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신앙교육원 2학년이자 마지막 학년 개강을 하였다.
개강 미사는 2월달 의정부 본원에서 하였는데 의정부까지 갈 기운이 없어서 참석을 못하였다.
이번 수요일은 우리가 강의를 받는 일산 백석동 성당에서 마니또 공개와 선물 주고받기
그리고 자치회장 선거가 있는 날이었다.
2학년 등록 안내문을 우편으로 받고 등록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참 많이 고민하였다.
건강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덥석 등록을 했다가 다니지 못하면 등록금만 날라가기 때문이다.
물론 교육원 형편을 생각하면 등록금을 아까워하면 안 되겠지만, 지금의 내 형편도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개강 전날 밤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일단 개강하는 날 등교는 하기로 했다.
당연히 마니또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다. 혼자 외출을 하지 못해서 그랬다.
개강하는 날,혼자 밖에 나갈 생각을 하니 아침부터 마음이 많이 부담스러웠다.
더군다나 마니또 선물도 사야 하니 차도 몇 번 타야 하고, 또 무엇을 살지 결정도 못했고.
무엇보다 혼자 돌아다니다 실신이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컸다.
고민을 하다가 일단 나가보기로 하고 선물은 책을 사기로 하였다.
그런데 그동안 서점에도 들린지 오래 됐고 책도 보지 않아 신간이 무엇이 나왔는지
요즘 많이 읽히는 책이 무엇인지 알 수도 없으니, 혼자 책 고를 생각을 하니 또 부담스러워진다.
그래서 사석님한테 요즘 신간 좋은 것 뭐 있는지 아시냐고 전화로 여쭤보니 사석님 대답이
당신도 요즘 서점에 가 보지 않아 모르신다나? 언제는 줄리아의 119가 되신다더니...
무슨 119가 그래? 순 엉터리잖아? 에이 쒸~
자낙스 한 알을 먹고 집을 나와서 택시를 타고 한양문고로 갔다.
신간 진열대 앞에서 한참을 책들하고 눈싸움을 해도 마음에 드는 것이 들어오지 않는다.
종교쪽으로 가서 둘러보니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있다.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얼른 들고가서 예쁘게 포장을 해달라고 하고 시간을 보니 강의시간까지 한 10분 남았다.
부리나케 나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니 어지럽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택시를 탔다. 거리가 멀지 않아 기본요금이지만,
이렇게 택시를 자꾸 이용하면 안 되는데...ㅉㅉ
먼저 사무실로 가서 등록을 하였다. 등록금은 세 번에 나눠서 내기로 하였다.
강의실은 많은 원생들로 시끌시끌하고 벌써 조가 나뉘어 있는데 나는 10조다.
맨 뒤쪽 몇 개의 빈자리 중 한군데 앉아서 옆자리 뒷자리 살펴보니 아는 얼굴이 하나도 없다.
완전히 조를 싹 바꿔 놓으셨네... 더 많은 얼굴들을 익히라는 사랑 많으신 원장님 센스에서
나온 결과이겠지. ㅎㅎㅎ
마니또 소개하는 시간, 내 마니또에게 선물을 주면서 보니 나이가 좀 드신 분이다
일학년 때 찍은 전체 사진에서는 젊어 보이셔서 젊은 분인 줄 알고 선물도 책을 샀는데
마음에 드실려는지 모르겠다.
얼굴도 처음 보는 것같다. 내 시야가 얼마나 좁은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나를 마니또로 하셨던 분은 교육원 행사때마다 늘 비디오 사진 담당하시는 민봉기 샤베리오 형제님이다.
선물은 성경말씀이 씌어있는 이쁜 액자에 편지까지 써서 주셨는데 성경말씀이 너무 좋아 여기다 옮겨본다.
"그는 시냇가에 심겨 제때에 열매를 내며 잎이 시들지 않는 나무와 같아 하는 일마다 잘 되리라.
(시편 1:3)
마니또 끝나고 자치회장도 뽑았다. 조민호 알베르또 형제님이다.
