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의 정확한 연령 범위는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6~7세부터 초등학교 시기를 말하며, 인지적, 신체적, 정서적으로 급격한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정옥분,2002)
아동기는 피아제의 인지발달에 따르면 구체적 조작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자기중심적이고 비가역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고 구체적인 사물을 통하여 인지 활동이 가능한 시기입니다.
이와 더불어 자신의 외모나 신체적 특징부터 성격이나 대인관계에 기초하여 자기개념을 형성하고 정교화하는 시기입니다.(곽금주,2016) 그리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일상적인 활동 반경이 넓어지며, 관계를 맺는 타인의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다양한 정서발달을 이루게 됩니다.
즉, 경험의 범위가 넒어짐에 따라 동일한 사건에 대한 다른 해석과 반응을 보이는 것이 가능해지며, 사회적으로 수용 받을 수 있는 형태로 정서를 표현하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김경희,1999)
>>아동기 우울의 원인들과 증상
아동기에는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경험하고 이를 토대로 연령에 적합한 발달 과업을 이룰 수 있지만, 동시에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변화들로 인해 우울감 역시 경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아동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의 증가, 또래관계 형성과 확대, 학업의 중요성, 그리고 교사와의 관계 형성 등에서 변화를 경험하며 이러한 변화가 아동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특히 또래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갈등과 문제는 아동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으며 심각한 수준의 스트레스는 우울을 유발하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노지형,송현주,2012;박미현,박경자,김현경,2012)는 아동기 우울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필요성을 시사합니다.
우울은 단순히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뿐만 아니라 정서적, 인지적, 생리적 증상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Beck, 1967) 우울은 ‘심리적 감기’라고 언급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슬픈 감정이나 침울한 기분, 지속적인 상실감과 무력감이 이어질 경우 사회에서의 부적응과 자살에까지 이르게 하는 심리적 장애입니다.
과거에는 아동이 우울감을 경험한다는 사실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아동 역시 성인과 마찬가지로 우울 증상을 보인다는 것을 밝혀내었습니다.
다만 아동의 우울 증상은 아동의 인지적, 언어적 발달 특성으로 인해 성인의 증상과 달리 행동적인 문제, 신체적 불편감, 짜증 등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됩니다.(배주미,2000; 정은숙,2005)
실제로 아동기에 나타나는 우울에서는 분리불안이나 공포증, 신체적 불편감이나 성마름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과민한 기분이 우울한 기분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동기 우울의 특징 ‘가면성 우울’
아동의 우울은 간접적이고 숨겨진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가면성 우울’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외현적 문제로 인식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에서 아동기 우울이 간과되기 쉬움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동의 우울은 행동, 사고, 태도변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기능 저하를 불러옵니다. 구체적으로 우울한 아동은 자신의 정서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심한 울음, 떼쓰기, 짜증과 같은 행동으로 우울을 표현하거나 활동성이 감소하여 또래와의 관계가 줄어들고 사회적으로 위축되기도 하며, 소리 지름과 파괴적인 행동과 같이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어렵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통해 우울감을 나타내기도 합니다.(김태희, 신현균, 2011)
또한 이별불안, 학교공포증, 애착행동, 과잉행동, 학교성적 저하, 반사회적 행동, 가출, 무단결석, 약물남용 등으로 나타납니다.
아동기 주요 우울장애의 특징은 정서불안정 기분이 슬픔이나 외로움, 불행함, 절망감, 기분의 두드러진 변화, 과민증, 부정적인 태도, 불만 등으로 나타나며 감정적으로 의존적이고 과잉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Emslie, Kennard, & Kowatch,1994).
Schacter와 Juvonen(2017)은 우울한 아동이 자기를 비난하는 귀인양식을 발달시킴에 따라 또래 괴롭힘의 피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친구의 우울 수준이 높을수록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짐을 보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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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한 아동의 신체화 증상
우울한 아동은 피로감이나 소화불량 등의 신체화 증상을 호소합니다.(Barsky & Wyshak, 1990) 아동기 신체화 증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변인들을 고려해야 하는데 심리사회적 측면에서는 사회적 의사소통의 한 유형으로 설명됩니다. 즉, 책임을 회피하거나 감정표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신체화 증상은 심리적인 문제를 수반하여 나타나게 되므로 정신건강 문제와 연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신체화 증상의 심리적 원인을 선행연구에서 분석해 볼 때 부정적 정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으며 우울, 불안, 두려움, 분노, 적개심 등이 포함되며 그 중 우울증상이 신체화 증상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신현균, 2006).
이처럼 우울은 신체화 증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나 아동기 우울이 모두 신체화 증상을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이는 우울과 신체화의 관계에서 또 다른 요인이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정서요인이 신체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보다는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을 갖지 못하여 신체화 증상이 유발됨을 시사합니다.
아동이 학교에어 신체적 아픔을 호소하며 보건실을 자주 찾습니다. 그러나 신체증상을 모호하게 표현하지만 병리적 이상은 없으며 정서적인 어려움에서 연관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 학교에서 신체화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들은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회피하거나 증상의 물음에 ‘몰라요’라며 적절하게 표현을 하지 못하고 막연하게 말하며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나타내 보이려 하고 교사의 보호를 받고 싶어합니다.
따라서 아동기 우울증은 표현양상이 성인과 다르므로 아동의 발달단계에 따라 고려해야 합니다. 아동기 우울은 불안과 함께 흔히 경험되는 발달적인 과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아동에게서 우울은 짜증, 수면과다 혹은 부족, 행동이 느려지고 말수가 줄어들고 배나 머리, 허리가 아프다고 칭얼대고, 집중력,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 죽고 싶다고 말하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즉,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신체적 증상의 호소는 타인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울증이 있는 경우 자신의 부적절한 심리적 증상은 표현하지 않고 신체적 증상으로 호소하므로 결국 근본적 문제인 정신적 문제 해결은 지연되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시기의 우울은 외면적으로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연하게 신체적 증상으로 표현하는 신체화 증상과 연관성이 많습니다. 아동의 우울은 불안이나 신체적 불편 등을 유발함으로 아동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즐겁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 관심과 중재적․예방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 보호자의 관심과 사랑이 가장 좋은 약
더불어 아이가 가벼운 우울감을 보일 땐 보호자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와 함께 운동하거나 낮에 산책하는 활동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우울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기에 전문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과 병원 등을 찾아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우울증은 재발 확률이 높으므로 일정한 간격으로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차도가 보인다고 해서 중간에 치료를 중지하면 상황이 더 악화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치료를 진행하기 바랍니다.
저희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는 교우문제, 학습문제, 적응문제로 인하여 힘들어하고 있을 여러분의 자녀 그리고 부모님을 위하여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자녀와의 올바른 소통방법 및 양육방법 자문과 자녀의 학교적응을 위한 자신감 회복, 자존감 상승, 사회적 기술 훈련 등의 도움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문헌출처: 1) 초등학생의 우울과 불안이 신체화 증상에 미치는 영향: 사회적 지지와 스트레스 대처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순천향대학교 대학원,교육과학과, 이영욱,2018
2) 초등학생의 부적응적 자기초점주의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과 거부민감성의 매개효과,연세대학교 대학원, 아동,가족학과 박지영,2018
3) 소아우울증, 보호자의 관심과 사랑이 가장 좋은 약,다음세대 2017,07,08,이향숙소장님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