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팔경(機張八景)
1경: 달음산(達陰山)
부산 기장군 일광면 달음산. 팔기산과 더불어 기장군의 2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비교적 야트막한 산으로 지난 70년대와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원동 천태산, 서창 대운산 등 부산 근교의 명산들과 함께 산꾼들이 가장 부담없이 즐겨 찾았던 고전적인 코스.
산꼭대기에 있는 닭볏과 같은 모양의 기암괴석이 수려한 자태로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새벽 햇빛을 제일 먼저 맞는 기장군 제1경의 명산으로 꼽힌다. 해발 587미터
2경: 죽도(竹島)
부산 기장읍 연화리 마을 앞에 있는 작은 섬이다. 기장지역에서는 유일한 섬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널리 알려져 8경의 하나로 불리었다. 섬의 모양이 거북을 닮았으며 섬에는 대나무가 자생하고 시원한 샘이 있었으며 특히 비 오는 밤에 댓잎의 떨림과 빗소리가 문풍지와 함께 화음을 내면서 많은 멋과 낭만을 전해주기에 죽도를야우의 승경이라 했다.
섬은 현재와 같이 매립하기 전에는 마을 앞 200m 정도의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배로 사람이 쉽게 왕래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예부터 많은 묵객들이 자주 찾았던 기장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소유로 넘어가 철조망이 둘러쌓여 있어 지역 사람뿐만 아니라 이곳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을 애태우게 한다.
3경: 일광해수욕장(日光海水浴場)
부산 기장군 일광면 삼성리에 있는 일광해수욕장은 금빛 모래가 2㎞에 걸쳐 깔려져 있으며 이 금빛 모래위로 오르내리는 갈매기들의 군무가 차성8경중의 제3경을 자랑한다. 고려말 정몽주·이색·이숭인이 유람하였다는 삼성대(三聖臺)가 백사장 가운데 솟아 있고 왼쪽에는 강송정이 있다. 일광해수욕장의 해안선을 따라 수백 년이 된 노송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고 전하지만 현재는 남아있지 않다. 해안선의 오른쪽 끝에 있는 학리마을에는 노송림에서 살아가는 학에서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4경: 장안사계곡(長安寺溪谷)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장안리. 불광산은 숲이 울창하고 활엽수림이라 등산길 대부분이 나무터널로 시원한 나무 그늘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산을 오를 수 있다. 넓은 계곡 옆으로 나무 아래 평평하게 다져진 자리가 많아 가족단위로 즐기는 사람도 많다. 장안사를 중심으로 불광산 왼쪽은 산길보다는 계곡이 좋다.
거울처럼 맑고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 물에는 깨끗한 물에만 산다는 조래 고동과 비단개구리, 가재, 피래미 등 온갖 생물이 손에 잡힐 듯 헤엄쳐 다닌다. 계곡에서 조금 벗어나 산길로 오르면 산딸기, 어름, 계피, 두릅, 도토리등 온갖 산열매와 산나물이 자라고 있으며, 산토끼, 다람쥐, 너구리, 꿩, 노루 같은 짐승도 어울려 살고 있는 곳이다.
등산 코스 및 가족단위 야외 나들이로 각광받고 있는 불광산은 장안사를 비롯한 인근 3개 사찰(장안사, 백련사, 척판암)의 뒷산이며 봄에는 철쭉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이,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겨울에는 벌거숭이 나무숲이 보기 좋아 휴일이면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5경: 홍연폭포(虹淵瀑布)
부산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 웅천상류에 있다. 거문산과 옥녀봉 사이로 흐르는 계곡에 홍연이 있고 바로 위에 걸려 있는 폭포가 차성8경중의 하나인 홍연폭포이다.
차성가에는 구천은하 은하수가 떨어져 내리는 듯하다는 홍연폭포의 장관을 노래하며, 폭포의 물보라는 마치 영롱한 구슬이 되어 날고 튕기어 선녀의 옷자락처럼 나부낀다. 물보라는 맑은 햇살을 받아 찬란한 칠색무지개를 만들어 무지개폭포라고 부르기도 한다.
수량이 적은 평상시에도 상단이 약 5m이고 중단이 약 20m높이에서 낙하하고 있고, 중단에서 낙하한 물이 수직에 가까운 반석 위를 100m정도 급전직하하여 홍류동 소류지에 모인다.
