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지난 10월 치욕의 패배를 안긴 베트남에 복수할 기회를 잡으며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을 향한 장도에 올랐다.
한국은 6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페스트할레에서 벌어진 2006년 독일월드컵 대륙별 예선 조추첨에서 레바논 베트남 몰디브와 함께 7조에 속했다.
6개 대륙 중 가장 먼저 추첨에 들어간 아시아 예선 조추첨은 2∼4그룹이 모두 확정한 후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이 한국을 포함한 이란 일본 중국 등 8개국 추첨에 나섰다. 차감독은 7번째로 'Korea Republic'이라고 적힌 쪽지를 뽑으며 한국은 7조 1번 시드로 확정됐다. 한국은 예선에서 만난 레바논과는 94년 미국월드컵 지역예선에서 2차례 승리를 포함해 4전전승을 거뒀다. 또 베트남과는 지난 아시안컵 예선에서 1승1패를 나눠 갖는 등 역대전적 22승5무5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고, 몰디브와는 아직 A매치 대결을 치른 적이 없다.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들은 "카타르 오만 쿠웨이트 등 까다로운 중동팀들을 피한 것에 만족한다.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최종 예선까지 무난하게 진출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한편 북한은 아랍에미리트(UAE) 태국 예멘 등과 함께 5조에 속했고, 일본과 중국은 각각 오만 인도 싱가포르,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홍콩 등과 함께 3조와 4조에 포함됐다. 이로써 한국은 내년 2월18일 첫 대결을 시작으로 11월17일까지 이들 팀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6차례 예선을 치르게 되며, 1위에 오를 경우 8개팀이 2개조로 나눠 대결하는 최종 예선에 진출하게 된다.
2006년 독일월드컵은 이날 6개 대륙의 예선 조추첨을 마침으로써 32개국 본선 진출국을 가리기 위한 198개국의 치열한 전쟁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