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다해 3월5일 [(녹) 연중 제8주간 화요일]
제1독서 집회서 35,1-15
복음 마르코 복음 10,28-31
◈ [서울] 연중 제8주간 화요일
2019년 다해 3월5일 연중 제8주간 화요일
어릴 때는 공부 잘하는 법이 궁금했습니다.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예습과 복습을 빠지지 않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졸음도 있지만,
다른 과목의 책을 보거나, 재미있는 소설을 읽을 때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졸음은 어찌할 수 없지만, 다른 과목이나 소설을 읽었던
것은 선생님께 대한 예의가 아니었습니다. 예습하면 선생님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있고, 문제를 풀 수도 있어서 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복습하면 단순히 암기한 것을 이해할 수 있어서 오래 남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게임, 스마트 폰에 맛을 들이면 예습과 복습은
멀리 떠난 친구가 될 것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공부인데 아무나
하지 못하는 공부가 되었습니다. 예습과 복습을 열심히 했을 때는
시험이 기다려지기도 하고, 좋은 성적을 선물로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때가 더 많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건강한 삶도 그렇습니다.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소화를 잘 시키는
것입니다. 하루에 만보, 가능하면 이 만보 정도 걸으면 좋습니다.
걸으면서 묵주기도를 하면 더욱 좋습니다. 음식은 골고루 먹으면
좋고, 먹고 싶은 양의 70%만 먹으면 더욱 좋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좋습니다. 새벽에 묵상을 하거나, 책을 읽으면 더욱
좋습니다. 나와 가족을 위한 일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누군가를 위한
봉사를 하는 것은 더욱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잘하셨습니다.’라는 말을 자주하면
좋습니다. 금연은 필수이고, 음주는 절주가 필요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 못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입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주님을 따르는 삶이라는 어떤 것일까요? 오늘 제1독서는
친절하게 주님을 따르는 삶을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율법을 지키는
것입니다. 은혜를 갚는 것입니다. 자선을 베푸는 것입니다. 악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가진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 때로 시련이 오고,
박해를 받고, 고통이 따를지라도 인내로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시니 갚아 주실 것입니다. 역시
누구나 할 수 있는 신앙의 길입니다. 그러나 아무나 가지 못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자선을 베푸는 것입니다. 불의를 멀리하고
속죄하는 것입니다.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볼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서울 대교구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 [수원] 모든 것 포기에 대한 보상|조욱현 토마스 신부 강론
2019년 다해 3월5일 연중 제8주간 화요일: 모든 것 포기에 대한 보상
복음: 마르 10,28-31: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어제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청년은 재산에
대한 집착 때문에 슬픈 표정으로 예수님을 떠나갔다. 예수님께서는
재물을 가지고 영생을 준비할 줄 모르고 재물에다 자신의 삶을
의지하는 부자가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시면서 슬픈 얼굴로 돌아가는 청년을 안타깝게
바라 보셨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대인들은 재산의 번영, 부자가 되는 것이 하느님의
축복의 표지라고 믿고 있었고 어떤 사람이 재물이 많고 번영하면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그를 축복해 주신 것이 틀림없다고 믿었던
제자들은 그 말씀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부자가
되는 것은 하느님의 축복이라고 믿었는데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성미가 급한 베드로가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28절)라고 한다. 그러자 예수님은 예수님과
복음을 위하여 무엇인가를 버린 사람은 백 배의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하신다. 무엇을 버리는 것일까? 그것은 나를 버리는 것이다. 나의
능력, 나의 재물 이 모든 것을 이기적인 마음으로 나 자신만의 안위와
쾌락을 위하여 사용하여 하느님께서 원하지 않으시는 모습으로
살려고 하는 나의 인간적인 모습을 버리는 것이다.
