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분을 만났을때는 일반수련에서였다.
어느날 임신했을지도 모른다고 하셔서 15주 후에 오시라고 했다.
천안에서 서울로 기차를 타고 학교로 출퇴근을 했다.
나는 그만두라고 했지만, 학기가 끝날때 까지는 해야 한다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셨다.
너무 피곤하셨는지 유산하셨다.
그리고 나를 찾아오셨다. 방학을 했고 학교는 그만두셨다.
나는 먼저 유산된 아기를 위한 추모의 마음을 함께 나눴고 단식을 시켰다.
그 다음 오후 불식과 절수련을 지도했다. 독실한 기독교 장로님 따님이라 절수련에대한
반감이 있었지만, 훌륭한 수련이 된다고 설득을 했다. 물론 만트라도 나는 음성내공법
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서 종교적 색깔을 없앴다.
그리고 요가 수련을 6개월정도 한후 계획 임신을 했다.
함께 수련하시던 분들의 축하가 함께여서 무척 기뻐하셨다.
14주동안 요가를 쉬게 하였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첫 임신때 엄청난 입덧이 있었는데, 요가덕분인지
입덧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태교요가 수련을 시작했다. 출산 전까지...
남편분과도 친분을 유지하며 나와는 이제 가족이 되었고,
나와 함께 수련하였던 분들과 함께 네이버에 카페를 만들어서
지금도 서로들 연락을 하며 지낸다....
3시간 만에 만난 울 '사무엘' 출산후기요~~!!!
오랜만이죠? 생각지도 않게 울아가를 일찍 만나게 되어 잠시 카페에 뜸했네요.
근데 카페가 그대로인 것 같아 살짝 실망입니다.-_-;;;
암튼암튼 출산후기는 제가 처음인가보네요. 앞으로 많은 분들이 후기를 남겨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자, 이제부터 간단하게나마 출산후기 올립니다. 들어갑니다!!!
예정일 : 7/13 -> 만난 날 : 7/8 12:30pm 3.2kg 남아
7/2 병원 가니까 자궁이 조금 열렸다함. 아직까진 윗배가 땅땅하지만 주말쯤엔 나와주길 바라면서 오늘 하루도 지나간다...
7/7 무리를 좀 했다. 상당히 먼 거리에 있는 친구네를 걸어갔다왔으니... 집에 와서는 계단 오르내리기 11층까지 세 번, 쭈그려 앉아
빨래(병원에 갖고 갈 것... 결국 얘는 마르지 않아서 못 가지고 감), 합장합족 약 180번, 다리올리기 30번, 골반열기 10번...
(특히 빨간글씨로 쓴 운동은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했구요, 나비자세도 꼬박 했습니다)
여튼간 이날까지도 전혀 기미는 보이지 않고 아기도 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않는다.
7/8 새벽 6:50경. 볼일 보러 화장실 갔다가 다 보고 일어나는 순간, 뭔가가 좌~악 쏟아지는... 이때 양수와 소변의 차이를 확실히 알았
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흐르는... 무색 무취의 액채... 양수가 먼저 터질 줄이야... 그래서 얼른 부모님 깨워서 병원갈
준비를 했다. 사실 그때까지 완벽한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기에 대강대강 필요한 것만 준비해 갔다. 참고로 울신랑.
설마 아기 나오겠냐며 어제 워크샵 떠났다.-_-;;;
8시 병원 도착. 분만 대기실로 직행. 잠시 누워있음.
8시 30분 포도당 주사(링겔) 맞음. 간호사가 내진해 보더니 자궁이 조금 열렸다 함.
"언니, 앞으로 얼마나 걸릴까요?" "글쎄... 사람마다 다르지만, 초산이시니까 7-8시간 정도는 걸리실거에요."
알고 있는거지만 여튼 끔찍하다. 그리고 똥X에 관장주사 놨는데 증말증말 5분은 참고 싶었다. 하지만 3분만에 응아했
다. 증말 참기 힘들다.
