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국내외로 여행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많지만 '여행 중 건강계획'까지 세우는 사람은 드물다. 설레는 마음으로 떠난 여행길에서 뜻하지 않는 위기상황을 만나거나 소홀한 건강관리로 여행후유증에 시달린다면 휴가의 의미가 반감된다. 게다가 해외에서 무심코 마신 정수되지 않은 물이나 익히지 않은 음식으로 콜레라 등 풍토병에 걸릴 수도 있다. 이에 대비해 건강관리아 응급처치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위기상황일 때
잘못 처리된 음식을 섭취해 복통이나 설사가 날 때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배를 찜질한다. 이온음료 등을 섭취해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 공급에 신경쓴다. 설사는 높은 온도와 습도로 세균번식이 왕성한 가운데 찬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 생긴다. 1~2일 이어지다 멎는게 보통.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공급해 탈수를 막는다. '배앓이'로 불리는 급성위염은 대부분 음식물이 원인으로 배가 아프면서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뜻한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식중독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음식에 들어있는 특정물질에 의해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생선회 굴 낙지 등 날 것을 먹지 않고 조리한 음식을 즉시 먹는다. 남은 음식을 4시간 이상 보관할 때는 섭씨 60도 이상, 10도 이하에 둔다. 설사는 멎는 게 최고라는 생각에 지사제를 자주 먹기도 한다. 그러나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켜 설사를 더 오래가게 한다. 설사를 할 때 물과 음식을 먹으면 안된다는 생각은 잘못됐다. 탈수를 일으키거나 기운이 없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더 큰 무리를 가져올 수 있다. 적당한 수분 공급이 필요하므로 맹물보다 흡수가 빠른 전해질 용액을 섭취하는게 바람직하다. 전해질 용액은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 수 있다. 물 1 리터에 소금, 소다 각 반 찻술, 설탕 2큰술을 넣어 섞는다. 시판되고 있는 이온음료는 흘린 땀을 보충할 수 있어도 설사로 빠져나가는 전해질을 보충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육류와 달걀 등은 날로 먹지 말고 과일은 껍질을 벗기고 먹는게 좋다. 간혹 달걀을 물에 씻어 둘 때도 있는데 오히려 박테리아를 활성화시키므로 피할 것. 육류를 썬 도마에 과일이나 야채를 써는 것도 금물이다. 귀에 벌레가 들어갔다면 올리브유 알코올 글리세린 등을 귓속에 넣어 벌레를 죽인다. 죽은 벌레는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바로 제거한다.
풍토병 유행지역으로 여행갈 때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지로 여행계획을 세웠다면 떠나기전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한다. 출발 1~2개월 전 해당 지역에서 유행하는 질병을 파악해 접종하는게 안전하다. 여행지에서는 익히지않은 음식은 피하고 음료수는 반드시 끓인 것을 마시거나 탄산음료나 병, 캔에 들어있는 것을 선택한다.
만성질환자 유의사항
영문으로 된 진단서와 처방기록을 갖고 가는 것이 현명하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부정맥 등 심장질환자는 비상약인 니트로 글리세린을 꼭 지참한다. 천식 만성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자는 갑자기 발작을 일으킬수 있으니 기관지 확장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은 고혈압에 대비해 경구용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준비한다. 식은땀,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저혈당은 더 위험하니 이때 먹을 사탕이나 초콜릿 등을 준비한다.
여행 후 점검
풍토병은 잠복기간이 있기 때문에 귀국 후 한달 이내에 발열, 설사, 황달, 피부발진 등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어느 지역을 여행했는지를 말하고 검사를 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