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 명 |
거 리 |
도착시간 |
소요시간 |
비고 |
당 재 |
05:38 |
|||
386.5봉 |
3.51(km) |
07:25 |
107(분) |
|
운 암 산 |
3.05 |
09:44 |
139 |
|
185봉 |
3.32 |
10:40 |
56 |
|
송 곡 재 |
1.18 |
12:05 |
85 |
10분 휴식 |
주 월 산 |
2.83 |
12:46 |
41 |
|
수 덕 산 |
3.72 |
14:39 |
113 |
10분 휴식 |
오 무 산 |
3.71 |
16:33 |
114 |
|
먹 국 재 |
2.16 |
17:46 |
73 |
|
계 |
23.48km |
12:08 |
11:48 |
실 운행시간 |
산행 기록
지도 #1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고흥읍내의 명동사우나에서 잠을 자고 4시 반에 일어나 간단하게 씻고 터미널 앞 사거리에 위치한, 고흥에서는 유일하게 24시간 영업을 하는 김밥집에서 떡국으로 아침을 먹고 김밥 3줄을 사서 택시를 타고 3구간 들머리인 당재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위 김밥집 사장님은 서울에서 32년간 사시다가 귀향하신 분인데 매사가 서글서글하게 대해주시는 것이 남도의 인심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택시 기사님도 이 시간에 산행에 임하는 저를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듯 하지만 조심해서 산행하시라 걱정까지 해 주시는군요.
05:38
이미 복장은 다 갖추고 나온 터라 스틱만 늘이고는 바로 마루금으로 듭니다.
지난 번 초입은 진행을 하였었기 때문에 쉽게 어둠 속에서도 POST를 찾을 수 있군요.
이 팻말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표지띠 두어 개가 들머리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점프를 뛰듯이 콘크리트 옹벽 위로 뛰어 올라갑니다.
잡목을 헤치고 10여 분 오르면,
05:50
암벽 구간이 나오고 이 바위를 왼쪽으로 틀어오르면,
05:53
백계남 선생님의 재미 있는 표지띠가 보입니다.
05:56
그러고는 첫 봉우리인 214봉에 올라섭니다.
지도 #1의 '가'의 곳입니다.
우측에서 오는 희미한 등로와도 만나기는 하나 이 마루금 자체가 길 같은 것이 없는 곳이므로 잡목을 헤치고 지멕을 잘 찾아 진행을 하여야 하는 그런 구간입니다.
그러면 바위 구간도 두어 번 정도 지나면서 낮에 조망을 할 수 있었다면 점암면 연봉리 일대는 물론 그 뒤로 시원스럽게 바다까지 바라볼 수 있을 법한 그런 곳들이 나옵니다.
06:15
아무런 특징 없는 230.4봉 까지 진행해서는 잠시 직진을 하다가 바로 좌측으로 흘러내리는 느낌을 가지고 진행합니다.
상당히 가파르게 내려서면,
06:26
드디어 지난 번 하산을 작정하고 내려갔던 채석장이 나오고 오늘은 여기서 직진을 하여 채석장 절개지의 사면 옆을 타고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아침 바람이 상당히 쌀쌀하고 매섭습니다.
하긴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서는 상당한 양의 눈까지 예보되어 있는 상태이니........
붉은 기운이 돌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랜턴에 의지할 필요없어 랜턴은 가방에 넣고 지나온 절개지를 바라봅니다.
우측으로 고흥의 진산 팔영산의 모습도 확인이 될 무렵,
06:41
45분 걸려서 어렵게 건너왔다는 백선생님의 표지띠가 보이는군요.
어디서부터 45분이라는 말씀이시지요?
저는 당재부터 1시간 3분 정도 걸렸는데....
해창만 너머로 내일 진행할 마복산이 길게 누워 있군요.
건너편 321.7봉을 보고 진행할 무렵,
06:59
팔영산의 제1봉 유영봉 좌측으로 오늘의 태양이 떠오르는군요.
