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
아침이면,
어둠은 온갖 물상(物象)을 돌려주지만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屈服)한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物象)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勞動)의 시간(時間)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지상(地上)의 잔치에
금(金)으로 타는 태양(太陽)의 즐거운 울림.
아침이면
새벽은 개벽(開闢)을 한다.
-박남수 「아침 이미지」 전문
이 작품에서 시인은 어둠과 아침이라는 대상을 주제로 그것의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다.
어둠은 생명을 잉태한 건강한 이미지로 나타난다. 어둠이 걷히며 밝아오는 아침의 이미지를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자는 아침이 와서 빛 가운데 드러난 세상의 만물은 어둠이 낳은 것으로, 즐겁고 기쁘고 힘찬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1~2행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낳고, 꽃을 낳는다’에서 밤과 새벽의 어둠 속에 묻혀서 보이지 않던
사물들이 날이 밝아옴에 따라 보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사물이 보이게,
즉 태어나게 하는 것이 밝음이 아니라 ‘어둠’이라고 이 시에서는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어둠은 생명을 가진 존재처럼 비유되고 있으며, 어둠은 생명을 잉태하고 성장을 준비하는 기간,
만물을 생성하는 긍정적 이미지로 해석된다. 어둠은 아침이 되면 밤새 자신이 품었던
모든 사물을 돌려주고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한다’는 것이다.
즉 어둠이 사라짐을 말하고 있다.
3~5행 ‘아침이면,/ 어둠은 온갖 물상을 돌려주지만/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한다.’는
부분은 어둠이 소멸되어 물상들이 회복됨을 표현한 부분이라 볼 수 있다.
이때의 물상은 새·돌·꽃 등을 포함한 만물을 의미한다.
어둠을 마치 살아있는 사물처럼 표현한 활유법으로 생성을 위한 소멸의 의미를 보여주기도 한다.
6~8행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物象)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勞動)의 시간(時間)을 즐기고 있다’에서는
밤의 어둠 속에서 멈춰 서 있던 사물들이 아침이 되자 활기차게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무거운 어깨’는 밤사이 물상들을 덮고 있던 어둠의 중량감이며 이 무거움을 털어내고 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며 아침을 맞아 활기차게 움직이는 물상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9~10행 ‘즐거운 지상의 잔치에/ 금(金)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이란 새로 밝아온 아침의 활기차고 부산한
이미지를 ‘잔치’라고 표현하며 만물에 대한 경이감과 신선함을 표현하고 있다.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이란 시각의 대상인 햇빛을 청각적인 표현을 씀으로써 공감각적 이미지를 표현하기도 한다.
태양이 온 사방에 내리비치듯 그렇게 사물의 즐거운 울림이 온 사방에 퍼진다며
아침이 갖는 생동감의 절정을 표현하고 있다.
11~12행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을 한다.’에서 시인은 아침의 신비로움을 ‘개벽’이란 시어로 시상을 집약하고 있다.
새롭게 밝은 하나의 세상을 바라보는 화자의 경이감이 드러나며 늘 반복되는 아침이 아니라
처음 생겨난 듯 새롭게 태어나는 산뜻하고 신선한 아침을 표현하고 있다.
우리의 삶도 이렇게 매일매일 건강한 아침을 맞이하는 삶이면 좋겠다.♧
첫댓글
그러니요
그 행복은 늘 마음안에 머물러 잇는 것을
잘 활용하여야 겠습니다
오늘은 마중길이 늦었습니다
비가 내린 주말 아침입니다
늦은 아침 밤 한 술 먹고
약도 먹어야 하기에...
늘 건강 잘 간수하셔요
행운 님
네 밤새부터 지금까지 내리는 비가
갈망하는 단비이길 기원해본답니다요.
@행운
그러니요
많이 가뭄이었나 봅니다
이번 비는 주로 조용하게 내린 것 같아요
그래도 뉴스를 보니
피해가 상당히 큰 지방의 뉴스입디다
대전도 좀 거칠게 지나간 듯 하던대요
무탈 하신 안부지요
행운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