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30에 전북대 덕진공원쪽 주차장에서 만나 신순환코스를 5회전 하기로 한다.
기온이 영하2도라 몸이 많이 굳어 있어 부담이 크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 형편은 아니고
2회전 끝무렵에 왼쪽 고관절부터 연결된 계통 전체가 오그라들듯 저림 증상이 나타나고...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본게임은 시작도 못해볼 가능성이 느껴지길래 일단 멈춤.
지금 이 상태에서 온전히 쉬는 편이 좋을런지 아님 뭐라도 하는 게 나을런지...
걷는데는 크게 불편함이 없으니 가장 안정적인 환경인 대운동장 트랙으로 넘어가 6번 레인 바깥쪽을 따라 한없이 걷기 시작한다.
2번 레인으론 여자 선수가 묵직하게 런닝을 하고 있고 엄청 힘이 들어보임에도 결코 멈추거나 속도를 낮추지 않고 밀어대고 있다.
부럽기도 하고 챙피하기도 하고...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좋은 선택은 무엇일지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알게 되겠지만 지금은 아무도 알 수가 없으니... 어쩌면 동마를 포기하는 편이 대구라도 달릴 상황을 만들어 낼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두철이 15Km를 다 마칠때까지 운동장 트랙에서 걷다가 뛰다를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워치에 나온 데이터로는 1만4천800보를 달성했다고 나온다.
일단은 며칠간 온전히 쉬며 추이를 지켜본 다음 하루정도 날을 잡아 적당한 거리를 달려보고 향후 계획을 정해야 될 듯.
이십여년 마라톤 생활 중 가장 큰 위기가 닥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