진행방향으로는 321.7봉에서 좌측으로 트는 지맥을 볼 수 있고,
그 마루금으로 진행하면서,
조금 더 높이 올라온 태양을 다시 봅니다.
그 좌측으로는 여자만 일대가 보이고 그 너머로는 여수땅도 볼 수 있군요.
아마도 그 연봉들은 다음에 진행할 여수지맥의 그것들이라 쉽게 그려 볼 수 있겠군요.
보시다시피 321.7봉은 이렇게 돌로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07:11
321.7봉을 지나 선생님의 격려를 받으며,
이제부터는 아주 편안하게 등로를 이어갑니다.
07:22
좌측에서 올라오는 또 하나의 길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포두면을 만나 이제부터 포두면과 점암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편안하게 너른 등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07:25
그런데 그 삼거리를 지나자마자 만나는 386.5봉에 삼각점이 하나 설치되어 있습니다.
4등급삼각점(고흥423, 전라남도 고흥군 점암면 천학리 산166임)이군요.
신선님이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신선님은 여러분이 계시는데 부산의 신선님이시군요.
07:27
300봉에 이르러 크게 좌틀하고,
우측으로 연봉제1저수지도 보면서 진행을 합니다.
뒤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좌측으로도 고개를 한 번 돌려보고....
07:40
포두면 송산리와 점암면 연봉리를 잇는 임도를 만나고......
일부 구간은 콘크리트로 포장된 그것이로군요.
바로 우측으로는 잡목 사이로 상신제가 보이고 그 너머로는 득량만까지 조망이 됩니다.
오늘은 날씨 덕 좀 보는군요.
08:28
산행을 시작한 지 거의 3시간이 다 되어 가는군요.
지금까지는 초입의 채석장 구간을 진입하기 전까지가 좀 힘들었지 지금까지는 그냥 무난한 산행이 되고 있습니다.
바윗덩어리 하나가 있는 324봉에 올라 좌틀합니다.
이 324봉이 점암면과 두원면의 경계가 되는 곳이므로 이제부터는 두원면과 포두면의 경계를따라 진행하게 되는군요.
점암면 안으로 정말이지 오랫동안 진행해 왔습니다.
지도 #2
그 삼면봉을 지나자마자 암봉이 시작되는군요.
좌측으로 오무산이 불뚝 솟아올라 있고 고흥종합병원 뒤로는 주월산의 안테나도 보입니다.
그렇게 포인트를 잡으니 수덕산도 보이는군요.
그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니 금오제가 눈 아래 바로 보이니 그 저수지 바로 우측에 있는 봉우리가 4등급삼각점(고흥426)이 있는 168.3봉이군요.
신안리 일대와 득량만이 보이고,
멀리 연봉제2저수지와 옥녀봉 줄기가,
그러고는 바로 뒤로는 지금 지나온 줄기들이,
그 뒤로는 팔영산 일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가슴이 확 트임을 느낍니다.
08:48
암봉은 계속되고 그만큼 눈요깃감은 많아집니다.
사제지간에 나란히.....
맨발 선생님과 3인의 제자 중 한 분이신 삼도이님이십니다.
누가 보더라도 맨발선생님은 참 부러워하실 만도 합니다.
항상 '사부님'을 어떤 일이든지 마다하지 않고 보필하는 분들이 계시니....
산사람들의 범주를 넘어선 분들 같습니다.
09:02
지도 산에는 403.9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봉에 오릅니다.
사실 여기는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난곳이라 다시 뒤로 돌아가서 마루금을 진행하여야 합니다.
이 봉우리에는 3주 전 이곳을 지난 백두사랑 산악회의 '신경호'님 표지띠도 바람에 날리고 있고.......
그러고보니 산줄기와 '신'가 성을 가지신 분들과는 인연이 좀 많은 것도 같습니다.
