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코너 싱싱 고에서 조달한 육사시미 12,000원, 무청2.000(4팩) 파지리
2,000, 막걸리1,300원으로 술상을 차리면 가격대비 가성비가 솔 찬할 것입니다.
성욕, 식욕, 성취욕에 그리움까지 한 방에 처리하려고 도깨비 박스에 앉았습니다.
SF도 시시해서 잘 안 보는 터라 삼신할머니 나올 것 같은 드라마 ‘도깨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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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하고 재껴 놓은 것은 당연하지 않나요? 근데 뒤늦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김은숙 작가가 쓴 대본인 줄 지금서야 알았어요. 제가 한 번 꽃힌 사람은 환장을
하는 스타일이라서. 백종원이 연예대상에 오른 것을 보니 먹 방은 ‘미스터 선사인’
처럼 당분간 대세로 갈 것 같습니다. 채널만 돌리면 먹 방이고 나를 몰입하게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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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모두 김은숙 씨가 만들어서 하는 말입니다. 사람들이 먹 방에 올 인하는 것은
성욕이나 성취욕이 모자라서 그렇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무시기? 저야 그냥 하는
거지만 그래도 이 말이 ‘맞다‘에 한 표를 던지겠습니다.사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먹지 않나요? 전문가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타솔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 된다 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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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타솔은 중추신경계를 활발히 움직이게 만드는데 이때 무진장 먹고 싶어집니다.
치열하게 살고 버티려다 보니 스트레스가 켜켜이 쌓이지만 오리무중이니 게걸스럽게
쳐 먹는 것이지요. 인간에게 개체보존 차원의 식욕과 종족보존차원의 성욕은 원초적
욕구입니다. 존 엘런의 저서‘미각의 지배’에 보면 성행위는 음식을 먹는 행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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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입술과 혀에서 시작해 끝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사랑을 나눌 때
음경과 질처럼, 먹을 때도 입술에 피가 몰리면서 붉어지고 부풀어 오른다지요.
입안의 침샘과 바르톨린 샘, 스킨 샘에서 분비되는 질 액, 사정 액의 분비가 같다고
하더이다. 욕망을 지배하는 사상하부에서 식욕중추와 성욕중추의 간격은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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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mm밖에 안 되고, 식욕 중추는 배고픔을 느끼는 섭식중추와 포만중추가 있는데
남성은 섭식중추, 여성은 포만중추가 성욕 중추와 근접해 있어, 남성은 배가 고플 때
성욕을 느끼고 여성은 배가 부를 때 성욕을 느낀다고 합디다. 에밀졸라의 ‘목로주점’
에서 여주인공은 남편의 사고 후 성본능을 억제한 채 식탐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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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플로베르의 소설 ‘마담 보바리’의 여주인공은 성적불만으로 식욕을 상실
하지만 사랑에 빠지면서 식욕을 회복합니다. 결론적으로 폭식은 쾌락 추구인 동시에
허한 마음을 채우려는 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하면
식욕을 억제시키는 베타 엔도르핀이 왕창 분비돼 배고픈 줄 모른다는 논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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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을 한 20년 쓰다 보니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고 식당 개 삼년이면
라면을 끓인다고 인문학 분야는 선무당정도 될 것입니다. 아파트 입구에서 사 온 소가
육질이 끝내줍니다. 이 정도 퀄리티와 양이면 강남 기준으로 15만원은 족히 될 것입니다.
제가 육사시미를 좋아하는 이유는 당근 맛있으니까 좋아하지만 질겅거리는 식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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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떡처럼 트러블 없이 저를 받아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인이 ‘도깨비‘를 감동적으로
보았다는 말을 듣고 허투루 들었는데 나름 전생의 인연을 어필하려 그랬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시퀀스는 낯이 많이 익었는데 한남동 남산
순환도로 하얏트 앞에 부티크가 있고 그 옆에 ‘도깨비‘라는 건물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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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곳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오고가는 길에 10년을 보았으니 망상은
아닐 것입니다. 인터넷을 뒤져보지만 한남동은 없었습니다. 만약 작가를 만나면 물어볼
생각입니다. 공유(김 신)는 어느 것 하나 내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이번에 도깨비를 통해
정갈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았어요. 저승사자 이 동욱은 눈물을 줄줄 달고 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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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은탁 김 고은을 보면서는 우리 예주도 배우를 시킬까 하는 생각을 잠깐했습니다.
요즘은 나이 어린 친구들이 어쩌면 연기를 그렇게 잘하나 몰라요. 육 성재는 원래 제가
예뻐했고요. 저승사자 상대배우 유 인 나 는 고려시대 왕후가 제 취향입니다.
‘쓸쓸하고 찬란한 신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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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神비로운 낭만설화입니다.
촬영장소인 캐나다 퀘벡, 강릉 정동진, 강문해변 안변해변, 인천 자유공원, 배다리,
용평리조트, 고창 학원농장 등이 드라마 촬영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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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 가 보았는데 퀘벡만 못 가봤어요. ‘낙엽 데이트’를 펼친 퀘벡시티(Quebec City)는
퀘벡 주의 주도이자 도시 전체가 1985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 도시입니다.
‘작은 프랑스’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퀘벡시티는 프랑스의 분위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캐나다로 이민을 간, 정아 씨는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목사님이 유방암에 걸린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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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빨간 셔츠에 검정마이를 입고 알이 큰 선 그라스에
고른 치아를 내보이며 미소 짓던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아마도 15년 쯤 되었을
것입니다. 유럽은 참 신비스러운 곳입니다. 가보고싶어도 비행기 표가 어지간히 비씨야지요.
퀘벡 다녀온 사람이 그러는데 아브라함 평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공원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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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신포국제시장, 소래포구, 월미도, 송도 파크호텔, 주문진, 정동진, 강문해변,
안목해변, 강릉 중앙시장, 용평리조트, 대관령, 양떼목장, 삼양목장, 오대산, 월정사,
흥정계곡, 선자령, 이효석 문학관, 로하스가든, 효석 문화마을, 봉평 막국수, 메밀꽃 필
무렵 제가 참 많이도 발품을 팔았고요 구석구석 어느 곳 하나 추억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응답하라, 나의 7080 추억들이여!
2019.1.12.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