여기서 이렇게 나를 버리는 것이지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라는 말씀이 아니다. 이것을 견디어야 한다. 그러므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내가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이에 대한
보상은 이 세상에서도 갚아주시고 또한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초대교회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은 현세의 보상을 많이
체험하였다. 여기 저기 다니면서 박해도 많이 받았지만 자신이 쉴 수
있는 집들과 교우 형제자매들과 어머니 같은 여 교우들, 자녀들을
대신하여 대자 대녀들,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들을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토지를 버린 사람은 교우들의 토지에서 필요한 것을
얻었던 것이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재물이란 ‘사용하다’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지, ‘주인이 되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예수님께서도
이미 재물이란 자기의 것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맡게 사용하고, 또 다른 사람을 위해서 봉사하기 위해 주어진 것으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뜻보다는, 또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봉사보다는
그 재물에 대한 집착 때문에 그 재산이 그를 불행하게 한다고 하셨다.
지금 이 순간, 이 세상에 살게 해 주시고, 나에게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드리며, 나의 재능과 내가 지금 잠깐 관리하고 있는
것들을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사용하고 있으며 그렇게 노력하고 있는지
반성하고 첫째가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 수원교구 조욱현 토마스 신부 -
◈ [수원]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하나를 버리면 백을 얻는다
2019년 다해 3월5일 연중 제8주간 화요일
<하나를 버리면 백을 얻는다>
복음: 마르코 10,28-31
돈에 쫓기며 살던 여 사업가와 가난한 남자 화가는 한 스승에게
무언가를 배우고 삶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스승을 만난 5년 뒤 그
화가는 자기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자기만의 화풍을 구축해 자기 분야에서 대가가 된 것입니다.
허약체질이었지만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는 체력을 갖게 되었고
미루던 나쁜 습관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요들송을 하고 싶었는데
그것을 배울 시간적, 그리고 경제적 여유도 생겼습니다.
여 사업가는 자기의 회사를 해당 부분의 상징적인 회사로
성장시켰습니다. 엄청난 부를 가지게 된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과거에 발목이 잡혀 거의 결정 장애와 같은 수준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그것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그 다음에 남편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남편이 같은 스승에게 배움을 받았던
화가입니다. 둘은 정원을 돌보며 화요일 저녁에는 노숙자를 위해
봉사를 합니다. 둘은 지금도 아들과 함께 스승이 가르쳐준 것을
실천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런 궁금증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변화를 주었기에 사람의 삶이 저렇게 180도 바뀌었을까?’
먼저 이들의 스승은 ‘변화의 시작 5AM 클럽’을 쓴 로빈 샤르마입니다.
그의 지론은 아침을 지배하지 못하면 자기 자신을 지배하지 못하기에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명상을 하고 글을 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특별히 5시에서
6시까지의 시간을 놓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영과 영혼과 육체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영을 위해서는 기도나
명상이 좋고, 영혼을 위해서는 독서나 묵상, 그리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좋으며 육체를 위해서는 운동이 좋습니다. ‘변화의
시작 5AM 클럽’은 이렇듯 신앙인들에게도 맞는 좋은 습관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을 이긴다는 것은 자신을 버린다는 것, 혹은 욕구를 끊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그 욕구는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66일간의 습관달력을 만들어 습관들이기를 해보라고 합니다. 처음
20일은 고문을 당하는 것처럼 어려울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다음
20일은 그 습관이 몸에 익는 시간이며, 마지막 20일을 잘 버티면
나중엔 큰 어려움 없이 저절로 눈이 떠지고 저절로 운동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1년, 2년이
지나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자신과 다르게 바뀐 자신의 삶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결국 모든 자기계발서들은 자신을 이기지 못하면 세상에서도
패배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과 일맥상통합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버린다’는 것은 ‘끊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끊는
것이 자신을 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자신을 버릴 수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을 버릴 때 우리를 인정해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당신과 당신 복음 때문에 버릴 수
있게 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누군가를 위해 살게 되어
있습니다. 아기는 부모를 위해 살고 커서는 나를 위해 살며 신앙을
가지면 하느님을 위해 삽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창조해주셨으니 이
생을 헛되이 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면 이제 이 생을 헛되게 만드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해야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연습하는 시기가 사순절이고 그래서 사순절 동안에는 기도와
자선과 단식을 권유합니다. 기도는 교만의 욕구를 이기게 하고,
자선은 돈의 육구를 이기게 하며, 단식은 육체의 욕구를 이기게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이 세상에서도 자신이 버린 것의 백 배의
보상을 받게 됩니다. 물론 이것을 시작하지 못하면 영원한 생명에도
이르지 못합니다. 자신을 이기지 못한 사람은 자신을 우상으로 섬기며
산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육체적인 즐거움이 없는 것은 어쩌면 육체적인 즐거움을 끊지
못해서이고 돈이 부족한 것은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해서일 수
있으며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면 이는 애정에 너무 집착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조금은 역설적이지만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죽지 않으면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없다고 하신 것처럼 더
풍부해지기 위해 버리는 연습부터 해야 합니다. 내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습관달력을 만들고 올 사순절도 은총을 더 풍부하게
받기 위해 비우는 연습을 시작해봅시다.