9시 30분 링겔에다 촉진제를 섞는다. 넣고는 다시 내진. 간호사 표정이 약간 이상... "언니, 왜...요?"
"아니, 안아프셨어요?" "..에?.. 그...냥...뭐..."(실은 별 아프다는 느낌 없었다) "자궁이 반 이상이 열렸어요. 이상하다
..." 세상에나, 진행이 이렇게나 빠르다니... 너무 기뿌다~. 간호사언니, 의사샘 번갈아 가면서 신랑 언제오냐고 한다.
그런데 신랑이랑 통화도 안된다. 나쁜놈. 오기만 해봐. 죽었어!!!
10시 30분 슬슬 진통이 시작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때도 많이 아프다는 생각은 안든다. 그냥 진통이 아플 때마다 복식호흡하니
까 수월히 지나가는 것 같다(복식호흡, 정말 끝내줍니다. 연습 많이 하세요). 그런데 아기는 아직도 내려갈 기미가 안
보인다.
11시 이제 강도가 점점 세진다. 역시 복식호흡으로 그나마 견딜 수 있었다. 내진 하더니 자궁문이 8-9센치 열렸단다. 근데
아기는 아직도 위에 있다. 아기가 내려와야 한단다.
11시 30분경 자궁문은 거의 다 열렸는데 아기가 내려오지 않아서 아기가 내려올 수 있도록 내진을 한다. 그때부터 극심한 진통이
시작된다. 사실 간호사 내진이 아프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나같은 경우에는 별로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방금 한
이 내진이 지금까지의 내진 중 젤로 아팠던 것 같다. 증말증말 아팠다.
슬슬 배에 힘을 주기 시작한다. 똥이 마려운 것 같으면 얘기를 하란다. 힘주기 연습을 위해서. 여튼 난 그러다가 똥쌌
다.-_-;;;;; 근데 하나도 창피하지 않다.;;;;;; 이때는 복식호흡 안된다. 라마즈 호흡으로 들어가야 그나마 살만하다.
통증이 심할 때는 약간 빠르게 호흡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힘을 줄 때는 8초 멈춤 호흡 연습해 둔 것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실제로 힘주기 연습과 아기 낳을 때는 8초 가지고는 어림도 없습니다. 한 30-40초 할 각오 하시고
연습하세요^^;;).
12시 조금 넘은 시각에 분만실로 들어간 것 같다. 사실 시간은 나~중에 엄마와 여동생의 얘기를 듣고 짐작한 시각이다.
르봐이예 분만을 했는데, 아기를 최대한 배려해서 분만의 환경을 엄마의 자궁에서와 비슷하게 만들고는 분만을 하는
건데 주위를 어둡게 만들고 조용한 음악을 들려주며 의사샘이 이런저런 질문을 하면서 진행을 돕는다. 의사샘의 한
말씀. "아직 남편이 안왔네요. 아기를 기다리는데 어떤 마음으로 기다렸어요? 기도하는 마음으로? 남편을 흉보는 마
음으로?" "(증말증말 남편 오면 가만 안놔둔다 생각했지만)기도하는 마음으로요(라고 대답했다)"
아파죽겠는데 이런 얘기할 정신 있냐고 물어보겠지만, 정신이 있다. 진통 간격이 짧아지긴 하지만 그 3-4초 동안은 정
말 살만하다.
