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범LG· 효성家 한 동네 출신… 한국 재벌 산실 '진주 지수면'
LG· GS· LS 등 범LG家 본적 지수면 승산마을 재조명 이병철· 구인회· 조홍제 창업주 인연…혼맥· 동업으로 발전
몇년전 LG그룹 창업 1.5세대이자 2대 회장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범LG가와 삼성, 효성 등 국내 굴지 그룹 기업인들이 자란 경남 진주시 지수면이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에는 LG 고(故) 구인회 창업회장, LS 고 구태회 창업회장, 동업 관계였던 GS(금성) 고 허만정 창업회장 등의 생가가 모여 있다.
구인회 창업회장의 장남으로 LG(모태 낙희화학·금성사) 초기부터 부친을 도와 1.5세대 경영인으로 분류되는 구자경 명예회장도 지수면 이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구자경 명예회장, 아버지와 함께 부산 공장에서
구씨 일가와 사돈이기도 한 허씨 일가는 허만정 창업회장 때부터 3대에 걸쳐 동업하다 2004년 GS(금성)그룹으로 분리됐다.
GS그룹 명예회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아버지 고 허준구 LG그룹 전 부회장 역시 지수면이 본적이다.
범LG가인 LS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 등도 지수면 출신으로, 혈연 관계인 이들 일가 중 지수면이 본적인 기업인은 일일이 세기 어려울 정도다.
삼성그룹 고 이병철 창업회장도 지수면을 거쳐갔다. 경남 의령에서 1910년 태어난 이병철 회장은 옆 지역 진주 허씨 가문의 허순구씨 와 혼인한 둘째 누나 이분시씨를 따라와 지수면에 있는 누나 집에서 지수보통학교(현 지수초)를 다녔다.
효성그룹 고 조홍제 창업회장(1906년 태생)도 생가는 경남 함안이지만 지수보통학교를 다녔다.
창업회장 세 사람이 모두 비슷한 시기 같은 동네에서 알고 지낸것이다.
이병철· 구인회· 조홍제 배출한 옛 지수초교
구인회 회장과 이병철 회장은 3살 차이지만 구 회장이 1921년부터 3년여, 이 회장이 1922년부터 6개월여 간 지수초에 다녀 재학기간 이 일부 겹친다. 한 교실에서 수학했다고 한다.
효성 조홍제 회장도 구인회 회장과 어린 시절 친교가 있었고 중앙고보 동창이기도 하다.
폐교된 지수초등학교의 '재벌소나무"
지수초에는 '재벌 소나무'가 있다. 구인회 회장과 이병철 회장이 함께 학교를 다닌 동창들과 개교 이듬해 인 1922년 이 나무를 심었다고 해서 '재벌 소나무'라 불린다.
세 창업회장을 비롯해 범LG가의 주요 경영인들이 지수초등학교의 출신들이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모교가 학생수 감소로 쇠락하자 2002년 종합체육관 을 지어 기증하기도 했다. 이 체육관은 구자경 명예회장의 호를 딴 '상남관'이라 불렸다.
지수초등학교는 2009년 끝내 폐교하여 인근 송정초와 통합됐다. 폐교된 학교 터에 '재벌 소나무'는 그대로 있다.
부자 전설 '남강 솥바위'
이런 역사로 재벌의 산실이라 불리는 이 지역에서는 '남강 솥 바위' 전설이 유명하다.
LG그룹 구인회 가의 경남 진주 지수면과,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의 생가 경남 의령 정곡면, 효성그릅 조홍제 회장의 생가 경남 함안 군북면 모두 20리(약 7.8㎞) 안에 모여있다.
함안과 의령의 경계인 남강에 있는 솥 모양 바위 수면 아래 동남· 남· 북· 방향으로 세 개의 발이 있는데, 이 발들이 가리키는 주변 20리 안에서 큰 부자가 나온다는 전설이 있다.
같은 지역에 뿌리를 둔 LG가와 삼성, 효성가는 여러 동업· 혼맥 관계를 맺었다.
이병철 회장의 매형인 사업가 허순구씨는 나중에 이 회장이 삼성상회 등을 운영할 때 도움을 줬다.
이 회장은 훗날 LG 공동 창업주 허만정의 장남인 허정구 전 삼양 통상[002170] 회장과 제일제당· 제일모직 등을 함께 창업했다.
지수초 동창인 이 회장과 구인회 회장은 나중에 사돈까지 됐다. 구 회장의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이 회장의 차녀 이숙희씨가 1957년 결혼했다.
이 회장과 조홍제 회장은 1948년 이 회장이 무역업을 시작할 때 동업 관계를 맺어 삼성물산[028260]을 함께 키웠다. 조 회장이 독립해 1957년 세운 회사가 현 효성의 모체인 효성물산이다.
학헌 양규봉 제공<윤재문 다시 보냄>(유명재님)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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