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아르케의 독주입니다. 예상 우승후보였던 게이시르와 팬드래건은 예상외의 부진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 베라딘의 음모만 아니었어도 지금쯤 게이시르가 1위고, 팬드래건과 아르케가 2, 3위 얻을텐데요.
뭐, 아직 경기가 남아있으니 희망을 포기하지 맙시다.
마지막 경기는 역전이 가능할 정도 라니까요.
그나저나 투르는 강호들 사이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 못하군요. 적어도 살라딘이 리더로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텐데 말입니다.
모세스의 접속을 끓은 뒤, 나는 조용히 내 순서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롤러 코스터를 타기 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들 사이입니다. 사람이 꽤 많아서 좀 오래 기다려야 될듯하군요.
'으음… 줄 한번 길다. 탑승장이 저 멀리 보이네……'이러다가 주잔(주사위의 잔영) 시작 전에 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아, 지금 저는 혼자입니다. 제 언니 화란은 다른 곳에서 놀고있어요.(못된 언니…)
라시드: 휴우…란이도 혼자구나.
제 뒤에 홀로 서있는 라시드가 한숨을 쉬며 말합니다.
나: 라시드, 아까 GS와 이올린과 함께 있지 않았어?
라시드: 그게… 그레이형하고 누나 둘이 너무 다정히 있어서 왠지 내가 있으면 안될 것 같아서 빠졌지.
나: 음…둘이 사랑하는 연인사이니까. 그럴 때는 둘이 있는 게 나을 거야. 흑태자라면 평범하게 논다는 게 어딘지 어색하니까 GS로 있을 때가 낮지.
내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라시드입니다.
라시드: 하긴, 그건 그래. 누나에게는 아직은 흑태자보다는 그레이형 쪽이 훨씬 나을 테니까.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 돌려보니까, 제 왼쪽에 있는 사격장에서 크리스티앙이 과녁을 정신없이 권총을 난사합니다. 엄청난 속사로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네요. 그의 총이 향하는 과녁에 구멍이 수없이 뚫립니다. 크리스티앙의 화려한 연속사격에 매료된 관중들이 멍하니 그 광경만을 바라봅니다.(잘 보니 구경꾼사이에 죠안과 살군, 베라모드와 세라자드, 덤으로 란도 있군요.)
구경꾼들: 와아∼!!!(함성소리)짝짝짝!!!(박수소리)
과녁을 다 쏘고 나자 크리스티앙은 씨익 웃으면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총구를 휙, 불고는 총을 빙글빙글 돌리며(폼 잡긴…) 홀스터에 꽃아 넣습니다.
근데.
텅
실수를 한 건지 오른 손에 들려있던 총이 그만 미끄러져 떨어지는군요.
폼잡기 실패한 크리스티앙은 얼굴을 붉히고 머릴 긁적이면서 권총을 주워 다시 꽃아 넣습니다. 구경꾼 중 이모습에 살짝 웃는 이도 있군요. 하지만 크리 군의 팬의 눈길에 머쓱해합니다.
죠안: (짧게 노려보며…) 쓸데없이 폼잡긴….
크리스티앙: 으… 죠안, 그건 폼이 아니라 버릇이라구.
죠안: 총구에 대고 부는 건 없었잖아요.
크리스티앙: 가끔씩은 변화를 줘야지!
……또 시작이군요. 하여튼 과녁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살라딘이 한마디합니다.
살라딘: 왠지 명중률이 떨어진 것 같군….
크리스티앙:(평소보다 중앙에서 빗나간 것들이 많은 과녁을 보며)아아, 아직 덜 익숙해서 그래. 왼쪽 눈 초점이 좀 잘 안 맞아.
죠안& 살군&세라&베라: ????
란: …… 응?
란은 크리스티앙이 쌍권총을 쓰는 것에 누군가 생각이 난 모양입니다. 그래서 크리스티앙의 얼굴을 살펴보다가 무언가 눈치챈 듯합니다.
란: 야 베라모드, 크리스티앙이 누구 닮은 거 같지?
베라모드: (다소 놀란 투로) ……그러고 보니 크리스티앙 씨는 어딘가 하이델룬을 닮은 것 같아요.
크리스티앙: (멋 적게 실실 웃으며):아∼ 하하하하.^^;;; 저기…그게 말이지. 내가 하이델룬인데.
베라모드: 예?!
