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배달할 일이 생겼습니다.
철산역 옆 식당으로.. 부랴부랴..
배달비 1만원 아낄 겸..
어짜피 길꾼인데, 어딘 들 못걸으랴~.. ^^
3천원 하는 명함 3통 가지고 (9천원 어치 ^^) .. 열심히 배달을 갑니다.
대림역 환승하는 데서, 구운 계란4개 천원하길래 2팩 사들고..
술한잔 거나하게 취한 고객분께 배달 후.. ^^
장사 안되는 식당 주인 얼굴도 흘낏 보고..
왁자지껄.. 서로 헤어지는 회식 후의 직장인 풍경도 보고..
물끄러미 쳐다보는 교통경찰 분께 착실히 인사하고.. ^^
파지 줍는 할머니, 할아버지.. 멋지게 차려입고 퇴근하는 자전거 직장인들..
이따금씩 걷기여행 중인 길꾼분들.. 께는 조촐히 목례하고..
안가본 길만 보면 가슴이 두근두근.. ^^
주변의 간판이란 간판은 다 읽고.. 오는 이 가는 이들 표정보고..
남들의 뒷모습 실컷보고, (혹, 관음증? ㅋㅋ) .. 가방, 의상디자인 등등..
길가의 아파트 이름 외우듯 두 눈 부릅뜨고 보고..
관공서 이름 외우고.. 신호등 건널목 표시 페인트 벗겨진 거 하나 하나에
온갖 의미를 상상하며..
아하.. 이런 산도 있었구나..
다음엔 서울 시내 산으로만 트레킹 해봐야지.. ^^
한참을 내려가서 KTX광명역 앞에서 U턴..
안양천 변으로 내려갑니다.
이 다리 밑에가 안양천.. 서울쪽에서 보면, 거의 끝 부분같음
스치듯 한 컷~ ^^
마침, 이 일대가.. 제 거래처가 있어서.. 제법 다녔던 곳..
강물을 끼고 건물을 보니.. 공장형 건물인데요..
저 작은 한칸의 창문한개 마다에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삶과 세월, 시간이 사용될 지 상상하며
걸었습니다.
저 건물 통째로 "야간비행" 너에게 주는 조건으로.. 걷지말래면 바꿀래?
아니, 저 아파트 6개 동 통째로 죄다 준다면 바꿀래?
아서라.. 싶더군요. 소유 만으로도.. 세금관리, 전세입자와 실랭이..
땅값이 떨어지네, 아파트값이 어쩌네로.. 매일 뉴스보며,
시름시름 말라가겠구나.. 싶었답니다.
저는 이 길을 걷는 일에, 제 삶은 물론이요..
유산으로까지 남겨주고픈 심정입니다만..
아내와 가족들은.. 외계인 보듯 하니.. 에휴.. ^^
집에갔더니 다음날 새벽 1시 .. ^^
첫댓글 생활 속에서 여행을 즐기시네요~~^^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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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여행하다가 생활을 좀 하는 기분이 되려고 애쓴답니다.
"여행생활자~!" ^^
여행하다 돈이 좀 필요해서 직업에 종사하듯..
여행하다 병이 생겨서 병원에 입원한 것처럼.. ^^
고이면 썪는 것이 어찌 물뿐이랴~.. 하시더군요. ^^
"여행생활자" 아주 맘에드는 단어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야겠네요.
오늘부터 왠지 더 즐거울것같습니다.
일하다 시간나면 여행하거나.. 하는 개념이 아닌,
여행하다가, 졸리면 집에가서 자고, 여행하다가 돈이 좀 필요하면.. 직장좀 다니고..
여행하다가 지금의 사랑하는 아내를 만난 거고,
여행하다가.. 지금의 자녀들이 태어난 거고..
여행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게 아빠의 전공 아닐른지~ ^^
그렇죠. 인생이란 긴 여행길에서 지치고, 힘들고, 별 재미없어도 참을줄도알고 재미도 만들줄아는 그런방법을 일려줘야하는데. 저도 모르니 어쩌죠?
(2)
단순히 재밌다거나, 좀 상쾌한 정도의 차원이 아닌 안건에 대해서.. 껄렁껄렁한 태도를 취하는 건, 먼저 안者의 의무로 볼 때.. 죄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각 가정의 아빠들이 겪는 방황, 현재의 포스트모더니즘(모든 권위의 해체, 니나 내나.. 흥.. 사관) 시대의 참된 대안은.. 시스팀의 구축이나, 극대 유산 액수의 상속이 아닌.. 자생력 및 바른(정직) 역사의 전달로 봅니다.
의도된 역사 교육이 아닌, 양면성을 동시에 학습시켜 주는 겁니다.
기본 사실 + 학생 본인의 경험(걷기)(여행)(관람,시찰,강연..등) 통해서..주체적 인생사용형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일에 급격한 마음입니다. ^^
동감합니다.
자식에게 기대하고 욕심부리는 제 마음먼저 다스려야겠다는 생각이드네요. 아이들에게 과연 모범적인 아버지였는지에대한 반성을 가지고 저먼저 고쳐가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줘야겠습니다.
야간비행2님 덕분에 잊고있었던걸 다시 생각하고 되돌려 보게되어 무척 고맙습니다.
(3)
남자들의 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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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6학년 딸래미, 중딩2학년 아들을 둔, 4인가족 가장인데요..
한 동내에서 7년째 살다보니.. 꼬맹이 어린애들 시절부터 봤던 터라..
근데, 동내 어린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제가 100점 아빠라고 하더군요. ^^
이유는 "걷기여행가 아저씨"라서 라네요.
수업중에.. 주영이 너희 아빠는 대단한 분이시라고.. 선생님이 그랬다더군요.
외국 여행가서도 낮에는 애들이 하잔대로 해주고..
애들 자고 나면, 호텔에 재워둔 채.. 밤새 걷다가 새벽 첫차로 들어와서 아침 토막잠 자는 형태로 지내었네요.
.. 집엔 적당한 전국지도가 있는데요, 제가 걸을 길 그려 놓은 건데.. 포스짱~! ^^
저도 (3)
저도 열살 아들, 열두살 딸아이 아빠입니다. 40대 초반이구요.
해외에서도 새벽에 걸으신다니 내공이 엄청나시네요.
전 한 삼년전부터 가족캠핑을 다닙니다. 한달에 한두번, 겨울엔 당일로도 다니구요.
어딘가 멋진경치,볼거리만 찾아다녔는데 이젠 동네길부터 걸어봐야겠네요. 출퇴근도 걸어서 도전!
한 이십분이면 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