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약간의 비가 내린 후 한결
시원해졌다.
그러나 낮부터는 30도가 넘는
폭염이 다시 계속된다는 예보다.
1100도로를 달려 서귀포휴양림
으로 향했다.
바깥 공기가 한결 시원하다.
24~25도 정도.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활짝 열고
신나게 달렸다.
휴양림 주차장에 여덟 명이 모였다.
아니, 이제보니 아홉이구나.
운공의 딸 은숙이가 같이 왔다.
쉽지않은 일인데 착하기도 하지.
차를 몰고 휴양림 안으로 들어와
물놀이장 부근에 차를 세웠다.
이곳이 우리가 늘 애용하는 곳이다.
생각보다 휴양림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아침이어서 그런가보다.
나중에 우리가 집으로 돌아갈 때
보니 차와 사람들이 꽤 많았다.
편백나무숲 부근에 주로 모이는 걸
알았다.
우리는 물놀이장에 가서 둑에 걸터
앉아 사진을 찍었다.
가물어서 그런지 물이 겨우 오줌
줄기처럼 가늘다.
김립은 주차장에서 걸어서 법정이
전망대에서 만나기로 했다.
산에 와서도 봉사관련 공무를 전화
로 처리할 일이 있다고 한다.
대단한 친구다.
오늘은 휴양림에 쉬러 왔기에 느긋
하게 천천히 법정이 전망대로 향했
다.
물놀이장 입구에서 법정이까지는
600m로 왕복 1.2km이고 경사도
심하지 않아 걷기 좋은 산책코스다.
전 코스 태크가 깔려있다.
키가 큰 편백나무, 팥배나무, 소나
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계단을 몇 개 오르면 이내 전망대에
이른다.
전망대에 서면 법정이가 비고 90m
의 제법 높은 오름임을 알 수 있다.
멀리 서귀포 시내와 산방산까지
시원하게 펼쳐진다.
눈앞에는 짓푸른 녹음이 대지를 덮
었다.
해무가 껴서 흐릿하지만 섶섬과
문섬, 범섬이 바다에 점점이 떠있고
월드컵경기장과 강정 군항이 제법
뚜렷하다.
전망대가 그리 넓지 않아 다른 팀이
오면 비켜주어야해서 그리 오래 머
물지는 못했다.
그래도 옹색하게나마 김립이 가져
온 막걸리로 정상 세레머니를 했다.
전망대에서 돌아오니 12시가 되었
다.
점심이 좀 이르지만 그런건 상관할
바 아니다.
그 동안에 물놀이장 앞 주차장은
거의 찼으나 다들 물놀이를 하는지
평상은 텅텅 비었다.
그 중 그늘 좋은 평상을 골라 자리
를 깔았다.
주변에 아무도 없어 온전히 우리
세상이다.
작년까지는 불고기 파티를 했었는
데 금년부터는 취사가 금지라 고기
는 먹을 수 없지만 그래도 점심은
풍성하다.
점심을 먹고 오랫만에 윷놀이를 했
는데 여학생팀이 2연승을 해서 남
자들의 기를 죽였다.
폭염 속에 시원한 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의 하루는 행복 그 자체였다. 2017.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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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시원한 휴식처 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 더위를 식히다
햇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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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2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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