젊은 분이고 이 분 역시 처음 보는 분 같다. 일 년 동안 나는 눈 감고 다녔나보다.
모르는 얼굴이 이렇게 많으니...
회의가 진행 되는 동안 배가 고프면 실신증상이 올까 봐 가방 속에 넣어 가지고 간 미니 호떡을
물이랑 몇 개 먹어서 그런지 걱정했던 것만큼 크게 힘들지 않았지만 끝나고 집에 오니 많이 피곤하다.
그래서 그대로 누웠다가 잠이 들었다. 얼마를 잤는지... 눈을 떠 보니 창문 밖이 캄캄하고 아들이
퇴근하고 올 시간이 가깝다. 저녁준비를 하려고 일어나니 몸이 천근만근으로 무겁다.
어휴~ 언제 몸이 좀 거뜬해 질려나...
하느님, 신앙교육 등록하였습니다.
저 중간에 그만두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제 건강을 회복시켜주십시오.
조금만 힘이 들어도 일어나는 미주신경실신을 낫게 해 주시고
밥도 잘 먹어서 기운이 펄펄나고 머리도 맑게 해주셔서 강의를 잘 알아 들을 수 있게 도와주소서,
그리고 꼭 졸업을 하게 해 주시고, 졸업을 한 다음에 새 사람이 되어 있게 해주소서, 아멘
첫댓글 줄리아언니기운내셔서.. 신앙교육원 2학년에 등록할수 있으심을 드립니다^^.놀라십니다..이렇도록 몰랐냐고....걱정을 하십니다..
이궁...저...빈둥빈둥 놀기만 하다가 직장생활을 뒤늦게 시작했더니...어김없이 몸에 무리가 왔나봅니다...갑상선항진증이라는 진단을 받고서
의사샘의 안심스런 말을 믿기로 했답니다..
동네에 아는 약국에서 깜짝
수치상으로는 심각하지만...저..씩씩하게 지내고 있어요.
언니....언니도 더이상 아프지 마시고 씩씩하게 지내셔요...화이팅
우선 늘 이 언니를 걱정해주는 아우의 마음씨 고맙고... 그런데 항진증이면 여러가지 증상이 있었을텐데.. 그래도 요즘에는 약이 좋아서 치료하면 괜찮다고 우리 친구한테 들었어, 그리고 힘들면 피곤하다고 그러던데 너무 무리하지 말고 몸조심하고 치료 잘 받아요. 우리 다 건강해야지..
에구~~희망님! 많이 힘드셨겠네요,,,잘 치료 하시면 완치 되요,,,
오래전에 울 엄마도 갑산성항진증 서울대 병원에서 동의원서치료 받고 완쾌 되셨었는데,,,지금은 안계시지만,,,너무 걱정 마시고 치료 잘 하세요,,,
잘 하셨어요,,,무엇엔가 집중 하는 것이 있어야 힘도 생겨요,,,잘 드시고 이제 따듯해 지면 살살 산책도 하시구요,,너무 움직이지 않고 집안에서 계셔도 근력이 없어져 더 힘들어 질수 있구요,,,약해지시면 안되요,,,힘내세요,,,낼 준비가 되면 오후에 갈께요,,,
고마워, 눈빠지게 기다릴께 ㅋㅋㅋ
요즘 119 방학 입니다 ~~잘 계시죠? 축하드려요 공부 열심히 해야지요?? 그래서 3월은 시작 하는 달 인가 봅니다
방학이면 더 달려와야 되는 거 아녀? ㅋㅋ
언니! 그래도 신앙교육원 개강에 참석하셨다 하시니 무엇보다도 반가워요...힘드시면 쉬엄쉬엄 하세요...저도 요즘 학교 적흥하느라고 많이 힘들어요...전화도 못 드려 죄송합니다...언니가 교육원 수료하시도록 하느님께 빌어 드릴게요...언니! 화~이팅...
고마워, 정말 지금 내게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네... 나중에 몸 괜찮아지면 혼자 버스 타고라도 평창 놀러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