6경: 소학대(巢鶴臺)
소학대(巢鶴臺)는 기장군 정관읍 매학리에 있는 매바우라 불리는 거대한 암산을 말한다. 100여 척의 층암이 깎아 세운 듯 우뚝 솟아 있고, 정상은 편편한 대를 이루고 있다. 이곳은 백운산의 주봉인 망월산(望月山)이다. 백운산은 기장의 주산으로 항상 흰 구름 속에 잠겨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소학대의 동쪽에 있었던 망일암(望日庵)은 법당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수평선 저 멀리서 붉은 해가 솟아오르는 일출 광경을 방안에서 볼 수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이곳에서 바라보는 달은 맑고 밝아 망월산이라 하였다고 한다. 옛날 사람들은 명일암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해 뜨는 장엄한 일출경과 반짝이는 별과 밝은 달을 바라보았던 망월경(望月景), 그리고 기장현의 제일 가람이었던 선여사(仙餘寺)에서 들려오는「연사모종(煙寺暮鐘)」의 승경(勝景)을 듣고서 이곳 소학대에 신선들이 살고 있었다 하여 동해의 봉래산(蓬萊山)이라고 하였다.
7경: 시랑대(侍郞臺)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산81-1.
1733년(영조 9년) 권적이 이조참의(吏曹參議)에서 좌천되어 기장현감으로 부임하여 원앙대의 경치를 보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을 찾았다고 전하는데, 파도가 흰 거품을 물고 밀려올 때마다 조개들과 부딪치는 소리가 마치 아낙네들이 쌀 씻는 소리와 같고, 그 위를 나는 비오리의 군무는 오색찬란하며, 노송 우거진 절벽을 찾은 달빛은 가히 인간 세상에서 보기 드문 절경인 지라, 권적은 속인들이 부르던 원앙대를 자신의 벼슬인 시랑을 따 '시랑대'라 하고 세 글자를 바위에 새기고 시(詩)를 남겼다.
시랑대의 경치가 얼마나 절경을 이루었으면 멀리 중국에서도 해동국(海東國) 조선의 시랑대를 못보고 죽으면 한이 된다 했다고 한다. 고종 31년(1894) 기장군수 홍문관 교리 손경현(孫庚鉉)이 이곳에 놀러와서 '학사암(學士岩)'이라 명명하기도 하였다. 또한 월천선생(新澳, 1714∼1786)은『시랑대기』에서 "기암괴석이 첩첩이 쌓여 마치 긴 칼을 세운 듯,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절경...... 높아진 파도는 암벽을 천갈래 만갈래 솟아 흐르면서 분수가 되어 옥처럼 반짝인다"고 감탄하며,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었다고 전한다.
시랑대에는 많은 한시(漢詩)가 새겨져 있었으나, 지금은 겨우 두 수의 시문(詩文)만 전해지고 있을 뿐이고, 나머지는 최근에 거의 파손되었다. 1960년대 들어 구들장용으로 시랑대의 바위를 마구 훼손하여 안타깝고 아쉬움이 남는다.
시랑대 동북쪽에 있는 기우암(祈雨岩)에서는 가뭄 때에 기우제(祈雨祭)를, 그 북쪽 바위에 각자(刻字)되어 있는 '제룡단(祭龍壇)'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豊漁祭)를 올렸다고 한다. 시랑대 부근에는 용궁사라는 사찰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8경: 임랑해수욕장(林浪海水欲場)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예부터 월내해수욕장과 함께 임을랑포라 한다. 이곳 주민들이 아름다운 송림(松林)과 달빛에 반짝이는 은빛 파랑(波浪)의 두 자를 따서 임랑이라 하였다고 한다. <고려사>에서는 기장을 ‘차성’으로 불렀다고 전하는데 여기서 차(車)는 정수리(首)를 말하는데 해안과 접하는 변방의 군사적 요충지로 해석하고 있다.
조선 시대에 유행하던 가사 문학 작품인 차성가(車城歌)에서도 ‘도화수(桃花水) 뛰는 궐어(쏘가리) 임랑천에 천렵(川獵)하고, 동산(東山) 위에 달이 떴으니 월호(月湖)에 선유(船遊)한다’라고 하여 이곳의 자연경관을 예찬하였다. 그리하여 이곳의 경관을 월호추월(月湖秋月)의 승경(勝景)이라 하여 차성 팔경의 하나로 여긴다.
이곳의 해안에는 백설 같은 백사장, 즉 모래사장이 1km이상 넓게 깔려 있다. 백사장 주변에는 노송이 즐비하여 병풍처럼 푸른 숲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옛사람들도 이곳 임랑천의 맑은 물에서 고기잡이하면서 놀다가 밤이 되어 송림 위에 달이 떠오르면 사랑하는 님과 함께 조각배를 타고 달구경을 하면서 뱃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오늘에 와서는 이곳을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단장하였다. 해수욕장은 여름에 지역의 주민과 외지인들에게 즐거운 휴식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인근의 자연산 횟집들이 즐비하고 있어 언제든지 방문하여도 자연의 아름다움과 맛의 멋을 즐길 수 있다.
인근에는 기장의 4대 고찰의 하나인 장안사와 묘관음사가 있어 자녀의 교육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부산에서 동해남부선(월내역 하차)을 이용하여 기차여행의 멋을 즐길 수 있고 승용차로도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가기에 적합한 장소이다.
기장군 관광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