- 수원 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 -
◈ [수도회]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마르 10, 31)|한상우 바오로 신부 강론
2019년 다해 3월5일 연중 제8주간 화요일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마르 10, 31)
끝까지 가야 할 사랑의 관계입니다.
순간순간이 중요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첫째이신 예수님이 중요합니다.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입니다.
버려야 할 것은 언제나 우리 안에 있습니다.
내 것을 버려야 예수님께로 가는 잃어 버린 길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의 시작은 언제나 버리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버려야 맡길 수 있고 버려야 따를 수 있습니다.
버리고 따르는 길은 예수님과 우리를 이어주는 순명의 길이 됩니다.
예수님께로 가는 길은 버리고 따르는 생명의 길입니다.
생명의 길은 성실과 충실로 끝까지 주님을 향해 있습니다.
- 구속주회 한상우 바오로 신부 -
◈ [수도회] 작아지는 것을 너무 슬퍼하지 말아야겠습니다!
2019년 다해 3월5일 연중 제8주간 화요일
작아지는 것을 너무 슬퍼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가진 재물이 너무 많았기에, 예수님 추종을 거부하고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간 부자 청년과는 달리, 베드로 사도는 비장한 목소리로
이렇게 선언합니다.
“보시다 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마르코 복음 10장 28절)
기특하고도 대견스런 수제자의 선언 앞에, 마음이 흐뭇해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는 말씀으로
화답하십니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마르코 복음 10장 29~30절)
예수님 말씀 생각하니 참으로 지당하심을 수긍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같은 경우만 해도 다니고 있던 직장과 거처하던 집과 동고동락하던
가족을 떠나 수도회에 입회했습니다. 다 잃어버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수도자로 살아보니, 더 다양하고 의미 있는 많은 사목들과,
엄청난 규모의 집인 수도원과, 또 다른 의미의 대가족, 수백, 수천,
수만명의 형제 자매들을 얻게 되었습니다. 동료 수도자들과 더불어
지상에서 천국을 앞당겨 살아가고 있으니, 얼마나 큰 보상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보상에 대해서만 말씀하지 않으시고, 현세에서의
박해도 뒤따른다는 것을 덧붙였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해나가면서 자주 ‘현세에서의 박해’에 대해 체험합니다. 물론 참
행복한 순간들도 많습니다. 좋은 형제들과 보람된 사목활동 안에서,
순풍에 돛단듯한 공동생활을 통해 지상 천국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런 지상 천국의 순간은 찰라이며, 충만하고 완벽한 공동체
생활은 로또 맞는 것보다 더 어렵기도 합니다. 언제나 나와 달라도
철저하게 다른 그를 견뎌내느라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고, 결코
내게 호의적이지 않은 현실 앞에서 갈등을 계속하곤 합니다.
저는 가끔씩 철두철미하게 공동체 생활을 꾸려나가시는 수녀님들을
향해 위로차, 농담차 이런 말씀을 건네기도 합니다. “우리 수녀님들은
돌아가시면 다들 직천당(直天堂)입니다. 왜냐하면 오랜 공동체 생활을
통해 이미 지상에서부터 충분히 연옥생활을 해오셨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나선 사람들을 향한 보상은 아무래도
이 세상에서의 보상도 보상이지만,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세상에서의
보상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고 여겨집니다. 진정한 보상은 현세보다는
미래에 다가올 것입니다.
