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 9. 12.
하이. 런던.
런던에 도착, 새벽 5시에 히드로 공항에 내렸다. 흐.... 긴 비행. 정말 할게 못되는 구나... 정신이 하나도 없이 공항에서 입국신고를 마치고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영국의 지하철은 생소하게도, Subway 가 아닌 Underground.
우리가 미리 예약한 민박까지 가려면, 지하철을 타고 가야 하므로, 무겁디 무겁고 적응안되는 배낭을 메고, 부랴부랴 underground에 올랐다.
신기한 외국인들, (아니 외국인 나구나!) 어쨌거나 신기한 서양인들을 구경하면서 오른 지하철은 무지하게 작았다. 마주보고 앉으면 무릎이 닿을정도, 완전 초미니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역까지 갔다. 무거운 짐 때문였을까? 아님 적응안되고 생소한 곳이어서 였을까, 무지무지 오래타고 숙소에 가서 짐을 풀었다.
아침 여덟시즈음해서 밖으로 나온 우리들,
시차적응이 덜 되어서 였을까, 아님 피곤해서 였을까, 런던 도착후부터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신기한 사람들도, 귀여운 지하철도 모두 짜증이 났다. 날씨까지 흐려버리니.. 췌,..
여행첫날을 망쳐버릴수는 없기에, 런던시내구경에 나섰다. 빅벤, 런던아이, 템즈강을 보면서 도착한 트라팔가 광장, 조금씩 조금씩 내 기분도 되찾아 갔다.

근위병교대식이 이루어졌고, 많은 관광객속에 파묻혀 빨간 옷에 까만 모자를 쓴 군인들을 보며 사진을 찍어댔다. 뭐가 그렇게 바빴는지, 걸음을 돌려 내셔널 갤러리로 향했다. 여행첫날이어서 많이 봐야해,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나보다.

내셔널 갤러리 앞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사자동상앞에 앉아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모두들 거리나 계단에 앉아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겐 좀 생소한 모습였다. 우리도 합류하기로 했다. 길에서 샌드위치를 하나씩 사서 분수앞에 앉았다.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물고, 스케치도 하고, 찬찬히 사람구경을 했다.
하하. 드디어 실감이 난다. 여기ㅡ 런던이구나, 나 지금 꿈에 그리던 영국에 와있어! 앗싸! ^-^ 그래, 그렇게 바라던 유럽여행에 첫발을 내딛은 거야, 훗....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며 앉아서 놀다가 내셔널갤러리에 들어가 한참을 구경하고 나와서는 뮤지컬을 보기로 했다.
라이온킹이 상영하는 코벤트가든근처로 가서 구경하기로 했다. 코벤트 가든, 정말 맘에 드는 곳이었다. 즐거운 길거리 공연도.. 거리가득 메운 벼룩시장도, 다양한 인종들도, 정말 분위기 있는 곳이었다. 런던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나 할까?
줄을 타며, 말을 너무도 잘 하던, 코가 빨간 거리공연 아저씨는 우리 모두들을 참여시키는 공연으로 확 끌어당겼다. 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나도, 우리들도, 그곳의 관광객들도 모두들 즐거운 표정이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이렇게 즐거워 할 수 있구나....
지하의 레스토랑에서도 멋진음악이 울려퍼졌다. 선큰으로 되어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게 만들어진 그 레스토랑은 사람들을 옹기종기 모이게 만들었고 바이올린과 첼로의 연주로 사람들의 박수를 만들어냈다. 정말 멋졌다. 최고다. 정말.
런던........ 이곳이 점점 좋아진다.

깜깜한 밤이 되서야 들어간 라이온킹 공연장,
라이온킹...
멋지고 사운드가 예술이었다. 특히 1부 2부시작때의 오프닝은 환상이었다. 맑은 목소리가 홀을 가득메우면서 시작된 공연,.... 기억이 안난다...... 너무 피곤했던지라.... 내내 졸았다. 하긴, 비행기에서 내린 날 밤에 보는 공연은 역시 무리였던 거다. 앞으로 콩, 뒤로 콩 3시간여를 내내~ 졸았다. 창피했다.
라이온킹을 보고 집까지 한시간정도를 걸어서 돌아왔다. 버스를 어디서 타야할지도 모르겠고, 너무 늦었고... 적응도 안됐기에.... 지도를 보고 물어물어 찾아온 숙소.
엉망진창이다. 내일은 숙소를 옮겨야겠다. 아... 정말 맘에 안드는 이 곳이다....... 하지만,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곯아 떨어졌다. 지금에서야 말이지만, 그 곳은 내 여행중 최악의 숙소였다.
- 교통비 (히드로공항 ~ 빅토리아 역까지) : 4파운드
- 점심 샌드위치 : 5파운드
- 라이온킹 뮤지컬(학생) : 20파운드
- 숙박비 : 15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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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4파운드
사진이 안보이시면,
http://www.cyworld.com/misssh

게시판에서 보시기 바래요.
첫댓글 그림 너무 이뻐요~>_< 유럽여행중에~ 그림이라니~ 넘넘 낭만적이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