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높은 판타지 프랜차이즈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닥터 후'에 출연한 영국 배우 사이먼 피셔 베커가 6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10일(현지시간) 알렸다.
고인의 매니저 킴 배리는 매체에 전달한 성명을 통해 "오늘 난 고객 사이먼 피셔 베커뿐만 아니라 15년 동안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재프리 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배리는 "고인이 '닥터 후'의 '도리엄' 역할을 제안 받았을 때 내가 걸었던 전화 통화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그 쇼의 팬이었다. 사이먼은 또 작가, 얘기꾼이며 대단한 웅변가였다. 그는 날 엄청 도와줬고 늘 친절했으며, 모두에게 감사할 줄 알며 관심 있었다. 그의 남편 토니와 형제, 이모들과 조카들, 그리고 한 무더기 팬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이라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고인의 남편 토니 더그데일도 전날 페이스북 포스트에서 배우의 사망을 확인했다. "몇 가지 아주 슬픈 소식이 있는데 오늘 오후 2시 50분에 사이먼이 세상을 떠났다."
고인이 맡은 배역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2001년 개봉된 해리 포터 시리즈 1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후플푸프 기숙사를 배회하는 친근한 유령들 가운데 하나인 뚱보 수도사(Fat Friar)로 얼굴을 내민 것이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들 유령은 성과 이름의 첫 자가 모두 같은 알파벳이었다. 그는 또 몇 편의 '닥터 후'에서 11대 닥터(맷 스미스)에게 암시장 물건들을 팔아먹는 도리엄 말도바르 캐릭터를 소화했다.
고인의 연기 경력은 1992년 TV 드라마 'An Ungentlemanly Act' 출연으로 시작됐다. CNN에 따르면 고인의 첫 할리우드 크레딧은 1990년대 'Hale and Pace'와 'One Foot in the Grave' 등 한 편으로 끝나는 시리즈들에 이름을 올린 것이었다.
그의 가장 최근 배역은 2023년 영화 'Disaster Dates 2'이었지만, IMDb 페이지에는 프로덕션과 포스트 프로덕션 목록에 여러 타이틀이 기재돼 있다.
고인은 또 2012년 오스카 각색상을 받은 '레미제라블'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CNN에 따르면 그는 이듬해부터 2018년까지 영국 공상과학(SF) 미니 시리즈 '워터사이드' 세 시즌에 등장했다. 2020년대 들어 고인은 '셜록 홈즈' 미니 시리즈에 아서 모르스탄 목소리를 연기했고 2022년 'Abnormal Stories' 등 여러 팟캐스트 시리즈에 성우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제니, 닥터의 딸'이 고인의 마지막 크레딧이라고 했다.
피셔 베커는 2023년 BTG(벤자민 티모시 고베이) 인터뷰스에 연기 커리어 내내 다른 배우들과의 협업을 돌아보며 "내가 함께 일한 배우 대부분은 특히 큰 이름들일수록 지독하게 재미있었고 매우 친절했다. 이런 사람들의 친절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