다시 힘줘야 할 시간. 참, 그 중간. 잠시 따끔거리길래 왜그런가 했더니, 의사샘께서 회음부 절개를 위한 마취주사를
놓고 계신 것이었다. 진행이 하도 빨라 무통을 안맞은터라 마취주사 놓는거 하며 절개하는거 나중에 꼬매는 것까지
느낌 다- 났다. 씨... 아팠다.-.ㅜ;;;
여튼 힘줬다. 정말 아기가 얼렁 나왔으면 하는 것보다는 고통이 싫어서 죽을 힘을 다해서 힘줬다. 이때 꼭!!!! 똥X에 힘
줘야 한다. 꼭!!! 그래야 더 잘 나온다. 배에만 힘주는거 아니다. 열나게 힘주고 있는데 다시 "힘빼세요!!!"한다. "힘빼시
고 손 만세 하세요!" 힘줄 땐 소리 잘 안난다. 여튼간 하라는대로 했더니 뭔가 철푸덕 소리가 나면서 빠져나간다. 어이
구, 이쁜 내새끼. 울지도 않는다. 그리고는 바로 내 가슴위에 올려진다. "실감이 안나요." 잠시 후 탯줄 자르고... 근데
아직까지도 배가 약간 아푸다. 조금있다 태반이 빠져 나가니 그제서야 시원~하다. 여튼 분만실 가서 두세번 힘주고
울애기 세상 구경했다. 참, 워크샵 갔던 울신랑. 서바이벌 게임하던 중에 출산소식 듣고 충주 산골서 바람처럼 차 몰
고 왔으나 결국 입원실에 있을 때 찾아 옴. 양심은 있었는지 젤로 예쁘고 커다란 꽃다발과 카드를 써서 들고 옴.
이렇게 해서 병원 간지 4시간 반만에, 유도 시도한지 3시간만에 순풍 울아가 낳았네요.
지금은 병원에 있는 조리원서 조리하고 있습니다. 벌써 5일 지났네요. 어제는 모유수유 해보겠다고 새벽까지 아기와 씨름했더니 임신기간 내내 아기 낳는 순간까지도 붓지 않았던 얼굴이 부었습니다. 저는 아기를 낳을 때보다는 그 이후가 더 힘드네요. 회음부 부위도 아직까지 아파서 잘 걷지도 앉지도 못하고, 모유수유한다고 손가락 어깨, 등...아프고... 하지만 다들 그러지요? 아가들 보면 다 잊어버린다고... 뭐, 다 잊어버려지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아가를 보는 기쁨이 더 크기 때문에 조금씩 참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요가 열심히 하세요. 정말 열심히 하세요. 제가 빨간색, 파란색으로 표시한 것은 정말 열심히 연습하세요. 참, 골반열기, 나비자세도 꼭 하세요. 골반열기는 골반상태 좋아지게 하구요, 나비자세는 산도를 넓힐 수 있답니다. 저는 다행히 상태가 너무나 좋았던 것 같아요. 아기도 적당히 크구요.
아무튼 이상 출산후기였습니다. 이제 쫌 누워있어야겠네요. 이거 쓴다고 한참을 앉아있었더니 살짝 무리가... 히히...
바라보기님 늘푸름님 안녕하세요^^ 어떻게 아프신 것인지 한번 뵙고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데요 한번 방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중기이신데 몇주나 되셨는지요? 아기가 신장을 압박해서 아프신 것인지 배가 불러오면서 압박이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혈관문제인지 아니면 순환장애에 의한 근육뭉침인지 직접 뵈면 부족하게나마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많이 힘드시면 산부인과에 진찰을 받아보시는게 좋겠습니다.
첫댓글 너무나 유머러스한 산모님 이시네요! 저의 출산도 생각이 납니다. 아쉽게도 수술을 하였지만...결혼도 안하신 선배님의 태교요가 수업 저도 받아 보고 싶네요! 호호~
태교요가에 대한 생생한 글 반갑네요. 한가지 질문 드립니다. 임신 중기이후로 허리는 아니고 조금 윗부분의 등이 아프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매번 맛사지 해주기도 힘드네요
바라보기님 늘푸름님 안녕하세요^^ 어떻게 아프신 것인지 한번 뵙고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데요 한번 방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중기이신데 몇주나 되셨는지요? 아기가 신장을 압박해서 아프신 것인지 배가 불러오면서 압박이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혈관문제인지 아니면 순환장애에 의한 근육뭉침인지 직접 뵈면 부족하게나마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많이 힘드시면 산부인과에 진찰을 받아보시는게 좋겠습니다.
태교요가~~ 이담에 며느리한테 권해주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