멀리는 여암 신경준 선생님이 그렇고, 가까이는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산줄기를 답사하신 자하 신경수님이 그렇고....
그리고 백두사랑에는 신경호님이 그러니...
사실 제 선배님 중 산과는 좀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수원에서 법무사를 하고 계신 신경기님도 생각이 나고....
잠시 길이 좀 복잡해집니다.
잡목들에 더하여 가지치기 작업의 후유증....
좌측으로 팔영산 줅와 신선봉 그리고 더 우측으로는 해창만의 작은섬들도 보입니다.
여유가 있으니 별 생각이 다 납니다.
조동진의 '작은 배'가 떠오릅니다.
4월과 5월의 '작은 섬'도 떠오르고....
잠시 폰으로 이 노래들을 검색하여 노래도 흥얼거리며 가는 여유도 부려봅니다.
우측 산줄기를 따라 진행하면 드디어 운암산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09:32
다시 원만한 길로 들어설 즈음,
온총 산뿐인 우리 산하를 봅니다.
지나온 줄기도 되돌아 보고.....
이제 이 암봉만 지나면 저 끝이 운암산이고,
지맥 마루금은 거기서 우틀하여 아까 보았던 고흥종합병원과 하얏트 모텔을 지나 주월산으로 진행하는 모습이 확실하게 들어옵닏.
그러고는 수덕산과 그 좌측으로 오무산도 보이니 좌측 가운데 고흡읍 좌측으로 도로가 진행하는 곳에서 산자락과 만나 곳 부근이 오늘의 끝인 먹국재이겠군요.
조심스럽게 바위구간을 지나,
우측으로 지나는 지맥 마루금을 다시금 확인하면서 진행하다,
이제 운암산을 지나면 제대로 보기가 어려울 법한 팔영산과 해창만을 다시 보면서,
그 해창만을 좀 당겨봅니다.
나 왔군요.
09:44
운암산입니다.
2등급삼각점(고흥24, 전라남도 고흥군 포두면 송산리 산176)과,
대구 김문암님이 제작, 설치하여 놓으신 산패가 걸려 있습니다.
여기서 직진하면 깃대봉과 병풍바위로 갈 수 있는데 길은 여전히 좋습니다.
고흥읍 주민들의 산책코스로 이용되는 곳입니다.
삼돌이님은 기여코 그곳까지 다녀오신 것 같습니다.
저는 우틀하여 진행합니다.
상당한 된비알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다보니 드디어 민간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09:56
삼거리를 지나,
10:05
병풍바위 조망대도 지납니다.
깃대봉과 병풍바위를 보고....
10:10
수도암으로 내려가는 사거리 임도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여러분 운동을 하고 있군요.
지나온 곳을 돌아보고는 ,
쉼터 바로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이 루트는 고흥문화원으로 연결되는 길이어서 아주머니들과 자주 만나면서 산인사를 나눕니다.
제 행색이 이상했던지 어디서 오는 길이냐고 자주 물어보시는군요.
이곳도 천등산 부근에서 보았던 것처럼 100m마다 이런 안내판이.....
문제는 이 길이 송곡재와는 바로 연결이 안 되는 길이어서 언제라도 236봉으로 올라가야 하는 길을 눈여겨 보는데 그 길로 직접 통하는 길인 지도 #2의 '나'의 곳은 나타나지 아니하고...
10:25
가는 길에 뒤돌아 병풍바위를 당겨보는 놀음이나 합니다.
이제부터는 두포면을 보내고 고흥읍으로 들어서면서 고흥읍과 두원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한편 236봉으로 오르는 그 길은 잡목으로 인하여 뚫고 들어가기가 엄두가 나질 않아 고육책으로 우회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10:34
즉 산림욕장 정상 3거리까지 진행하여 여기서 우틀하여 치고 올라갑니다.
'백두사랑'도 그렇게 진행한 것 같습니다.
