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께 드리는 편지!
장미 향기 그윽한 5월 성모님의 달에
당신에게 더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아침햇살처럼 따사롭고 봄꽃처럼 아름다우신 천상의 모후
어머니!
2,000년전 베들레헴의 초라한 마굿간에서 태어나
십자가에 못 박히고 돌아가신 예수님이 주인공인
아름다운 연극이 한 편 있습니다.
이 매력적인 연극이 2,000년 이라는 긴 시간을 통과하여
지금도 계속 되고 있는 이유는 인간세상에서의 변함없는 참 진리,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일것입니다.
하느님으로 부터 연극에 초대 받은 사람들은 내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어떤 사람은 목숨을 버려 사랑의 증거자가 되고
어떤 사람은 그물을 버리고, 재산을 버리고, 명예도 헌 신짝 같이 버리며
예수님의 신비하고 끝없는 연극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도 오늘은 하느님의 초대장에 당당하게 대답을 하고 싶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하고 저희 수도회의 카리스마인 가난한 이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위해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목숨을 다 바쳐
이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독일 뮌스터에는 "물 위의 성당" 이라는 곳이 있답니다.
세계 2차 대전중에 파괴되었고, 전쟁이 끝난 뒤 더 아름답게 복원되었지만
전쟁중에 폭격을 맞아 머리와 몸통부분만 남아 있는 십자가상이 있다고 합니다.
그 밑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고 합니다.
"자 이제 나에게는 팔이 없다. 그 대신 나에게는 너희들의 팔이 있단다."
지금 이 자리 이 연극에 초대된 우리들 모두는 그리스도의 팔이 되어,
그 분이 이루고자 했던 하느님 나라를 만들어 나가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머니!
어쩌면 하늘나라는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가끔은 주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온통 자신의 것에만 매달려 헤매이기도 하지만...
나를 위해 살기보다는 가난한 이웃을 위해 조금더 많이 나누는 삶을 살며,
예수님의 오른팔, 왼팔이 되어 그 말씀대로 살아간다면
그 곳이 바로 이 땅위의 하늘나라가 될 것입니다.
성모님, 저는 이 연극에서 저의 맡은 역할이 끝나는 날 꼭 듣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 저 사람 정녕 하느님의 사람이었구나!"
저는 죽어서 이 말을 듣기 위해서라도 제 신앙의 발걸음을 뒤로 물리지 않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어머니를 그리는 이 시간
주님과 성모님께 끝없는 영광과 사랑 드리며, 저희 수도원 후원회원과 은인들
모두에게 성모님의 은총과 사랑 많이 받으시며 행복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필랜 분원 성모님의 밤에 이정자 베로니카수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