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참혹함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고려인동포 861명에게 항공권을 보내 국내 입국을 도운 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이 25일 성탄절을 맞아 마을 내 거주 하는 아동과 청소년, 어르신 등을 초대해 성탄절 나눔행사를 가졌다.
성탄절 대규모 예배와 나눔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재개됐다.
오전 10시 청소년문화센터에서 개최된 나눔행사는 우크라이나 출신 초등학생과, 중학생 40여명이 초대돼 목도리와 모자, 학용품, 장학금 등을 배분한 후 인근 피자집으로 이동, 피자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어 오후 2시 고려인 대학생과 청년들이 자유롭게 찾아와 즐길 수 있는 카페형식의 버들시내센터(센터장 김선양)는 그동안 지역사회가 지원한 다양한 물품을 포장해 배분하는 행사와 중앙아시아식 음식을 만들어 함께 나누는 행사로 진행돼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루었다.
뿐만 아니라, 오후 4시에 진행되는 고려인마을교회 예배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주민들이 참석해 ‘광주지역 가뭄해소’와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평화’를 위한 특별 기도시간을 가진 후 쌀과 생필품, 침구류 나눔 행사도 가졌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혹함을 피해 광주에 안착한 고려인동포를 위한 특별 소개와 더불어 필요물품 배분행사를 개최해 낯선 조상의 땅을 살아가야하는 우크라이나 동포들에게 큰 위로를 주었다.
선물을 받아든 우크라이나 헤르손 출신 김나탈리아(27세)씨는 “우크라이나에서 살땐 매년 성탄절이면 가족들이 모여 음식을 나누며 성탄의 기쁨을 함께 했었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언제 고향으로 돌아가 예전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며 눈물을 글썽였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매년 성탄절이 오면 기쁨을 함께 하기 위해 많은 선물을 마련해 배분하고 있다” 며 “ 특히 올해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동포 초청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풍성한 선물을 보내 주신 지역사회에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 고 말했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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