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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30 - [PD수첩 오역논란 특설링] - 김은희 작가가 작성한 원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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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구속 5만원, 검거 2만원..전의경 제외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서울지방경찰청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참가자 등 불법 집회 및 시위 사범 검거 유공자들에 대해 예외 없이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포상금 액수는 구속 1명당 5만원, 불구속입건·즉심회부·훈방 1명당 2만원이다.
경찰은 5월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불법 촛불집회와 관련해 1천42명을 현장에서 체포해 이 중 9명을 구속하고 946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56명을 즉심에 넘기고 31명을 훈방했다.
경찰이 파악한 이 기간 불법 촛불집회 사범 검거 유공자는 766명이지만 이 중 전의경 390명은 포상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고 직업 경찰관 376명만 포상금을 받는다.
경찰은 중요사건 용의자나 기소중지자 검거 등에 대해 포상금 지급을 선별적으로 하고 있으나 특정 사안에 대해 100% 포상금 지급 계획을 세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의 결재가 지난 4일 나서 애초 다음주 초부터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문제점이 지적돼 범위나 시행 시기 등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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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개진의원은 다를 줄 알았다오...방송인 출신은 하나같이 어찌그리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어쩌면 이개진의원이나 유인촌 장관이 보여주는 기존의 그 만들어진 가짜 이미지 때문에 더하는 것 같아요....유인촌 장관은 연애인 시절에 소속사에서 다 해 주었는데 이제는 스스로 해야 하니까 그렇게 낄때 안 낄때를 몰라서 망말을 하는 것이고, 자기가 그러니까 후배 연애들들도 소속사에서 개인 홈피까지 관리하는 줄 아는 것이겠지만 후배 연애인들은 유장관처럼 그렇게 개인 홈피까지 소속사에 맡기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