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직 태풍 나크리는 경북 북부지방에 비를 뿌려주고 있습니다만
제주도에는 어제 햇살이 환했답니다.
오늘 이야기입니다. 요즘 공무원들은 어느 때보다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낼 겁니다.
재보선이 끝나고 새 국회와 제2기 새 정부가 기지개를 켜니 업무보고할 게 많잖아요. 오늘은 공문서 쓰는 이야기 좀 할게요.
행정기관에서 만드는 공문서는 바르고 쉽게 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모범이 되죠.
이런저런 자료를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공문에 '기관장의 결재를 득한 후 첨부 양식에 의거 언제까지 기일엄수하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쓰는 것을 자주 봤습니다.
모든 공문은 기관장 이름으로 나가므로 기관장의 결재를 따로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결재를 받으면 되는 거지 '득'할 필요도 없죠. 결재를 받은 '뒤'면 되지 결재를 받은 '후'라고 쓸 것도 없습니다.
후(後)가 뒤 후 자 잖아요. '첨부'는 '붙임'으로 바꾸면 깔끔합니다. '양식'은 국립국어원에서 '서식'으로 다듬은 낱말입니다. '의거'는 "어떤 사실이나 원리 따위에 근거함"이라는 뜻인데 '따라'로 쓰시면 됩니다. '기일엄수'는 너무 권위적인 낱말입니다. 날짜를 꼭 지켜, 또는 언제까지 꼭 보내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위에 있는 월은 '기관장의 결재를 받은 뒤(또는 '받고 나서')
붙임 서식에 따라 언제까지 꼭 보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쓰거나, '붙임 서식에 따라 언제까지 꼭 보내주시기 바랍니다.'로 바꾸시면 됩니다.
직장에 다닐 때 공문서는 권위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가끔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문서는 어떤 경우에도 바른 글로 써야하고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해야합니다. 그래야 알아보기 쉽죠. 그래야만 공무원이 대접받고 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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