좌측으로 좋은 길을 따라 내려가면 고흥문화원으로 내려가게 되고....
10:40
벤취가 있는 지도 #2의 '다'의 곳인 236봉에 올라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합니다.
10여 분 쉬면서 이 벤취 뒤가 아까 편안한 등로에서 올라오는 마루금이라 김밥을 씹으면서 그 뒤로 들어가보니 역시나 사람이 지나가기에는 아니 아까와 같은 편안한 길 걷 던 사람들은 도저히 뚫고 진행할 수 없는 길이네 웬걸 준희선생님의 표지띠는 그 안으로 걸려 있는 것으로 봐서 "아뿔사 선생님은 이곳을 뚫고 진행하셨구나."하는 감탄 내지는 아쉬운 마음을 저로 하여금 가지게 만드시는군요.
좌측으로 박지성 축구장을 보고....
그러고보면 고흥에는 인물들이 많이 나는 곳인 것 같습니다.
고흥 유씨와 여산 송씨가 특히 많은 곳이고.....
10:52
조고문님 내외분을 뵈면서 이제부터는 고흥군산림욕장을 위해 조성되어 있는 정규 등산로를 벗어나 다시 가시덤불 속으로 들어갑니다.
희미한 길을 선답자의 표지띠와 지도를 이용해 잘 찾아내려 갑니다.
항상 묵은 묘는 그런대로 좋은 등로 역할을 수행해 주는군요.
고인을 위해 삼배드리고 진해합니다.
이제 진달래도 막 물이 올라오고....
11:17
송곡마을과 운곡마을을 잇는 포장도로를 건너 묘지 방향으로 올라가면서 잠시 호흡을 고릅니다.
참 따뜻한 날씨입니다.
지도 #3
운곡 방향........
그런데 묘지를 너머 송곡재 가는 길로 마루금을 진행하다 보면 마루금은 희미하게 좌측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찻소리가 시끄럽개 들려 진행방향으로만 길 찾기에 급급하다 보니,
좌측으로 개 3마리가 보초를 서고 있는 농장으로 떨아집니다.
다행히 개들은 순하고....
12:05
아뿔사!
아까 마루금에서 우측으로 진행을 했어야 저 송곡육교를 이용하여 77번 국도를 건널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는 수없이 차량이 뜸한 틈을 노려 중앙분리대가 좀 높기는 하지만 잽싸게 넘습니다.
올라와서 보니 아까 우측으로 내려왔더라면 편하게 육교를 이용하여 77번 국도를 지날 수 있었을 것인데.....
어쨌든 이곳이 송곡재이고 이 바로 아래로는 아까 멀리서 보이던 고흥노인전문병원과 고흥종합병원 그리고하얏트 모텔이 들어 서 있습니다.
12:09
그 구 도로에는 민주인사기념비가 서 있고,
수준점도 있군요.
마루금 진행은 고흥골프장 입구에서 바로 좌측으로 달라붙습니다.
그러면 우측으로 폐축사가 보이고,
바로 좌측으로 달라붙어 진행하면 또 등로가 어지러워집니다.
좌측으로 하얏트 모텔이 보이고.....
드디어 주월산 통신탑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주월산 삼거리에서 300m도 채 안 되는 주월산을 다녀오기 위하여 직진을 합니다.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도로를 만나,
계단으로 오르면,
통신기지국 뒤로 산불감시초소가 나오고,
12:46
그 뒤에는,
4등급 삼각점(고흥433, 전라남도 고흥군 고흥읍 남계리 산1-14)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산패도 확인하고,
그 뒤로 우측의 수덕산과 좌측의 오무산도 확인합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을 보니 이제 오늘 산행도 거의 종착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군요.