그때에 가서는 예수님의 말씀처첨 9회말 대 역전극이 벌어질
것입니다.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마르코 복음 10장 31절)
세상에 사는 동안 높은 자리에 앉아 나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보잘 것 없어질 것이고, 그와 반대로 천대 받고
무시당하던 작은 사람들은 영광스런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작아지는 것, 밑으로 내려서는 것, 세상으로부터
잊혀지는 것을 너무 슬퍼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조만간 주님께서 주실
위로가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청주] 비우는 만큼 채워주신다|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9년 다해 3월5일 연중 제8주간 화요일 (마르10,28-31)
비우는 만큼 채워주신다
세상 사람들은 소위 출세를 하려고 애를 씁니다.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많이 지배하며 권력을 누리려고 합니다.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자기 잇속을 챙기려 합니다. 그러나 그 출세라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베드로는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을 따랐습니다”
(마르10,28). 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는 구원 받는다는 것을 출세하는
정도로 생각하였나봅니다. 그래서 베드로와 제자들은 모든 것을
버렸다고 자랑 삼아 말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내가 모든 것을
버렸으니 한자리 주십시오.’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수난과 부활에 대해 두 번째 예고하셨을 때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하는 문제로 길가에서 논쟁한 것에서 드러났고, 세 번째
예고를 하셨을 때에도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도록 해주십시오.’ 하고 청하는
것에서도 나타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모든 것을 버린 이유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수님 때문에,
복음 때문에 버려야지, 자신을 위해서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가르침과 복음을 위해서 살려면 자신을 버려야 하고,
자신을 위해서 살려면 예수님을 버려야 합니다. “사실 진정으로
무엇인가를 버린 사람은 그것을 버렸다는 것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그런 것을 좋아했던 자신의 과거를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함께야). 세상에서는 많은 것을 가진 것을, 소유하고
지배하는 권력을 지닌 것을 첫째로 여기지만, 하늘에서는 많은 것을
어떻게 사용하였는가를 봅니다. 무엇을 위해 썼느냐가 소중합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 내가 잘 먹고 잘 입고 편하게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하느님 앞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들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이 영원한 생명,
구원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장애가 됩니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룰 수는
없지만 버려야 할 것을 하나씩 기쁘게 버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려고 내가 버린 것은 무엇인가요? 아니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요? 재물, 권력이나 명예. 자식이나 건강을 첫째라고
생각한다면 그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주님 마음에 드는 꼴찌의
자리를 차지하여 마침내 천상에서 첫째가 되시기 바랍니다. 지금 눈에
보이는 인간관계나 소유물이 영원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말합니다. “모든 것에서 마음을 비우고
주님만을 찾으십시오! 그러면 반드시 얻을 것입니다. 비우는 만큼
그분께서는 채워주실 것입니다.” 지상의 것들을 버리는 것이 그에
상응해서 천상의 것들을 채우는 것이라는 깨우침을 얻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1베드1,13-15의 말씀으로 마무리합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받을 은총에 여러분의
모든 희망을 거십시오. 이제는 순종하는 자녀로서, 전에 무지하던
때의 욕망에 따라 살지 말고, 여러분을 부르신 분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모든 행실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청주 교구 반영억 라파엘 신부 -
◈ [기타] 3월 5일 (화) - 자기를 위하여 만든 우상
오늘은 “자기를 위하여 만든 우상”에 대해서 은혜의 시간이
되겠습니다.
신명기 9장 16절 말씀에 “자기를 위하여 송아지를 부어 만들었다”
고 말씀을 하십니다.
우상은 어리석은 상이지요. 물론 우상의 대부분이 개, 돼지, 소, 말,
양 등 짐승이기 때문에도 우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우상인 짐승을
만들어 거기에 절을 하니 얼마나 더 어리석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까?
그런데 참 놀라운 사실은 그 어리석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스스로
바보가 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자기의 욕심을 위하여 행위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란 자기의 욕심에 빠져버리면 이성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전후를 알지 못하고 내가 잘하는지 못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흐려져
버리고 맙니다.
욕심이 자신의 판단기준을 막아버리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금목걸이 금팔찌를 빼어서 금송아지를 만들었는데 그 만든
이유는 자기들의 생각 속에 자기들의 이익을 위하여 행위를 한 것인데
결국은 스스로의 함정에 빠져 스스로 바보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를 만드신 이가 누구이십니까? 하나님이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전혀 생각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 인천 부평 사랑밭 교회 권태일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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