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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자전거' 김동화 화백 "행복한 작업이었습니다" | 2005/04/10 17:14 |
http://blog.naver.com/chds881/120011874873 | |
포근항 고향 내음 감성적으로 그려내… 평생 잊지 못할 작품
출처 : 조선일보
=========================== 조선일보에서 연재했던 김동화의『빨간 자전거』는 최근 작가의 서정적인 면을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이미 『기생이야기』,『못난이』, 『한국단편문학선집』을 내놓을 정도로 그만의 독특한 서정적이고 한국적인 이미지를 보인바 있는 김동화의 변화된 작품인 『빨간 자전거』도 그런 맥락에 놓인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풍경이 아름다운 어느 시골마을의 우체부가 편지와 우편물을 나눠주면서 느끼는 일상을 잔잔하게 표현하고 있다. 임화면 야화리에 우편부는 언제나 빨간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돈다. 젊은 청년들이 점점 사라지고 할아버지, 할머니나 어린아이들이 대부분인 이 곳은 숫자로 된 번지수보다는 감나무집, 들꽃나무 울타리 집, 숲 속의 노란 집 같은 주소로 불린다. 그러나 한 번도 우편물이 잘못 배달된 적은 없을 정도로 서로가 가까이 있는 정감 있는 마을이다. 야화리로 새로 이사온 집들도 숫자 주소보다는 별밤에 보면 제일 이쁜 집이라는 새 주소를 하나씩 만들게 된다. 이처럼 동화 속에 있을 법한 마을에서 우체부는 바깥 세상의 소식을 배달한다. '감각은 넘치는 요즘, 감동은 없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지금의 우리는 편지보다는 휴대폰의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에 익숙하다. 오히려 이 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현대 사회 속에서 임화면 야화리처럼 잔잔한 감동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심승현의 『파페포포 메모리즈』나 이두호, 김주영의 『객주』가 다시 하드커버북으로 발간되는 것만 보더라도 사람들이 감각보다는 감동을 더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김동화의 『빨간 자전거』는 생각의 속도보다 빠른 현대 사회 속에서 편지를 주고받는 낭만적 여유를 갖자고 이야기한다. 유럽의 어느 노부부가 사이좋게 서점에서 만화책을 고르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도 남녀노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만화를 그리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빨간 자전거』는 나이와 세대를 초월하는 정서과 여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만의 개성적인 화법과 화풍으로 이야기하는 『빨간 자전거』는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샛동과 옛동이 모여있는 야화리에서 우체부가 바라보는 일상의 세계는 동화처럼 아름답고, 따뜻한 풍경으로 가득하다. 이런 작품들이 가끔씩 발간되는 것만으로 아직 우리 만화가 꼭 필요한 작품을 발표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된다. 글. 김상희 2004.08.26 |
첫댓글 네...주신 정보 잘 보았습니다...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만화여서...따뜻함이 묻어 나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