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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자드락길-2코스 정방사길】 정방사 절 마당에서 바라본 풍경. 파도처럼
밀려드는 산줄기가 청풍호를 품고 있다.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2코스 정방사길
절이 절벽 중턱에 걸터앉은 것 같다. 절 마당에 서면 눈 아래 펼쳐진 산줄기의 바다가 망망하다. 겹쳐진 산줄기들이 저 멀리서 밀려오는 물결을 닮았다. 그 품에 안긴 청풍호는 안식처처럼 평온하다. 사람 마음도 격랑과 평온을 넘나드니 풍경과 마음이 닮았다. 정방사에 가면 마음을 닮은 풍경을 볼 수 있다. 【산과 물이 만든 자드락길】 청풍호의 물결과 호수를 담고 있는 산줄기가 만들어낸 풍경을 걷는다. 제천시가 만든 청풍호 자드락길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뜻한다. 자드락길은 전체 7코스로 이뤄졌는데 저마다 특징이 있어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 있다. 얼음골에서 끝난다. 가장 좋다. (옥순봉 휴게소)에서 내리는 코스다.
짧은 걸음 강렬한 풍경 청풍호 자드락길 제2코스 정방사길을 간다. 출발지점인 능강교에서 정방사까지는 1.6km쯤 오르막길을 계속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포장된 길이라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잠시 머물다가 본격적으로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우거진 숲이 그늘을 드리운다. 길은 정방사에서 끝나고 전망 좋은 풍경이 정방사 앞에 펼쳐진다. 풍경을 한눈에 담기가 벅차다. 산줄기와 청풍호가 만들어내는 망망한 풍경 위에 또 그만큼의 하늘이 펼쳐지고 하늘을 덮은 구름이 낮게 깔렸다.
절 마당 앞에 펼쳐진 풍경을 충분히 즐기고 나서야 절집이 눈에 들어온다. 신라 문무왕 2년(662)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정방사는 1,400년 가까운 역사를 품고 있는 절이다. 역사도 역사지만 절이 들어선 자리가 예사롭지 않다. 금수산(1016m) 자락 신선봉에서 청풍 방면 도화리로 뻗은 능선의 바위절벽에 제비둥지처럼 자리를 잡았다. 정방사와 주변 풍경을 두고
누군가 글을 남겼다. 없구나.”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누군가가 떠올랐을 것이고, 그와 함께 이 풍경을 나누지 못함을 안타까워했을 것이다. 그 마음은 지금도 다르지 않아서 정방사 절 마당에서 바라보는 아득한 풍경에 누군가의 얼굴이 겹쳐진다.
산줄기는 격동적이고 그 품에 안긴 청풍호는 안식처처럼 평온하다. 사람 마음도 격랑과 평온을 넘나드니 풍경과 마음이 닮았다. 마음을 닮은 풍경을 볼 수 있는 정방사에 가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생각날 것이다.
능강계곡을 거슬러 오르다 정방사에서 돌아 나오는 길은 내리막길이라 편하다. 정방사로 올라갈 때 보았던 갈림길 이정표 앞에 섰다. 또 다른 자드락길인 얼음골생태길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 길의 끝인 냉풍혈이 나오는 얼음골까지는 어렵겠다. 가는 데까지 갔다가 시간 맞춰 되돌아
나오기로 한다. 취적대, 얼음골이다. 능강교에서 돌탑까지는 1.4km. 돌탑을 지나 암자가 있던 곳에 이른다. 얼음골까지 갔다가 나올 시간이 안 돼 여기서 발길을 되돌리기로 한다.
암자가 없어진 지 얼마 안 됐나 보다. 암자 터에 삶의 흔적이 남아 있다. 누군가 소원을 빌었을까? 무엇인가 타다 남은 흔적이 보인다. ‘잡귀 잡신은 흐르는 물 따라 저 멀리 흘러가고 만복은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이 땅의 만백성에게 스며들라’고 마음속으로 기원한다. 차가운데 날이 추울수록 따듯하게 느껴진다. 자연의 이치가 세상사에도 유효했으면 좋겠다.
여행정보 정방사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 → 금성면 → 청풍호로 → 청풍대교 삼거리에서 좌회전(단양 방면) → 능강교 건너자마자 좌회전 → 능강계곡 * 대중교통 서울→제천 953번 버스는 하루 3회(05:40, 12:20, 16:20) 운행. 문의 : 제천운수 043-646-2955 2.주변 음식점 느티나무횟집 :
송어비빔회, 쏘가리매운탕 /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로60길 81 / 043-647-0089 / korean.visitkorea.or.kr 3.숙소 능강송펜션 :
제천시 수산면 옥순봉로 1050 / 043-651-0033 / korean.visitkorea.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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