란: 엑?!
두둥(북소리)
경악해서 입을 딱 벌린 채 굳어진 베라모드와 란.
하긴 동일인물이라도 이미지가 너무 다르니까요. 작가도 처음에 하이델룬이 크리 군인걸 알고 놀랐답니다.(엄청나게 망가지는구나…그래도 멋있어.)
크리스티앙: 나중에 죠안이 죽은 것 때문에 그렇게 변하걸랑. 베라모드, 그때 죽이려든 거 사과할게. 하하하^^;;;
뭐…베라딘의 조작으로 둘이 하나가 되어버렸지요.
지금 태도나 외모나 성격으로 보자니 크리스티앙 그대로군요. 한편으로는 다행이고 한편으로는 아쉽습니다. 하이델룬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데 말이죠.
아, 드디어 내 순서가 가까이 오는군요. 좀더 쓰고 싶지만 이만 줄입니다. 저도 좀 놀자구요.
(어? 내리는 사람 중에 다정히 있는 데미안과 크리스티나가 있군요.^^)
그런데……
엠블라: 으아아아아아아!!! 바보 살라딘! 나를 버리고 베라모드와 세라자드를 옆에 끼고 행복해하다니!!!! 용서 못해!!!!!
저 옆에서 가상 대련격투게임을 하며 소리지르는 엠블라가 보입니다. 방음 실드가 쳐져 있는데도 저 정도로 소리가 새어나가다니… 대단합니다.
(지금 엠블라의 하이힐에 걷어차이고 초필에 얻어맞는 살라딘의 영상이 불쌍합니다.)
사람들이 가득한 경기장에 주잔을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경기장에 거대한 블록들이 하나 둘 생기며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맵은 '창세기전 대운동회'맵 이랍니다. 그리고 체스맨은 주잔에서는 창세3과 G3P2의 캐릭터만 가능했지만, 여기서는 창세기전 전 시리즈로 확장이 되었답니다. (맵 위에서 활약하는 제국삼미의 모습도 볼 수 있겠습니다.^^) 주잔에서 나온 체스맨 중 일부캐릭터의 주사위 개수도 조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회자석에 홀로 있는 라시드의 모습이 외로워 보이는군요. 라시드는 대본을 정리하며 훑어보다가 맵이 다 형성되자,
라시드: 체스맨으로 선정된 각 팀 선수들은 출발 블록 앞에 모여주세요.
소환수치가 무제한이었으니까. 각팀에서 4명씩 출발 블록 앞에 모입니다.
이 쯤하면 아시겠지요? 대운동회용의 주잔의 달라진 점 중하나가 체스맨이 실제 선수라는 것!
즉,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리얼 주사위의 잔영'입니다!
출발 블록 앞에 모인 선수 중, 샤른은 가면까지 쓴 게 완전한 철가면이군요. 아마 주잔 때문에 옷을 굳이 갈아입었던 거군요. 게이시르 쪽은 베라딘, 칼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흑태자 님의 모습이 안보이네요. 제국삼미께서 팀을 이루어 한다면 무적일텐데….
근데… 지금 투르 팀은 세라자드라는 지력추가의 강력한 백업캐릭터가 있지만, 공격주사위가 4개인 사람이 없어서 좀 불안합니다. 다른 팀은 적어도 둘 이상은 있는데요. (키퍼로 마장기가 3개는 나오는데…)
살라딘: 그런데 흑태자 님이 안 보이는 군요.
샤른: 그렇군 필립.
세라자드: 이제 곧 경기가 시작되는데….
어, 어라? 글고 보니 흑태자 님이 안보이네요. 이올린도 안보이고….
아직 데이트가 안 끝났나 보지요.
이만 이번화의 창세기전 대운동회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회에 계속 됩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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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다시 글을 올리는 그레이입니다.
현재 라스트 제네시스도 대운동회도 오랫동안 쉬고 있었는데...그전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해요. 사양말고 돌던지세요ㅜㅜ
우윽...왜이렇게 늦어지고 있냐고 하면...
대운동회와 라스트 제네시스가 들어있는 디스켓을 분실하고 말았습니다.
그 덕에(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열심히 써놓은 글 몇편이 날아가고 말아서 현재 다시 쓰는 중 입니다...
이제부터 될수 있는대로 빨리 올릴게요...
하지만 슬슬 시험기간이라 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