다시 되돌아 나가면서 볕이 따뜻한 시멘트 계단에 앉아서 김밥을 먹으면서 잠시 폰의 비행기 모드를 해제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몇 개의 메시지를 확인하던 중, 저의 내일 일정을 알 리 없는 친구들이 제가 고흥에서 내일까지 산행을 한다는 것을 알고 16:00 버스 편으로 고흥으로 내려온다는 것입니다.
난감해집니다.
내일은 킬문 형님과 마복산 ~ 월각산 산행이 예정되어 있는데 그 친구들의 기량으로는 도저히 민폐만 되는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군요.
그 동안 저 혼자만의 산행으로 그들의 '함산' 요구에 항상 소극적인 저의 '죄과'에 비추어 본다면 이곳까지 내려온다는 성의를 맏할 수도 없고....
난감한 마음으로 주월산 삼거리를 지나 다시 마루금을 진행합니다.
13:06
대곡재를 지나고,
군사보호지멱 말뚝을 하나 지나면서 참호도 보고,
............
.........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13:21
229.9봉 전위봉의 빈캐비넷봉에 오릅니다.
바로 아래로 부대와 고흥읍내가 보이는군요.
수덕산과 오무산도 이제 지척이라는 느낌을 가지나 문제는 이제부터 가시덤불과 잡목이 문제일 터이니 그 곳을 잘 지나는 게 오늘 산행의 관건일 것입니다.
우측으로 반송마을과 금계마을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수덕마을이 보일 즈음 찻소리가 시끄러워지고,
지도 #4
13:36
수덕재 삼거리입니다.
여기서 바로 가로질러 진행을 하여야 하는데 물을 보니 조금 더 보충이 필요할 것 같군요.
좌측의 민가로 가서 사람이 있음을 확인하고 수돗물 좀 담아가겠노라고 고하였더니 나오시더니 "밥은 먹었냐고 " 되물으십니다.
그러면서 들어와서 밥좀 먹고 가라고 손을 잡으십니다.
사실 배만 좀 고팠으면 몸도 쉴겸 체면 불구하고 한 숟가락 얻어 먹고 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겠으나 조금 전 김밥 한 덩어리에 견과류 한 봉지를 털어먹었던 지라 물만 드리키고는 감사한 말씀만 받고 자리를 뜹니다.
어르신 만수무강하십시오.
개쉬키들의 짖는 소리를 뒤로 하고 한양조씨 음택을 지나,
이제부터 다시 가시덤불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어떻게 아셨는지 선생님께서 조금 더 힘을 내라고 말씀하시는군요.
14:20
우측에서 돌곡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면서 한결 등로가 부드러워집니다.
여기부터 두원면을 버리고 온전하게 도흥읍 안으로 들어와 마루금을 진행하게 되는군요.
14:24
270.8봉에 올라 좀 편안해진 등로를 따르다 우측으로 보니,
예전에는 바다였을 고흥간척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이제 수덕산도 코앞입니다.
좌측으로는 주월산과 운암산이 그 뒤의 팔영산을 배경으로 서 있고....
그 우측으로는 고흥읍 시내와 장수저수지가 보입니다.
수덕산의 암봉은 역암으로 되어 있는 것 같군요.
바위 구간을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뒤를 돌아봅니다.
14:39
좀 평평해지는가 싶더니,
드디어 수덕산입니다.
그 산패 아래에는 백계남선생님이 50,000/1 지도의 근거자료를 제시하며 이 봉우리가 301m가 아닌 309m라고 표기를 해 놓으셨군요.
제가 가지고 온 25,000/1 지도에는 300.9m, 영진지도에는 309m, 동아지도에도 309m, 박성태선생님의 신산경표 색인표에는 301m로 다 제 각각인데 우리같은 사람들에게는 크 늬미가 없겠으나 어쨌든 공신력에 관한 문제이므로 아무래도 국가지리정보원 25,000/1 지도에 나온 300.9m가 맞지 않으까 조심스럽게 결론짓습니다.
qkr
우측으로 진행을 하니 길은 직진 방향을 뚝 떨어지는 좀 거친 길과 좌측으로 만경관광농원쪽으로 떨어지는 좀 부드러운 길로 갈립니다.
