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는 형 이야기(은혜를 모르는 자편)
형 보면 보통 여가시간 매일 예배도 하고 기도도 하지만, 멍하니 있는 시간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물론 문서사역도 정력적으로 하는 것은 알고는 있지만..
문서사역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고, 그냥 청교도서적이나 성경주석 나누는 거지. 그리고 멍하니 있는 시간은 아니고 주로 묵상하는 시간이지. 예수님에 관한 것이나 글 쓸 내용 아니면 성경내용 그 외 개인적인 내용과 국가에 관한 것도 있지.
형의 신앙에 비추어 볼 때 뜨거움에 비해서 너무 기도시간이 짧아보여.
응 잘 봤어. 아마 묵상하는 시간에 기도를 했으면 가족구원 뿐 아니라 많은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긴 하지만…
사실 하루에만 받는 은혜가 너무도 커서 여가시간중 은혜만 묵상하다 보면 어떨 때는 은혜가 흘러 넘쳐 받은 은혜를 세어보다가 계속 받은 은혜 중 상당부분을 놓치고 기억을 못해서 결국 은혜를 모르는 자가 되곤 하지. 대부분의 날들 동안 평균적으로 받은 은혜의 반도 기억 못하는 것 같아.
하긴 형 처음 거듭났다고 했을 때 기억난다.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근 한달 넘게 계속 지속된 것 같아. 나는 이해가 가긴 했는데 형 유머가 약간 과격해져서 걱정을 하긴 했지. 예배를 통해서도 저렇게 기쁨을 느낄수 있구나 하면서도 의아하기도 했지만..
응, 집에서도 뭔가 많이 이상하다고 할 정도가 됐을 때 위기를 느끼고 ‘기쁨 숨기기 신공’에 들어갔지. 그 당시 기도제목 보면 가관도 아니야. 그 당시에 지금 아내를 하늘만큼 땅만큼만 사랑할 수 있는 냉정함을 주소서 뭐 이런 것들이니 지금 내가 봐도 웃겨.
그렇지만 형은 그 당시 받은 기쁨을 아직까지도 갖고 있잖아.
그 때 받은 기쁨은 여지껏 사라지지 않아 지금 그렇게 된지 3년차인데 깊숙히 안으로 들어온 기쁨은 간혹 잊을 때가 있지만 그것은 아주 잠시뿐이지. 내재화된 기쁨이라 이제는 내 무뚝뚝한 표정만 봐서는 전혀 기뻐보이지 않을거야. 내 기쁨을 강화해주는 사람들이나 대상(사건)들은 거의 항상 나를 기쁘게 하는데, 기쁨을 잠시간 잊게 하는 사람들이나 대상(사건)들은 거의 매번 그렇게 하는게 나를 안타깝게 하지.
근데 형 예전에 어머니 따라 성당 다닐 때가 있었잖아? 그 때는 약간 근엄하게 보이기도 했는데.
어머니 주변에는 성당다니시는 분이 많아. 인간적으로도 인격적으로 훌륭하신 분들도 많고 어머니 혹은 나에게 잘 해준 부분이 많아서…
근데 형은 카톨릭 이제는 싫어하잖아?
정확히 말하면 내가 알고 있는 카톨릭 믿는 사람들은 사랑해. 그렇지만 또 그만큼 카톨릭 체제를 싫어해.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과 같은 입장이지. 물론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영향을 많이 받긴 했지만 꼭 그 때문만은 아니야.
어떤 면이 카톨릭에서 형을 돌아서게 한 거야?
한마디로 축약하면 예수님을 지우고 그 자리에 자꾸 다른 것들로 대체하거나 덧붙이려는 시도가 너무 많이 보여.성당에 다니다 보면 자연히 은혜를 모르는 자가 되기 십상이야. 예를 들어 김수환 추기경은 생전에 " 천주교는 하나님 아니라도 불교를 믿든지 다른 종교를 믿든지 하여튼 인간으로써 참되게 양심대로 사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다 구원해 주신다" 고 했지.
그리고 교황 무오류설이라든지, 행위구원설이라든지 연옥이라든지 고해성사도 커다란 문제이지만, 최근에는 예수님과 마리아를 공동 구속자로 인정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지.
응 형 말은 ‘오직 예수 오직 은혜’에서 벗어난다는 말이군.
카톨릭에서 보는 성모 마리아에 대해서 보자면 원죄 없이 잉태되었고, 원죄 없이 태어난 어머니이자 평생 동정녀이며 죽지 않고 산채로 하늘로 승천하였다고 하지.
알겠다. 거의 마리아가 예수님 수준으로 승격됐네.
나는 카톨릭 내에서도 예수믿고 구주로 영접하여 거듭나면 구원받아 천국 갈 수도 있다고 봐, 근데 지금의 카톨릭 체제로는 그것을 매우 힘들게 한다는 거지. 마리아보다 못한 수준으로 성령(성신)님을 보는 (여기는) 것도 그렇기도 하고… 어머니께서 성당 다니지 않는다면 내가 이렇게 까지 신경 쓸 이유는 사실 없어.
형, 그건 그렇다 치고 탄핵 관련해서 자살 및 장 지진다고 우리에게 알려진 사람이 3명인데 탄핵 후 죽은 사망자 수가 그것도 태극기 측에만 정확히 3명이라니 너무 놀랐어.
이정현, 정미홍, 이광필의 말에 원래 무슨 큰 의미를 두는 것은 아니겠지만, 사람의 생명에 대해서 그렇게 쉽게 말을 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분노를 사는 일이겠지. 망령된 말한 사람 수만큼 정확히 죽었다는 게 무서운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텐데...한 생명도 하나님께서 그냥 거두어가시지 않는데 말이지. 가짜 보수들이 자살할 용기(?)가 없는 것이 정말 다행이야. 그것보다 연로 하신 분들을 사지로 몬 선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번 기회에 돌아가신 분들에게 애도라도 표해야 할 텐데 그런 종류의 선동꾼 들에게 반성을 요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은 잘 알아. 너무 안됐어. 보수건 진보건 생명은 소중한 것인데. 더 이상의 사망자는 없어야 돼.
전 대통령에게 화합을 소망한다거나 죽은 이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는 말 등을 기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 어제 웃음을 띄우며 지지자들을 보는 그녀의 표정을 보며 알게 되었지. 거기다가 대변인을 통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내용의 말까지 하다니… 보수의 기본 중에 기본은 법과 질서를 존중하고 어떠한 경우에 있어서도 이를 인정하는 것인데… 악법이라도 법이라 했거늘 .. 악법도 아니며 단지 자기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헌재 판결을 무시한다면, 여태까지 잘 참아주었거나 심지어는 응원하였던 대한민국 국민들의 은혜를 모르는 자야. 대한민국 호가 앞으로의 풍파를 어떻게 견뎌낼지가 걱정되네.
흐르는 음악: 새찬송가 429장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새찬송가 191장 내가 매일 기쁘게
배경 그림:갈릴리 호수 폭풍 속의 그리스도- 렘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