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민박' 소개후 도민·관광객 등 탐방 급증 가장 높은 봉우리 송이층 바닥 드러나고 유실도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최근 탐방객 급증으로 백약이오름 훼손이 가속화되자 정상부 일부구역에 대해 탐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 백약이오름(높이 356.9m)은 도로변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오르는 길이 아름다워 사진 촬영 명소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그런데 TV 인기 프로그램 '효리네민박'에 소개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고, 도민과 관광객이 몰려들며 훼손의 속도가 빠르다.
오름 정상부에서는 송이층 바닥이 드러나고 일부 유실됐다.
특히 백약이오름 정상부 3개 봉우리 중 가장 높은 봉우리는 탐방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오르면서 훼손정도가 심각하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제주도 오름관리부서에 백약이오름 정상부 중 가장 높은 봉우리에 대해 탐방제한을 시행해달라고 지난달 요청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백약이오름이 방송에 소개된 후 탐방객이 급증했으며, 현장 확인결과 정상부의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다"며 "서귀포시의 백약이오름 정상부 탐방제한 요청을 제주도는 오름보전관리위원회에 상정하고, 자문과 의결을 거쳐 시행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이라고 말했다.
오름은 한라산 기슭에 분포하는 소형 화산체로, 국내에서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지형이다. 오름은 제주 전역에 360개 이상이 분포한다. 경사가 높지 않고 완만한 곳이 많아 누구나 큰 부담 없이 오를 수 있고 오름 정상부에 올랐을 때 풍광이 아름답다.
특히 최근 방송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 훼손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훼손이 심각하게 진행된 오름에 대해 탐방제한(휴식년제)을 시행하고 있는데, 현재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하는 오름은 4곳이다.
물찻오름(제주시 조천읍)과 도너리오름(서귀포시 안덕면)은 2008년 12월부터 시행 중이며, 송악산 정상부 및 정상 탐방로(서귀포시 대정읍)는 2015년 8월부터, 문석이오름(제주시 구좌읍)은 2019년 1월부터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하고 있다.
물찻·도너리·송악산 정상부는 탐방객들의 발길에 의해 훼손됐고, 문석이오름은 산악자전거와 오프로드 차량으로 훼손됐다.
이와 함께 도는 유명 연예인들이 찾으면서 매스컴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오름인 용눈이오름과 새별오름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모니터링후 탐방제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