가지 치기 작업을 한 다음 뒷정리가 되지 않아 좀 어수선한 길로 들어섭니다.
성촌 마을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합니다.
멀리 우측으로 뒷편으로는 벼락산과 천등산 줄기가 보이는군요.
잡목 부스러기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 하기도 하고 온통 가시나무들과 전쟁을 치르느라 곤욕을 치릅니다.
14:57
이제 좀 부드러운 길이 나오면서 이 길은 곧 화적재와 연결이 됩니다.
고흥유씨 사당을 지나면서,
우측으로 호동리 넘어가는 길도 봅니다.
그런데 이 화적재에는 저 사당에서 나오는 물이 수질이 아주 좋아 동내분들을 위하여 이렇게 급수시설 아니 약수터를 만들어 놓으셨구요.
주민들이 오토바이와 차량을 이용하여 물들을 많이 뜨러 오셨습니다.
한 분이 저를 보시면서 "등산을 오신 거냐. 운동을 하시는 거냐."물으십니다.
"그냥 산줄기가 있어서 걷는 겁니다."하니, "가시나무가 많고 길도 없는 데 혼자서 무슨 멋이냐."면서 "나도 산을 좋아는 하지만 그렇게는 못 다닌다."고 하시는군요.
그렇겠지요.
이게 제 정신 가진 사람이 할 짓입니까?
10분 정도 노닥거리면서 물을 마시다 다시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화적재에서 이어지는 마루금은 이 산패 뒤로 들어가는 것보다 아예 우측으로 진행하여 아스팔트 도로를 타고 오르는 게 훨씬나을 것입니다.
괜히 멋도 모르고 이 뒤로 올랐다가 #101 철탑으로 가다가 또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간신히 이 도로를 만나 잠시나마 편한게 오르지만,
다시 숲으로 들어갔다가,
15:46
지도 #4의 227봉에 오르기까지 그런대로 무난하게 진행을 합니다.
평평한 곳을 무난하게.........
15:52
그러면서 아까 화적재를 지나면서 잠시 만났던,
호동리 가는 임도도 다시 만나고....
바로 치고 올라갑니다.
잠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뒤를 돌아 수덕산을 보는데 오른쪽으로 주월산 안테나도 보이는군요.
잡목이 발을 성가시게 하는데...
16:10
새롭게 만드는 임도와 만납니다.
이제부터 지맥 길은 잡목과 가지치기한 나뭇가지와의 싸움입니다.
너덜지대도 지나게 되고...
선답자들은 참 대단하신 분들 같습니다.
어떻게 이런 길들을 다 찾아서 길이라고 다 내놓으셨는지........
베어낸 나뭇가지에서 물이 나와 그것이 얼어버렸습니다.
고로쇠 나무가 이건가?
이리저리 좀 양호한 곳을 찾아오르려고 애를 써 보지만 도찐개찐입니다.
닝기럴......
16:31
아까 그 새롭게 만드는 임도와의 연속된 곳입니다.
오르기도 보통 힘들지 않습니다.
16:33
간신히 오르자 좀 평평한 곳이 나옵니다.
16:33
삼각점이 있는 오무산입니다.
2등급삼각점도 확인하고 삼각점 옆 나무에 소중하게 가지고 온 선생님의 산패를 꺼내어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지난 번 보다는 더 능숙하게 산패를 부착합니다.
음....
보기 좋군요.
다음에 기회가 생길 때에는 더 멋지게 달 수 있을 것 같군요.
어쨌든 선생님의 산패 옆에 제 표지띠 하나를 답니다.
이제 하산을 서둘러야겠습니다.
덩달이 선배님께서 끝까지 안전 산행을 당부하시는군요.
