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새로운 아침이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행복한 봄날이 되시기를 빕니다. 소설가 박범신 씨는 말하기를 ‘이제까지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 고, 앞으로도 영원히 다시 오지 않을 2015년 봄’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집에 TV가 생긴 이후, 화요일 저녁 8시는 ‘전원일기’를 보는 재미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김 회장 댁에는 ‘금동’이라는 아이가 있었습 니다. 김 회장이 시장에 갔다가 노래 부르면서 구걸하는 ‘금동’이를 보고 애처로운 마음이 들어 데려왔던 것입니다. 일용엄니는 “회장이 밖에서 애 를 낳아 데려왔다”고 하면서 김 회장 댁을 놀리는데, 김 회장 어머니가 “아들로 입적시키는 게 좋겠다.”고 해서 양자로 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장면이 나가자, 방송국에 난리가 났습니다. “최불암 씨가 참 훌륭한 일을 했다.”는 격려전화가 수없이 걸려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흘 후 에는 우편물이 배낭채로 왔다고 합니다. 전부 다 최불암 씨 앞으로 온 편지였는데, 그 내용은 최불암 씨를 칭찬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원일기 속의 김 회장을 현실 속의 최불암 씨로 착각해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정서가 어떤지 잘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정(情)이 많은 민족입니다. 대통령 후보가 그럴싸한 정책을 내세 우는 것보다, 연설 중에 눈물을 흘리거나, 아니면 다 닳아서 굽이 거의 없는 낡은 구두를 보여주는 편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아무튼, 교회를 비롯한 관련 기관은, 정이 풍부한 우리 국민 정서를 활성화해서, 서로 도 와가면서 살아가는 ‘아름다운나라’를 만들어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우 리 주변에는 또 다른 ‘금동’이가 분명 있습니다.(학운교회 물맷돌)
[이웃을 업신여기는 사람은 큰 죄를 짓는 자요, 가난한 이웃을 돌아 보는 사람은 복 받을 사람이다(잠언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