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한 생각을 찾아라 / 서암 스님
우주 생기기 이전의
자기를 항상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불교는 다른 것이 아니고 우리가
그런 근본 자기의 마음,
본래 우주가 생기기 이전,
내 몸 받기 전에 있는 자기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밝히자는 것입니다.
그 본래면목을 알면 항상 그 자리입니다.
시간이 수억만 겁 흘러도 다름이 없습니다.
지나간 과거나 미래에 다가오는 것보다
바로 ‘현전일념(現前一念)’ 눈앞의 한 생각,
그 한 생각을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참선을 하든지 염불을 하든지
무엇을 하든지 바로 눈앞의 한 생각
현전일념 내놓고는 없습니다.
과거는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아직 안 다가왔고,
그 현전일념(現前一念)을 우리가 살피며
살아가는 그것이 자기 인생을
충실히 살아가는 태도입니다.
현전일념은 흐르지 않은 본래 자리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가 다
그 현전일념에 묶여 있습니다.
무슨 과거나 미래가 따로 따로 조각난 것이 아닙니다.
현전일념이 바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자기의 본래면목입니다.
현전일념(現前一念),
그 자리만 한번 집중해 본다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습니다.
바로 눈앞에 있는 그 자리에 과거,
현재, 미래가 일어나는 핵심이 있습니다.
슬픈 생각이 일어난다 하지만
슬픈 생각이란 것이 도대체 없거든요.
참선하면 온갖 번뇌 망상의 불꽃이 일어나다가도
불이 꺼져 버립니다.
원수를 미워하다가도 가만히 앉아서
미워하는 생각이 어디서 일어나느냐
돌이켜 보면, 헛것에 속아서 울고
칼부림이 나고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생각하면 참 우스운 일이지요.
흔들림 없는 근본 자기,
본래 자기가 본시 갖추어져 있는데,
자꾸 그 자리를 놓치고
헤매고 있으니 말입니다.
정진하고 참선하고 염불하고 기도하는 것이
제 본래 자리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자리를 확인할 때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다 같이 헤매지 않는
위대한 자기를 발견하도록 정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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