이제부터는 고흥읍에서벗어나 고흥읍과 풍양면의 면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17:16
그러데 정말이지 먹국재로 내려가는 길은 지금까지 걷던 길 중 제일 난해한 길입니다.
참고도 #1
저는 사실 이 루트를 그려올 때 위 참고도 #1의 하늘색 선으로 그려왔는데 현장에서의 루트는 위 참고도의 노란색 선으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사실 희미한 등로를 잡목과 가시나무를 헤치며 진행하다보니 결국은 감각과 흐름에 의존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제가 그려온 하늘색 실선에서 벗어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보면 의례껏 표지띠도 같이 사라지기 마련인데 오늘은 3주전 진행을 한 백두사랑팀의 본대장님의 표지띠가 군데군데 제가 내려가고 있는 길을 옳바른 루트라고 확인을 해주어 이 구간에서는 제가 그려온 루트를 포기하였습니다.
어쨌든 이 구간이 말 그대로 '마의 구간'입니다.
그러다 외딴 민가가 우측에 있는 임도를 만나게 되고,
그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숲속으로 돌진을 하면,
저 민가에서 내려오는 임도와 만나고 다시 숲을 들어가게 되는데....
저는 저 우측 봉우리에서 좌측으로 흘러내려오다가,
이 숲으로 들어가,
17:29
이 127.3봉으로 연결이 되는 걸로 알았는데 현장에 임해 봐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또 무서운 가시덤불 속을 헤매다가 간신히 무덤 옆을 찾아 내려오니,
17:46
정말이지 너무나 반가운 개소리와 그리고 이 건물이 나옵니다.
건너편은 이미 진행을 한 곳이기에 낯익은 곳이고,
여기서 무장(?)을 해제하면서 고흥지맥 3구간을, 저에게는 고흥지맥 전 구간을 4구간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휴식시간 포함하여 12:08 정도 소요되었는데 중간에 가시나무로 인하여 허비한 시간이 정말로 아깝기는 하지만 고흥지맥 종주를 통하여 이제 아무 구간을 진행하여도 별 부담없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만은 확실하게 얻은 것 같군요.
역시 이런 구간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선답자의 표지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고 아울러서 그 분들에게 마음 속으로나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다음 주부터는 여수지맥으로 옮겨야 하겠군요.
내려와서는 킬문 형님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저는 내일 친구들과 팔영산에서 오랜만에 명산 감상 좀 해야 하겠습니다.
첫댓글 진짜 졸업 하셨구만유...남쪽은 겨울용으로 좀 비축해놔도 괜찮습니다...
역시 선배님들 얘기 잘 따르는게 몸에도 좋습니다.
이제 저도 슬슬 북상해야겠습니다.
고흥지맥졸업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남쪽 산들이 잡목에 가시나무 많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고생하셨군요.
친구분들 성의도 대단하지요, 친구분들도 산을 좋아하나보군요, 고흥까지 친구따라 산찾아 오는 것을 보니........
예. 형님.
그러느라 킬문 형님따라 멋진 곳을 가지도 못했습니다.
고흥지맥 졸업을 축하드립니다.같이 걸어가면서,길을 찾고,가시덤불을 헤쳐나가는 것도 어려운데~~~마지막 졸업부분들을 혼자서 잘 가셨네요.앞으로도 가시는 길마다,무탈하게 주욱 이어가시기를 기대합니다.많이 고생하셨습니다.
덩선배님 표지띠가 무척이나 반갑더군요.
색깔도 곱고...
고흥지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간입니다. 팔영산 좋지요?
고흥다니다 팔영산 가니까 금방이라도 날라갈 것 같더군요.
형님 가신 곳 시간나서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늘 즐감하고 갑니다
가까이 살아도 고흥산에 한번도 못가봤네요...잘 보고 갑니다.
구례 밤재구간 산행하다 보니 백계남 선생님의 이정표가 있던데..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