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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장애인 스포츠에서 파리 패럴림픽을 통해 빛나는 스타선수들을 만나는 기회가 됐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파리 패럴림픽 대회 최고의 사진을 발표했다.
주인공이 된 선수와 팀의 면면은 그 자체로 빛나고 아름다웠다. 특히 스포츠 향유 기회에 있어 상대적으로 제약이 따르는 여성 선수들의 면면을 사진과 함께 소개해본다. 예외적으로 시각축구 우승 프랑스팀도 소개 하는데, 이번 패럴림픽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파리의 모습이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개최한 도시 파리가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패럴림픽 정신으로 묵묵히 훈련중인 우리 선수들도 IPC '최고의 사진'' 주인공으로 선정되는 날이 조만간 오기를 기대해 본다.
프랑스, 에펠탑에서 역사적인 시각장애인 축구 금메달 획득
파리 패럴림픽 대회의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으로 평가 받았던 에펠탑 아래 시각축구 경기장. ⒸIPC
프랑스 시각축구팀이 패럴림픽 우승을 확정한 후 환호하고 있다. ⒸIPC
9월 7일 에펠탑의 휘황찬란한 조명 아래 열린 시각축구 결승전에서 수천 명의 관중의 응원을 받으며 개최국 프랑스가 우승을 했다. 프랑스는 패럴림픽 시각장애인 축구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마침내 꿈을 이루었다.
프랑스는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 1-1 무승부 끝에 이루어진 승부차기에서 프레데릭 빌레루가 결승골을 넣어 아르헨티나를 3-2로 꺾었다. 아르헨티나는 준결승에서 패럴림픽 다섯번 우승의 세계최강 브라질을 꺾고 결승에 오른 강국이다.
프랑스 시각축구팀은10월 국제축구연맹(FIFA)이 시상하는 발롱도르 시상식의 레드카펫을 밟는 영광을 누렸다.
프랑스 패럴림픽 사상 보치아 첫 금메달, 오렐리 오베르
프랑스에게 보치아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오렐리 오베르가 경기후 코치와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IPC
패럴림픽 폐회식에서 성화의 불씨를 끄는 오렐리오베르와 프랑스 메달리스트들. ⒸIPC
프랑스에게 사상 첫 보치아(여자 BC1) 금메달을 안긴 오렐리 오베르는 파리 대회를 통해 프랑스의 국민적 영웅이 되었다.
오배르가 보치아 금메달을 딴 이후 파리 전역의 전광판에는 그녀의 경기와 메달 시상 장면이 내내 보여졌다.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같이 딴 우드홀 부부
올림픽과 패럴림픽 육상에서 금메달을 같이 딴 우드홀 부부. ⒸIPC
남자 400m(T62)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우드홀의 역주 모습. ⒸIPC
패럴림픽 육상 단거리 선수 헌터 우드홀은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남자 400m(T62) 결승전에서 아내 타라 데이비스-우드홀이 올림픽 여자 멀리뛰기에서 우승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첫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은 장에·비장애 첫 금메달리스트 부부가 되어 2024 파리 대회의 '황금커플'로 주목받으며 전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세계신기록 두번 갱신하고 금메달, 나이지리아 오니니예리
패럴림픽에 첫 출전해 역도 세계신기록을 두 번 갱신하며 금메달을 딴 나이지리아의 오니니예리. ⒸIPC
나이지리아의 역도선수 오니니예리는 패러림픽에 첫 출전 해 셰계신기록을 두번이나 갈아치우며 결승에 올라 결국에는 금메달을 땄다.
최근 들어 아프리카 여성선수들의 약진이 눈에 띠고 있는데, 장애인역도는 누워서 하는 벤치프레스 종목이라 하반신마비나 절단장애 선수보다는 소아마비와 왜소증 장애인에게 유리한 종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박멸된 소아마비 장애인 선수들의 약진이 아프리카와 중동지역 선수들의 특징으로 보여지고 있다. 아울러 성별과 피부색에 따른 고른 기회 제공에 IPC가 역점을 두고 있어 앞으로 아프리카계 여성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날으는 새, 넓이뛰기 금 메달리스트 호주 바네사 로우
파리 패럴림픽넓이뛰기(T63) 금메달리스트 호주선수 바네사 로우. ⒸIPC
장애인스포츠 중에서도 육상은 특히 스포츠과학의 혜택을 많이 받는 종목중 하나이다. 인간의 생체를 뛰어넘는 달리기 종목과 바네사 로우(T63)의 넓이뛰기 종목은 탄성의 강점을 최대로 한 스포츠의족으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비상은 마치 날으는 새를 보는듯한 착각마저 준다.
난민 대표팀 소속으로 태권도 동메달 딴 자키아 쿠다다디
난민 대표팀 소속으로 태권도 동메달을 딴 아프카니스탄 출신의 자키아 쿠다다디. ⒸIPC
자키아 쿠다다디는 파리에서 난민 패럴림픽 팀에게 사상 첫 메달을 안기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녀는 패럴림픽 대회 첫날인 8월 29일 장애인 태권도 여자 K44-47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정치적인 이유 혹은 내전으로 자신의 조국을 떠난 난민들을 대표해 파리 패럴림픽에는 8명의 난민 선수들이 경기에 참가했다. 도쿄 패럴림픽 당시 주변의 도움을 받아 아프카니스탄을 극적으로 탈출해 대회에 합류하며 화제를 모았던 그녀는 동메달을 딴 최초의 아프가니스탄 여성 난민이기도 하다.
장애인 육상에서는 기욤 주니어 아탕가나가 남자 T11 400m에서 역시 난민 출신인 비장애인 가이드 도나르 은딤 니얌주아와 함께 달려 동메달을 획득하며 난민팀의 파리 패럴림픽 두 번째 메달을 기록했다.
네덜란드, 미국 꺽고 여자 휠체어농구 2연패
휠체어농구 강국 미국을 제치고 패럴림픽 2연패를 한 네덜란드 대표팀. ⒸIPC
휠체어농구 강국 미국을 제치고 패럴림픽 2연패를 한 네덜란드 대표팀의 최다 득점자 보크라머의 환호 모습. ⒸIPC
구기종목은 전통적으로 북아메리카 국가들이 강세를 보인다. 특히 휠체어농구는 장애인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종목으로 기량과 전술이 관중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인기스포츠이다. 네덜란드 여자 휠체어농구가 대회 2연패를 한 것은 이런 의미에서 남다른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이현옥 객원기자는 25년 동안 장애인체육계에 종사했으며, 현재 장애인스포츠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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