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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 내 인도적 피해 급증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적 압력 고조
◦ 이슬람 국가, 이스라엘 강력 비판
-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하고 인명 피해가 1만 3,000명을 넘는 등 인도적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이슬람 국가를 중심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월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Riyadh)에서 열린 긴급정상회담에 참석한 57개국 아랍·이슬람 국가 정상들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서방 국가가 이중잣대와 위선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 무함마드 빈 살만(Muhamma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해 자행되는 범죄 행위의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고 언급했으며,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립하는 유일한 길은 이스라엘이 점령과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이에드 에브라힘 라이시(Seyyed Ebrahim Raisi) 이란 대통령은 이슬람 국가들이 이스라엘군을 테러 조직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11월 15일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ap Tayyip Erdogan)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테러리스트 국가이며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을 모조리 파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전쟁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이스라엘, 민간인 피해 인정하면서도 하마스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
- 11월 16일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며 작전을 수행하고자 했으나 이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대피를 권고하는 등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으며, 하마스(Hamas)가 민간인 피난을 가로막았다고 비판했다.
- 이스라엘군이 알시파(Al-Shifa) 병원을 공격해 인도적 피해를 야기했다는 비판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지도부와 테러범들이 병원에 숨어 있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으며, 하마스 대원들이 환자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변호했다.
☐ 이스라엘 국내에서는 네타냐후 총리 비판 여론 제기
◦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 네타냐후 총리에 사임 요구
- 네타냐후 총리는 국내에서도 야권의 비판에 직면했다.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Yair Lapid) 전(前) 총리는 11월 15일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국민의 신뢰를 상실하고 전쟁을 이끌 능력이 없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즉각 사임할 것을 요구했다. 라피드 전 총리는 여당 리쿠드(Likud)당 인사들과 접촉하며 네타냐후 총리를 대체하기에 적절한 인물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라피드 전 총리가 이끄는 예쉬 아티드(Yesh Atid)당은 하마스의 공격 이후 집권 여당인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Benny Gantz) 전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국민통합당 등 야당과 함께 구성한 전시 내각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참여를 거부했으며, 극우파 정치인들인 베잘렐 스모트리치(Bezalel Smotrich) 재무부 장관과 이타마르 벤그비르(Itmar Ben Gvir) 국가안보부 장관이 사퇴해야 내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에 대해 리쿠드당은 라피드 전 총리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지지하는 정부를 세우고자 한다고 비판했으며, 예쉬 아티드당은 라피드 전 총리의 요구가 리쿠드당의 퇴진이 아니라 네타냐후 총리의 사임이라고 반박했다.
◦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 경제에도 부담 작용
- 전쟁이 장기화하며 이스라엘의 경제적 피해도 커지고 있다. 가자지구에 인접한 남부와 레바논 접경 지역에서 약 20만 명에서 25만 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피난을 떠났으며, 청년 36만 명이 예비군으로 동원되면서 국경 지역의 경제활동이 중단되고 직원들이 동원된 기업은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편 달러화 대비 셰켈화 가치는 1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 재정적 부담도 심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전쟁 비용은 하루 2억 6,000만 달러(한화 약 3,387억 원)에 달하며,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는 11월 20일 전쟁 비용이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최대 2,000억 셰켈(한화 약 69조 9,9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 2023년도 9월 GDP의 1.5%였던 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은 10월 2.6%로 급등했으며, 무디스는 이 비율이 2023년에는 3%, 2024년에는 7%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2023년도 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 목표치를 1%로 제시했던 이스라엘 중앙은행 또한 전망치를 2.3%로 수정했으며, 2024년에는 이 비율이 3.5%에 달할 것으로 보았다.
- 이에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은 이스라엘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했다. 앞서 11월 13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Standard and Poor's)가 이스라엘 경제가 2023년도 4/4분기 5%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2023년도와 2024년도 성장률은 각각 1.5%와 0.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2023년도 이스라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4%로 하향하고 2024년에는 1.5%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이스라엘, 하마스와의 휴전에도 전쟁 지속 의지 표명
◦ 이스라엘과 하마스, 휴전에 합의하고 포로 교환 시작
- 11월 22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카타르와 이집트, 미국의 중재 끝에 4일간 휴전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인질 중 여성과 어린이 50명을, 이스라엘은 수감된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 150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4일간의 휴전은 하마스가 인질 10명을 석방할 때마다 하루씩 더 늘어날 예정이다.
- 알려진 합의안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군사 작전을 중단하고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민간인들이 살라흐 알딘(Salah al-Din)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것을 허용한다. 식량과 의약품, 연료와 구호팀도 가자지구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가자지구로 반입될 물자의 양이 얼마나 될지는 발표되지 않았다.
◦ 이스라엘, 전쟁 지속할 의지 표명
-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이 종전이 아닌 일시적인 교전 중단이며, 이스라엘군은 휴전 기간에 재정비를 마치고 하마스를 섬멸하고 모든 인질을 구출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그러나 AP통신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실질적 지휘관인 야히아 신와르(Yahya Sinwar)가 인질을 추가로 석방해 휴전 기간을 늘려 재정비할 시간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석방되지 못한 인질의 가족들이 하마스가 인질 전부를 석방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할 것을 이스라엘 정부에 압박하면 이스라엘 정부가 군사 작전을 재개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AP통신은 미국까지도 가자지구 내 인도적 피해 증가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휴전 기간이 길어지면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재개하는 것도 어려워지고 이 경우 하마스를 제거한다는 목적 달성도 실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P, Israel and Hamas have reached a deal on a cease-fire and hostages. What does it look like?, 2023. 11. 12.
AP, Truce deal set to free hostages in swap, raising hopes of halting worst Mideast violence in decades, 2023. 11. 22.
Euronews, Israel-Hamas hostage deal talks in 'final phase' - Qatar, 2023. 11. 21.
The Times of Israel, War with Hamas costs NIS 1b a day, hitting economy harder than previous conflicts, 2023. 11. 21.
DW, Can Israel's economy withstand the current conflict?, 2023. 11. 18.
BBC, Netanyahu says Israel 'not successful' at minimising Gaza casualties but blames Hamas, 2023. 11. 17.
The Times of Israel, Erdogan blasts Israel as a ‘terrorist state’ intent on ‘total destruction’ of Gaza, 2023. 11. 15.
The Times of Israel, Lapid calls on Netanyahu to quit, says ‘government isn’t functioning’ during war, 2023. 11. 15.
The Times of Israel, Credit rating agency S&P sees Israel’s war economy shrinking 5% in fourth quarter, 2023. 11. 14.
The New Arab, Arab, Muslim leaders denounce Israel war on Gaza at Riyadh summit, 2023. 11. 11.
[관련 정보]
1. 남아공과 카타르, 중동 분쟁 격화 방지 노력 논의 (2023. 11. 17)
2. 이스라엘, 튀르키예가 테러 지지한다고 비난 (2023. 11. 17)
3. 아랍과 이슬람 지도자들, 가자지구 참극 책임을 서방에 돌려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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