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387 --- 혼자서 사는 세상이 아니다
남을 억지로 꼬투리 만들어 나무라기보다 나 자신을 먼저 둘러보며 탓할 일이다. 나와의 관계에서 생긴 일이라면 아니라고 해도 어느 정도는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남에게는 필요 이상으로 엄격하여 확대하거나 줄여서 문제 삼으면서, 막상 자신에 대해서는 지나칠 만큼 너그러워 필요 이상 의도적으로 줄이고 확대해 감추거나 드러내려 한다. 같은 일에 돌아서서 엉뚱한 잣대를 들이대고 야릇한 방법으로 깎아내리려고 하면 그 누구도 쉽게 승복하지 않는다. 자신만 울타리에 가두는 우스운 꼴이 될 수 있다. 남은 다 아는데 자신만 모르거나, 아예 모르는 척 얼굴 두꺼운 사람이 된다. 말로는 자신만큼 공정하면서 합리적인 사람은 없다고 떠들어 보았자, 이미 앙큼하고 이기적인 검은 속셈이 훤히 들여다보여 더 볼 만한 것도 없다. 그런 소문은 빨리도 퍼져나가고 공감하면서 신뢰성을 잃게 되면서 색안경으로 경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바둑에서 소탐대실이라는 말이 있듯, 작은 것을 욕심내다가 큰 것을 통째로 잃을 수도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느냐고 한다. 고작 자기 눈을 가리고, 마치 다른 사람의 눈도 가려진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약삭빠른 사람이 없는 일도 그럴 듯이 꾸며내는 세상인데 있는 일이야 두말할 것이 없지 싶다. 누구나 욕심이 있고 뽐내고 싶은 마음이지만 참고 양보하고 타협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나누는 것이다. 함께 살아가는 참모습이기도 하다. 좋은 일에는 오로지 나만 우선 내세우면 누가 좋아하며, 나쁜 일은 회피하고 우선 나는 빼놓으라고 하면 누가 좋다고 하겠는가. 혼자 책임질 일은 군소리 없이 당당히 혼자 책임을 지고, 나눌 일은 함께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사사로운 욕심을 부리면 대뜸 누군가에게 그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시침 뚝 뗀다고 모르지 않으며, 눈살 찌푸리고 시끄러워져 쉽게 넘어갈 수 없다. 변명이 일을 키우면서 스스로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