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디카시 실직(失職)

[이고운 (본명 이승희)]

출근해 보니
맑은 목소리를 내는
낯선 친구들이 여럿 와 있다

새벽마다 훼를 치던
내 역할은 끝났다

[조규춘]

신종 알람은 자장가 될 것 같아요

[이고운 (본명 이승희)]

그러게요 ~^^
학교종 처럼
좀 시끄러워야 정겨울텐데요~^^

[오정순]

현실을 인정하고
자기 설 자리
아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오래된 영화 한 편이 생각나는데요
퇴직하고 전 직장에 가서 후배에게
평생 익힌 노하우를 가르쳐준다고 하며
자리에 연연하던 배우

[이고운 (본명 이승희)]

저도 갓 스물에
일본소설 "정년퇴직"이란 소설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퇴직을 앞두고 뭔가 아름답게 정리하는 모습을 훈훈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홍지윤]

실직하고
이직하고
빠르게 변하는
사회현상
낯설때도 있지요

[이고운 (본명 이승희)]

네 선생님
저런곳에 끼지도 못하는 나이로가니
이 또한 낯섬입니다~^^

[송재옥]

새로온 직원
역시 신선합니다^^

[이고운 (본명 이승희)]

신참의 신선함ᆢ
부인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정사월]

세대교체~~겠죠...;;

[이고운 (본명 이승희)]

네 조병화 시인의 "의자"처럼
뒤를 위해
의자를 내주어야하는게ᆢ
숙명이 된 세상입니다~^^

[김석연]

어? 새벽잠 깨 목소리 가다듬어 멋지게 읊어볼려고 했는데 ㅎㅎㅎ

[이고운 (본명 이승희)]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병수]

ㅎㅎ
금방 달려들에 쪼을판입니다

[이고운 (본명 이승희)]

속 마음은
그렇겠지요
이해되는 말씀입니다

[오정순]

어느 중년 여직원 퇴사하고 나오는데
현관도 빠져나오기 전에
이제 부장님 하지 않고 언니라고 불러도 되지요? 그러더라네요
등이 서늘해지는 순간이지요
한 번 부장은 영원한 부장인데
호칭 삼아 불러주어도 본인이 거절할 텐데 말이지요

[이고운 (본명 이승희)]

마지막 호칭은 중요하더군요
끝까지ᆢ따라붙으니깐요
예전에는 부장(부서장)도 귀한데
요즘은 아무나 부장이니
나이드신 분은 이래저래 손해인거 같습니다~^^

[양향숙]

실직자의 표정이 모이는 것 같습니다
수탉한테 힘내라고 격려해 주고 싶네요^^

[이고운 (본명 이승희)]

수탉도 집에 가면 가장일텐데요
힘내라고 함께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